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레오./사진=한국배구연맹 |
그런데 세부 공격 지표를 보면 득점 1위의 선수치고는 다소 아쉽다. 공격 성공률 측면에서 득점 51.26%(리그 8위), 오픈 45.58%(7위), 시간차 66.67%(공동 8위), 후위 54.65%(7위)에 퀵오픈은 10위 내에도 들지 못한다.
OK금융그룹의 수비 기복이 주원인이다. 팀 리시브 효율만 보면 33.07%로 리그 4위로 아주 못하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세트당 평균 디그 성공 개수는 7.539개로 리그 최하위로 뚝 떨어진다. 해당 부문 1위 현대캐피탈의 9.182개는 말할 것도 없고 바로 위의 삼성화재의 8.153개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불안하게 공이 뜨다 보니 세터가 안정적으로 올리기 힘들어지고 자연스레 레오의 공격력은 100% 발휘되기 어렵다. 올 시즌 레오의 공격 득점 1위가 더욱 대단한 이유다.
대신 수비와 상관없이 오롯이 본인의 기량에 달린 서브에서 그 아쉬움을 채우고 있다. 올 시즌 레오는 세트당 성공 0.944개라는 놀라운 성공률로 리그 최다인 410개의 서브 에이스를 상대 코트에 꽂아 넣었다. 2위 허수봉(현대캐피탈)의 0.551개와 비교해도 현격한 차이다. 그 때문에 레오의 서브감이 최고조에 다다른 경기는 웬만해선 상대팀이 막기 어렵다.
지난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석패한 4라운드 경기도 레오의 위대함과 OK금융그룹의 아쉬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OK금융그룹은 팀 리시브 효율 12.9%로 올 시즌 최저 기록을 세웠다. 첫 1, 2세트는 20%대로 어떻게든 유지됐지만, 3세트 6.25%, 4세트 9.09%로 경기 후반 무너지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10-5로 앞선 상황에서 나온 김지한(우리카드)의 3연속 서브 에이스는 완전히 상대의 기를 살려놓은 계기가 됐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레오는 어김없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득점을 해냈다. 2세트에서 파워풀한 후위 공격으로 긴 랠리를 끝내는가 하면 3세트에선 전위에서 상대 블로킹을 거침없이 뚫어내며 OK금융그룹의 세트 스코어 2-1 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상대 서브가 살아날수록 레오는 무기력해졌다. 우리카드의 서브 에이스가 4개 나온 5세트에서 레오는 4번의 기회밖에 얻지 못했다.
레오(가운데)와 OK금융그룹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