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500억 올렸다... '시급 607만원' 초대형 계약 어떻게 나왔나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2.09 05:08
  • 글자크기조절
image
애런 저지./AFPBBNews=뉴스1
2022년 아메리칸리그 MVP 애런 저지(30)는 야구만 잘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루 만에 자신의 몸값을 4000만 달러(약 527억 원)를 올리는 영리한 협상력을 보여주며 이번 FA 시장의 승자가 됐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8일(한국시간) 양키스가 어떻게 저지와 재계약하고 그가 양키스와 쌓아온 역사를 지킬 수 있었는지에 대한 막전막후를 소개했다.


올해 저지는 경이로운 홈런 페이스로 투타겸업을 훌륭히 소화한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를 능가하는 스타성을 보여줬다. 종국에는 1961년 양키스 선배 로저 매리스의 단일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 기록(61개)을 62개로 갈아치웠고 MVP를 수상했다. FA로 나온 최고의 홈런 타자를 잡기 위해 원소속팀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등 빅마켓 구단들이 대거 나섰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5일까지 가장 앞선 팀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저지에게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750억 원)의 제의를 했다. 고향팀에 어린 시절 저지의 응원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양키스의 제안은 8년 3억 2000만 달러(약 4222억 원)였다. 연평균금액은 같지만, 총액과 계약년수에서 딱 1년 4000만 달러가 모자랐다. 감독의 호소도 효과가 미미했다. USA 투데이는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저지를 잃을까 두려워 6일 밤 11시, 호텔방으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저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이 저지에 대해 어떤 감정인지 말하고 양키스라는 팀에 남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전화기를 내려놓아서도 저지가 어디로 향할지 전혀 몰랐다. 저지는 분 감독에게 확답을 주지 않았고, 그는 그렇게 잠자리에 들었다"고 전했다.


분 감독이 잠든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먼저 다크호스 샌디에이고의 등장이었다. USA투데이는 "샌디에이고는 저지 영입을 위해 전세기를 보냈고, 피터 자이들러 구단주, A.J.프렐러 단장, 밥 멜빈 감독과 2시간 동안 논의를 했다. 금액도 경쟁자들보다 앞선 10년 4억 달러(약 5280억 원)였다"고 밝혔다.

흔들리는 저지의 마음을 잡은 것은 대서양 건너 이탈리아에 있던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였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저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양키스 선수로 남고 싶은지를 물었다. 저지는 그렇다고 답변했고 최소한 샌프란시스코의 제안(9년 3억 6000만 달러)과 조건을 맞춰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빠르게 수락했고 다음 날 아침 5시에 일어난 분 감독은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으로부터 저지가 9년 3억 6000만 달러에 계약했다는 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

이로써 저지는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를 활용해 포지션 플레이어 중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 최고액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시급으로 따지면 4600달러(약 607만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총액으로도 그보다 앞선 것은 LA 에인절스와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630억 원)의 연장계약을 체결한 마이크 트라웃(31), LA 다저스와 12년 3억 6500만 달러(약 4818억 원) 연장 계약을 추가한 무키 베츠(30)뿐이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