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언과 싸울 뻔" '태계일주' 기안84의 대장병+개똥+망한 남미여행[종합]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12.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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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웹툰 작가 기안84와 배우 이시언이 '망한 남미 여행'으로 극 현실 여행기를 보여준다. 기안84는 옷 한 벌만 입고 모순된 '무소유 대장병'을 보이다가 이시언과 싸울 뻔하고, 빨랫감을 잃어버리고, 개똥을 줄기차게 마주친다.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지우PD, 기안84, 이시언이 참석했다.


'태계일주'는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무작정 남미로 떠난 기안84와 그를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달려온 찐형 이시언,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의 현지 밀착 여행기. 기안84가 '나 혼자 산다'에서 인연을 맺은 김지우PD, 이시언과 재회했다.

김지우PD는 '태계일주'를 기안84, 이시언과 함께 하게된 이유로 "'나 혼자 산다'를 한 이후에도 기안84와 등산도 같이 하고 술을 같이 먹으면서 가깝게 지냈다. 이 분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들으면서 '나와 상관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이 프로를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준 게 이시언이었다. 시언 형님이 이번에 알았는데 도시남자고 세련된 분이더라. 그런데도 기안을 위해서 먼 곳에 와줬다"고 말했다.

김지우PD는 "'태계일주'는 무작정 여행을 해보자는 느낌으로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가 태어난 김에 세계여행을 하는 여행 버라이어티"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계일주'의 여행지로 남미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기안84가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과 얘기를 해보고 그 곳에서 체험하며 살아보고 싶다고 했다. 죽기 전에 우유니 사막을 꼭 가보고 싶었다고도 말해서 두 곳을 모두 포함한 남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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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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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PD /사진=MBC


기안84가 다닌 여행 경로는 어땠을까. 김PD는 "여행 출발지는 이키토스였다가 마지막에 우유니 사막을 갔다. 매일 저녁에 상의를 통해서 여행 일정을 맞췄다. 제작진이 출연자를 끌고가기 보다는 케어하는 느낌으로 갔다"고 말했다. 김PD는 자신의 입봉작 '태계일주'를 기안84와 함께한 이유로 "당연히 기안84와 함께 하고 싶었다. 워낙 같은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서로를 잘 이해했고 내가 생각한 바를 가장 잘 구현해 줄 수 있는 출연자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두 분이 200~300% 잘 구현해 줘서 고마웠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기안84는 "예능에서 못 봤던 그림이 나와서 재미있을 것 같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게 아니고 냉정하게 보려고 하는 편인데도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 시청률 좀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태계일주'가 김지우PD의 입봉작인데 김지우PD를 어머니가 좋아한다. 제 친구 중에 고학력자가 없는데 김지우PD가 서울대를 나왔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이시언은 '태계일주' 출연 계기에 대해 "8개월 전부터 같이 가기로 했다가 그때부터 기안84에게 가는 걸 숨겼다. 두 분이서 뭘 한다고 하면 무조건 함께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시언은 기안84와 여행을 한 후 자신의 SNS에 '#싸우기 1초 전'이란 태그를 남긴 바 있다. 이시언은 "내가 그 SNS 게시물을 볼리비아에서 올렸다. 미치겠더라. 아무도 없을 때 구석에서 올렸는데 이렇게 주목을 받을 줄은 몰랐다. 마음을 어디 얘기할 데가 없었다"라며 "기안84가 자신은 무소유지만 대장병이 있는 모습이 쉽지 않더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기안84는 다음 여행을 같이 가고 싶은 지인을 묻는 질문에 "시언 형님과 빠니 님"이라고 했다. 이시언은 "토크 형식으로 진행을 하면서 쌈디가 '나도 가겠다'고 말을 했다. 그 친구가 같이 가게될 것 같다. 사회에서 찌든 FLEX 때를 싹 빼고 오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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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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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언 /사진=MBC


그는 여행을 한 후 기안84와의 관계가 안 좋아진 게 아니냔 질문에 "기안84와는 높임말을 쓰는 사이가 됐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이시언은 "여행을 같이 가면서 내가 알던 기안84의 매력을 많이 잃었다"며 "나랑 여행 스타일이 많이 다르더라"고도 말해 모두를 웃겼다.

