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걱정마세요' 한화 치밀함, 외인 메디컬테스트 이렇게까지 했다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12.2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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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새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외인 잔혹사를 끊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팬들이 우려하는 부상 리스크는 없을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 18일 스미스와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7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 등 최대 100만달러에 계약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1990년생인 스미스는 장신(193㎝)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시속 155㎞에 이르는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우완 투수다.

2013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1년까지 캔자스시티, 밀워키,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를 거쳐 5시즌 동안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02경기 등판 5승 11패 184탈삼진 평균자책점 6.03(191이닝)이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뛰며 83경기 27승 18패 412탈삼진 평균자책점 3.34(382⅓이닝)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에서 뛰며 아시아야구를 경험하기도 했다. 세이부에서는 20경기에 등판해 1승 4홀드 1세이브 37탈삼진 평균자책점 3.29(38.1이닝)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와 NPB 등 미국과 일본 무대를 두루 거친 경력을 봤을 때 충분히 영입할 만한 자원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바로 부상 이력이다. 생각보다 많았다. 2015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20년에는 팔뚝, 2021년 사타구니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일본 세이부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부상을 당했던 그는 석달 뒤에야 복귀했다.

한화는 그동안 외국인 투수의 힘을 받지 못했다. 2019~2020시즌 활약한 워윅 서폴드가 2년 연속 10승은 달성했으나 압도적인 에이스는 아니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을 함께 했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는 줄부상으로 신음했다.

올해만큼은 달라야 했다. 그래서 더 철저한 메디컬테스트는 필수였다.

한화에 따르면 구단은 부상 리스크를 지우기 위해 이번 메디컬테스트에서 11년 전 입었던 부상까지 MRI로 모두 체크했다. 한국에서 이지풍 코치가 현지 전략팀과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철저하게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는 스미스가 뛰었던 탬파베이 레이스 구단에 검사 병원을 협조받았다. 스미스가 탬파베이에서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팀 닥터가 그의 부상 이력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담당의사인 이튼 박사는 "이전 토미존 수술했던 팔꿈치 인대도 좋고, 올해 부상부위도 초음파 확인 결과 깨끗히 회복됐다"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 세이부 구단에도 협조 요청해 데뷔 때부터 지난해까지 했던 모든 부상 관련 히스토리를 확인했고, 이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미스가 또다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이에 손혁 한화 단장은 "부상에 대한 이슈가 있지만 충분히 검토했다. 우리는 수비가 약해서 구위형 투수가 필요했다"며 "혹시 모를 부상에 대한 대비는 했다. 빈자리가 생겼을 때 최대한 빠른 기간에 새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메뉴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선발 자원도 많이 모았다. 손 단장은 "혹시나 부상이 발생할 경우 그 기간을 버틸 수 있는 국내 투수를 준비해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손 단장의 말대로 한화는 이번 겨울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이태양(32)과 한승혁(29)을 각각 FA,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이들이 언제든 대체 선발로 나설 수 있게 계획을 짠 것이다.

이처럼 한화는 치밀하게 준비했다. 한화의 노력이 내년 시즌 빛을 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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