'벌써 636.3억 풀렸다' FA 시장 역대급 광풍, 왜 과열됐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11.23 16:48
  • 글자크기조절
image
(왼쪽부터) 키움 원종현, 롯데 유강남, LG 박동원, 한화 장시환, 한화 채은성, 두산 양의지, 롯데 노진혁, 한화 이태양, NC 박민우. /사진=각 구단 제공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미쳤다. 벌써 풀린 금액만 636억 3000만원. 역대급 광풍 조짐이다.

지난 17일 2023 FA 시장이 막을 올린 가운데, 1호 계약은 '베테랑 투수' 원종현이었다. 원 소속 팀이었던 NC를 떠나 키움으로 향했다. 계약기간 4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5억원의 규모였다. 키움이 외부 FA와 계약을 맺은 것은 2011년 11월 이택근(당시 계약 조건 4년 50억원) 이후 11년 만이었다.


이는 작은 신호탄에 불과했다. 이틀 후 이번 FA 시장의 핵심 키워드였던 FA 대형 포수들의 연쇄 이동이 시작됐다. LG와 롯데가 21일 오후 2시에 나란히 박동원과 유강남을 각각 영입했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롯데는 "유강남과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34억원, 옵션 6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LG는 "박동원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20억원, 4년 연봉 총액 4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포수가 취약했던 롯데는 과감한 투자로 주전 포수를 품에 안았다. 동시에 유강남을 놓친 LG도 발빠르게 움직이며 KIA에서 활약했던 주전 포수 박동원을 영입했다.

22일의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였다. 먼저 한화는 22일 오전 "내부 FA 장시환과 3년 총액 최대 9억 3000만원(계약금 1억 5000만원, 연봉 6억 3000만원, 옵션 1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했다. 뒤이어 대형 영입 소식이 나왔다. 이번에도 한화였다. LG에서 뛰었던 외야수 채은성을 영입한 것. 계약기간 6년에 계약금 36억원, 연봉 44억원, 옵션 10억원 등 최대 90억원 규모의 조건이었다.


오후에는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두산으로 복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두산은 "양의지와 4+2년의 계약기간에 계약했다"면서 "계약 조건은 첫 4년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이며,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 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총액 152억원의 초대형 잭팟이었다.

23일 또 FA 계약 소식이 줄줄이 팬들을 찾아갔다. 앞서 양의지를 품에 안았던 롯데가 이번엔 FA 내야수 노진혁을 데리고 왔다. 계약 기간은 4년. 계약금22억원, 연봉 24억원, 옵션 4억원 등 총액 50억원의 규모였다. 이어 한화가 "이태양과 계약기간 4년 총액 25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17억 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태양은 3시즌 만에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그리고 또 다시 대형 계약 소식이 날아들었다. 바로 국가대표 2루수 박민우의 NC 잔류 소식이었다. NC는 "내야수 박민우와 2030년까지 계약기간 8년(5+3년), 최대 140억원 규모에 도장을 찍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보장 5년 최대 90억(옵션 10억 포함), 이후 계약 실행을 포함한 총 옵션은 50억원의 규모였다.

아직도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는 12명. 오태곤(SSG)과 정찬헌, 한현희(이상 키움), 김진성(LG), 신본기(KT), 이재학, 권희동, 이명기(이상 NC), 오선진, 김상수(이상 삼성), 강윤구(롯데), 박세혁(두산)이 그 주인공들이다.

지난해 FA 시장에서는 키움과 SSG를 제외한 8개 팀이 총 15명의 선수에게 989억원을 안겼다. 당시 나성범과 김현수, 김재환, 양현종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광풍이 몰아쳤다. 이는 역대 FA 최다 금액 규모였다. 샐러리캡 제도 도입을 앞두고 구단들이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점도 광풍에 한몫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대형 주전 포수들을 확보하려는 각 팀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또 한 번 역대급 FA 시장이 형성됐다. 구단끼리 영입 경쟁이 붙으면서 가격은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시장은 끝나지 않았다. 과연 지난해 신기록을 깨트릴 수 있을 것인가.





◆ 2023년 FA(프리에이전트) 계약 현황.(11월 23일 오후 4시 기준)





11월 19일 : 원종현 4년 총액 25억원 (NC→키움)

11월 21일 : 유강남 4년 총액 80억원 (LG→롯데)

11월 21일 : 박동원 4년 총액 65억원 (KIA→LG)

11월 22일 : 장시환 3년 총액 9억 3000만원 (한화 잔류)

11월 22일 : 채은성 4년 총액 90억원 (LG→한화)

11월 22일 : 양의지 4+2년 총액 152억원 (NC→두산)

11월 23일 : 노진혁 4년 총액 50억원 (NC→롯데)

11월 23일 : 이태양 4년 총액 25억원 (SSG→한화)

11월 23일 : 박민우 5+3년 총액 140억원 (NC 잔류)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