기안84는 남미 여행 후 이시언에 대해 달라진 느낌이 있냐고 묻자 "형이 예전엔 눈매가 매서웠는데 이번에 여행을 같이 하면서 많이 약해졌다고 느꼈다.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았고 형이 많이 야위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이시언은 "남미 여행을 하며 느낀 건데 기안84가 우두머리 의식이 있더라.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많이 '대장화'가 됐더라"고 전했다. 김PD는 "기안84가 평소에 무소유처럼 '옷은 위 아래 한 벌이면 된다'고 했는데 정말 옷 한 벌로 남미의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무소유를 실천하는 삶에 놀랐다"고 했다.

이를 들은 기안84는 "주호민 작가님과도 얘기한 건데 내가 재물, 명예, 이성 등에 욕심이 많다. 여행에선 내가 짐이 많은 걸 안 좋아한다. 옷은 빨아서 입으면 남미라 더워서 금방 마를 것이라 생각했다. 만화를 그리다 보니 30대가 금방 다 지나가버렸더라. 시간은 점점 빨리 지나가는데 만화와 방송만 하다가 내 생활이 끝날 것 같더라. 낯선 나라에 가서 그 분들을 보는 게 즐거웠던 게, 내가 사는 걸 멀리서 지켜본다는 느낌이었다. 자아를 찾아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시언은 "기안84가 '무소유 무소유'를 외쳤지만 여행에서 내 옷과 내 패딩을 입었다"고 폭로했다. 기안84는 "무소유라는 정신마저 가지고 싶어하는 게 내 욕심이다. 너무 철학적인 얘기 같다"고 덧붙였다.

빠니보틀과 함께한 케미도 물었다. 이시언은 "빠니보틀 씨를 처음 만났는데 많이 친해졌고 좋았다"며 웃었다. 기안84는 "그 친구가 괜히 100만 유튜버가 된 게 아니더라. 동생인데 많이 의지했다. 시언이 형도 그랬는데 저희가 빠니보틀이 없었으면 죽을 뻔했다. 지력은 좋은데 체력은 안 좋더라. 코피도 흘리고 고산 갔을 때 힘들어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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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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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이들이 남미 여행 중에 기억에 남았던 장소는 어떤 곳이 있었을까. 이시언은 "우유니 사막의 해질녘이 너무 좋았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이유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기안84는 "볼리비아의 라파스란 도시에 갔는데 차가 러시아워에 2시간 동안 안 움직이더라. 1km를 움직이려고 하는데 3시간이 걸리던데 그 분들이 사는 모습이 낯설면서 강렬하게 남았다"고 전했다. 김PD는 "자유시간에 기안84가 직접 가서 교통정리를 하겠다고 말하더라"고 했고, 기안84는 "우리나라가 되게 좋은 나라란 걸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PD는 '태계일주'의 관전 포인트를 묻자 "1회에선 기안84가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다닌다. 그게 재미있으면서도 우연에 의해 해결이 된다. 샤워를 하면서 빨래를 하고 빨랫감이 사라졌다가 다시 찾게 된다. 달리기를 하는데 끊임없이 개똥을 마주친다든지 무계획으로 가서 우연찮은 일을 마주친다. 멀리서 온 이시언이 기안84와 어떻게 조우하는지, 두 분이 아마존에서 보는 비현실적인 풍광들이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이시언은 "기안84의 대장병을 봐 달라"고 거듭 강조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김PD는 '태계일주'의 시즌2 가능성에 대해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시면 저희가 다음 여행을 갈 수 있겠다. 시청자 분들이 감히 갈 수 없지만 대신 가줬으면 하는 곳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처음에는 이 프로그램으로 '망한 여행'을 보여주고 싶었다. 계획을 꼼꼼하게 해서 가야하는데, 진짜 친한 사람끼리 가면 뭘 해도 재미있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좋은 풍광, 맛있는 음식만을 다루는 기존 여행 예능과 다르다. 우리는 안 해본 거, 새로운 거, 독특한 걸 다뤄서 낯설 수 있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태계일주'는 11일 오후 4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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