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클래스, 이 정도일 줄은" 伊 독설가, 이젠 열성팬 됐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1.31 12:20 / 조회 : 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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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왼쪽)./AFPBBNews=뉴스1
한 번 인정하니 다음부터는 칭찬 연발이다. 처음엔 김민재(27·SSC 나폴리)를 회의적으로 바라봤던 이탈리아의 '독설가'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57)가 이제는 열성팬이 다 됐다.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나폴리24에 따르면 코스타쿠르타는 "올 시즌 김민재의 활약을 보면 과거 칼리두 쿨리발리(32·첼시)를 다시 보는 것 같다. 난 그가 이 정도 클래스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정말 놀랐다"고 극찬했다.

같은 날 나폴리가 AS로마에 2-1로 승리한 리그 20라운드를 본 직후 나온 발언이다. 이 경기에서 김민재는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파울로 디발라, 타미 아브라함 등 AS로마 공격진들은 김민재에게 묶여 힘을 쓰지 못했고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그에게 7.0의 높은 평점을 매겼다.

코스타쿠르타는 과거 김민재의 기량을 의심했던 적이 있어 그의 태도 변화는 더욱 재미있다. 시즌 초반이었던 지난해 10월 코스타쿠르타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쿨리발리를 대체해야 할 선수여서 의문점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잘못 생각했다. 이제 나폴리 후방에는 (김민재란) 벽이 생겼다"고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쿨리발리는 김민재 이전 나폴리를 7시즌간 이끈 리그 정상급 센터백이다. 그가 있을 때 나폴리는 두 차례 리그 2위를 차지했으나, 우승에는 실패했다.

김민재는 쿨리발리의 후임으로 나폴리에 입성했으나, 단 한 시즌만에 그의 업적을 뛰어넘을 기세다. 이번 승리로 나폴리는 승점 53점으로 2위 인테르(승점 40)에 13점을 앞서면서 리그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인테르, AC 밀란 등 경쟁자들이 나란히 패해 운도 따랐다.

코스타쿠르타는 AC 밀란 한 팀에서만 663경기를 뛰며 세리에A 우승 7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를 이끈 전설적인 센터백이다.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1994년 월드컵 준우승을 일궈냈다.

은퇴 후에는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냉정한 평가를 내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친정팀 AC밀란도 쓴소리를 피하지 못했다. AC 밀란은 같은 20라운드 사수올로 원정에서 2-5로 패했고 승점 38로 리그 5위로 추락했다.

코스타쿠르타는 "어떤 면에서는 (AC 밀란에는) 우승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냉소적으로 바라보면서 "리그 우승 레이스에서는 다른 구단들이 모든 면에서 나폴리를 돕고 있는 것 같다"고 나폴리의 우승 확률을 높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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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 AC 밀란에서 활동했던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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