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vs블록베리→이승기vs후크, 빈약한 '공식' 입장에 등 돌린 대중 [★FOCUS]

이덕행 기자 / 입력 : 2022.12.04 09:24 / 조회 :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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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그룹 이달의 소녀 츄와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각각 소속사와 갈등을 겪고 있다. 츄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와 이승기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대중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지난달 25일 "최근 당사 스태프들을 향한 츄의 폭언 등 갑질 관련 제보가 있어 조사한 바 사실이 소명되어 회사 대표자가 스태프들에게 사과하고 위로하는 중"이라며 "이에 당사가 책임을 지고 이달의 소녀에서 츄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예인의 '갑질' 논란이 보통 스태프의 폭로에서 시작돼 소속사의 대응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속사가 먼저 이를 공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특히 츄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 '갑질'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믿지 않는 대중도 많이 있었다.

오히려 츄와 함께 했던 스태프, 광고주, 연예계 동료들이 앞장서서 츄를 지지하고 나섰다. 논란이 거세지자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측은 2차 공지를 통해 "1차 공지문은 츄의 변경된 거취와 퇴출 사유를 설명하는 공지문이었지 폭로가 아니다"며 "해당 사실 관계와 관련해 억울한 일이 있거나 바로잡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당사자분들이 직접 밝혀야 할 문제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련의 상황에 대하여 연락받거나 아는 바가 없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나 분명한 것은 팬분들께 부끄러울 만한 일을 한 적은 없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이승기 역시 소속사와 분쟁 중이다. 이승기는 지난 18년간 함께한 후크엔터테인먼트에게 음원 정산금을 단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음원 수익 발생에 대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이에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승기 씨에 대하여 단 한 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승기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이후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의 녹취록 및 법인 카드 유용 의혹, 전 직원의 증언 등이 공개되며 파장이 커졌다.

결국 권 대표는 "이승기 씨 관련 다툼에도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로 낮추며 제가 지어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승기는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해지 통지서를 발송하며 사실상 관계를 끝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행위가 있었다'는 소속사와 '행위가 없었다'는 연예인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츄의 '갑질'이,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승기에 대한 '음원 정산'이라는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한 반면, 츄와 이승기는 해당 행위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대중은 츄와 이승기의 편을 들고 있다. 특히 많은 대중은 '행위가 있었다'는 소속사의 공식 입장을 믿지 못하겠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평소 보여준 이미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행위가 있었다'는 측에서 제대로 된 증거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츄의 입장 발표를 전후로 츄를 응원하는 스태프들의 증언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츄에게 갑질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폭로는 찾아볼 수 없다. '갑질이 없었다'는 무수히 많은 증언 속에서 츄가 특별히 특정 인물에게만 '갑질을 행했다'고 추론하기는 어렵다.

이승기 측은 음원료를 지급했다는 후크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을 확인한 뒤 "음원료를 지급했다면, 철저한 입출금 내역 검증을 통해 명확한 지급 근거를 제공하면 될 일"이라고 반응했다. 그러나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직 명확한 입출금 내역 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주장 역시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 두 사건 모두 진행 중이다. 소속사에서 깔끔하게 정리한 증거를 통해 상황을 뒤집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공식' 입장이라기엔 부족한 근거는 대중에게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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