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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2일(한국시간) 메츠가 이번 오프시즌에서 영입한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FA 명단에는 최근 샌프란시스크로부터 하이재킹에 성공한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28·12년 3억 1500만 달러)를 시작으로 외야수 브랜든 니모(30·8년 1억 6200만 달러),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29·5년 1억 200만 달러), 우완 선발 저스틴 벌랜더(40·2년 8660만 달러), 센가 코다이(30·5년 7500만 달러), 좌완 선발 호세 퀸타나(34·2년 2600만 달러), 포수 오마르 나르바에즈(31·2년 1500만 달러), 우완 불펜 애덤 오타비노(37·2년 1450만 달러), 데이비드 로버트슨(38·1년 1000만 달러)이 있었다.
이밖에 과거 KBO리그 롯데에서 활약했던 브룩스 레일리(35)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등 메츠는 22일 기준 40인 로스터에서 16명을 외부에서 수혈했다. 자연스레 FA 선수에게만 8억 610만 달러를 쓰면서 메이저리그 팀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를 제한한 사치세 제도의 한계도 가뿐히 넘어섰다. ESPN의 제프 파산은 "2023년 메츠의 총연봉은 약 3억 8400만 달러(약 4922억 원)가 될 것이며, 사치세만 1억 1100만 달러(약 1423억 원) 이상일 것"이라고 밝혔다.
코헨 구단주가 억만장자라 돈이 마를 일은 없다지만, 사치세로 인한 압박은 구단 운영 면에서도 피할 수가 없다. 2023년 사치세 기준은 2억 3300만 달러(약 2987억 원)다. 정해진 기준을 넘은 금액에 1회 차 위반 때 20%의 세금을 매기고, 2년 연속일 시 30%, 3년 연속일 시 50%를 내야 한다. 또한 내년 메츠처럼 넘은 금액이 4000만 달러 이상이면 드래프트 픽 순위가 10순위 뒤로 밀리며, 6000만 달러 이상일 경우 세금이 60%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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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벌랜더./AFPBBNews=뉴스1 |
이렇게 따지고 보면 대책없이 지른 듯하지만, 나름의 냉정함도 갖췄다. 폭발한 사치세도 2년 뒤인 2024시즌이 끝나면 말끔히 해소된다. 핵심을 제외한 선수들의 계약을 모두 2024년에 종료되는 것으로 맞춰놨다.
미국 스포츠 통계 매체 스포트랙에 따르면 2025년 개막전 로스터 기준 메츠의 총연봉은 1억 3975만 달러(약 1791억 원)까지 떨어진다. 코레아가 아직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지만, 그의 연평균 금액을 고려하면 1억 7000만 달러(약 2180억 원)를 넘진 않는다. 그때 남은 고액 연봉자는 벌랜더(베스팅 옵션 달성 시), 코레아, 프란시스코 린도어, 스탈링 마르테, 디아즈, 브랜든 니모, 센가뿐이다. 만약 벌랜더가 2024년 140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3500만 달러를 더 절약할 수 있어 2025년 기준 사치세인 2억 4100만 달러(약 3089억 원)까진 여유가 있다.
또한 향후 2년간 FA 시장에 풀릴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코헨 구단주의 투자가 돈 자랑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23시즌 후 FA 최대어는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와 옵트아웃 여부가 불분명한 매니 마차도(30·샌디에이고), 2024시즌 후에는 알렉스 브레그먼(28), 호세 알투베(32·이상 휴스턴)와 옵트아웃 시 나올 게릿 콜(32·뉴욕 양키스) 정도다.
좋은 선수가 대거 나왔을 때 과감한 투자로 쓸어 담았고 메츠는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에 따르면 84승(올해 11월 기준)이 예상되던 평범한 와일드카드권 팀에서 단숨에 우승 경쟁이 가능한 팀으로 떠올랐다. 더욱 기대되는 점은 앞으로 2년간 월드시리즈에 도전하면서, 사치세 문제가 해결된 2026시즌을 마치면 또 한 번 코헨 구단주의 화끈한 행보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MLB.com은 "2년 전 코헨 구단주는 메츠를 인수하면서 '술 취한 선원처럼 돈을 쓰진 않을 것'이라고 헤픈 투자를 경계했다. 실제로 지난 2번의 겨울에서 그는 상대적으로 겸손한 투자를 했으나, 올해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