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⅔이닝 핏빛투혼' 잊지않은 팬에 안우진도 뭉클 "정말 감사했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2.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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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가운데)이 18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한 카페에서 열린 2022 팬 초청 일일자선카페 행사에서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팬들의 진심 어린 걱정과 마음에 깊은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안우진은 18일 키움 선수단의 주최로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열린 팬 초청 일일자선카페 행사에서 약 7시간 동안 200명이 넘는 히어로즈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산타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채 팬들을 맞이한 안우진은 "서빙하면서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것을 느꼈다. (등판 때와 비교에) 마음은 자선행사가 편하지만, 마운드가 익숙하고 더 좋다"고 웃으면서 "자선행사도 매년 발전하는 것 같다. 2019년 일일호프 때는 공간도 훨씬 좁았고 지금보다 더 정신없었다. 이번에는 팬분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더 좋다"고 밝혔다.

총 3회 차로 나눠 진행된 행사 2, 3부에서는 선수들의 애장품 경매도 있었다. 그 중 최고가는 200만 원에 낙찰된 안우진의 2022 한국시리즈 1차전 실착 유니폼이었다. 당시 안우진은 SSG를 상대로 손가락 물집이 터진 상태에서도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던지려 했다. 중계 화면에는 그가 피를 하의에 닦아 더러워진 유니폼이 잡혀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안우진의 핏빛 투혼에 키움은 에이스의 2⅔이닝 강판에도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다.

팬들은 그런 에이스의 투혼을 잊지 않고 있었다. 안우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내게 '손가락은 괜찮냐'고 물어 봐주신 것이었다. 그렇게 걱정해주시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말씀해주시는 부분이 정말 감사했다. 더욱 열심히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고 뭉클했던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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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이 SSG와 2022 한국시리즈 1차전 당시 강판당하고 있다. 그의 하의에는 핏자국이 선명했다./사진=뉴시스
올해 안우진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통틀어 총 222⅔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 114이닝을 소화한 것이 한 시즌 최다 이닝이었던 만큼 시즌 종료 후 회복에 집중했다.

안우진은 "시상식을 다닌 것을 제외하면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 계속 쉬었다. 그러다 계획대로 2주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이 끝나고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트레이너님도 '사람 같지 않다'며 괜찮다고 해주셔서 마음이 편해졌다. 잠도 많이 자고 회복 운동도 하면서 내년을 준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안우진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올해 KBO 최고 투수로 인정받았다. 정규시즌 30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196이닝 224탈삼진으로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보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한 것에 의의를 뒀다.

안우진은 "아프지 않았고 시즌 끝까지 루틴을 잘 지키면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스스로 100점을 주고 싶다"고 자평하면서 "기록은 이닝도 승리도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평균자책점도 수비가 많이 도와줘서 가능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프지 않고 볼넷을 주지 않는 등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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