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 '생활고' 호소, 복귀 염두한 발언일까 [안윤지의 돋보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3.03.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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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김새론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3.03.08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음주운전 후 복귀한 스타는 몇이나 될까. 확실히 수가 적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쥐도 새도 모르게 복귀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죄송합니다. 자숙하겠습니다"라고 한마디하고 잠시 쉬었다가 금세 등장하는 건 업계 관행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잘 자란 아역 스타'로 정평이 나 있었던 배우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이후 10개월 만에 열린 첫 공판에서 김새론은 "아르바이트하며 지냈다"며 생활고를 언급했다. 시작부터 '생활고'를 호소한 김새론의 발언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김새론은 지난해 5월 18일 오전 8시경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잇달아 들이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채혈 검사 결과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를 크게 웃도는 0.2%로 측정됐다. 그는 당시 변압기 등을 파손시켜 주변 건물 4채, 신호등과 가로등 등 약 57곳에 달하는 곳 전기가 끊어졌다가 3시간 만에 복구됐다. 이에 주변 상가의 불평불만도 이만저만 아니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4단독(부장판사 이환기)은 지난 8일 오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새론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김새론이 0.2% 이상 높은 수치로 음주운전한 후 별다른 조치가 없다"라면서도 "범행을 자백하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그에게 벌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김새론 변호인은 이를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한다. 다시는 이와 같은 범죄를 안 하려고 한다. (피고인은) 술을 멀리하고 있으며 (당시 사고에 사용된) 보유 차량 역시 매각했다. 막대한 금액의 피해 보상금도 모두 지급했다"라며 "현재 피고인은 소녀 가장으로 가족을 부양하기 때문에 피고인 가족들 역시 힘들어하고 있다.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선처를 요구했다.

김새론 역시 "다신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 죄송하다. 반성하겠다"라며 여러 차례 사과했고 술을 멀리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근황, 복귀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르바이트하며 지내고 있다"며 "(복귀 관련) 죄송하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의 첫 공판 키워드는 생활고, 소녀 가장이었다. 김새론 측 변호인에 따르면 '잘 자란 아역 스타가 한순간 실수로 생활고에 시달린다'란 말이다. 앞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맞다"란 근황 이후 생활고를 언급한 김새론의 진짜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동정 여론을 형성해 재빠른 복귀를 위한 전략이었을까. 스타뉴스는 방송·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을 만나 '김새론의 복귀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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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김새론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08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한 배우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김새론의 반응이 좋지 않은 이유가 사실 생활고 발언인 거 같다. 김새론은 연차가 오래된 배우인데다 각종 방송을 통해 부유한 모습을 보였고 사고 차량 역시 외제 차 아니었나. 그러다 보니 반감이 든 분위기"라면서도 어린 여성 연예인이라 확실히 격양된 분위기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새론의 음주 사고 역시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사건이다 보니 빠른 복귀 역시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 관계자도 "김새론이 '잘 자란 아역'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현재 과열되게 회복 불가능 상태인 것뿐이다. 사실 진정성 사과를 보이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복귀는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방송계 입장은 다른 듯싶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음주운전 논란 후 많은 연예인이 복귀하기는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예능인의 경우 논란 후 시청자 여론이 싸늘해 복귀해도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도 있지만, 배우의 경우 작품의 흥행에 따라 복귀 후 여론의 방향이 다르게 흘러가기도 한다"라며 "하지만 김새론은 아역으로 쌓아 올린 긍정적 이미지가 논란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게 부정적인 요인으로 생각된다. 복귀하더라도 과거 이미지와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할 텐데, 최근 여론이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낙관적으로 바라보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김새론의 복귀는 국내 정서를 감안해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지난해 6월 디즈니+ '키스식스센스'를 예시로 들었다. 당시 디즈니+는 김새론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편집하지 않았으며 기존 논란 배우인 오달수, 홍기준 역시 디즈니+ '카지노'에 출연한 것. 이어 "이는 글로벌 플랫폼들의 국내 문화 인지 부족에 기인한 까닭이다. 글로벌 OTT들이 논란된 특정 배우를 '손절'하지 않는 것은 현지, 즉 한국에 대한 여론 조사가 미비한 탓도 있다. 국내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들이 리스크라고 판단하고 하차를 선택하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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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새론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국내 OTT 플랫폼 관계자 역시 앞선 의견과 비슷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김새론에 대해 "음주운전 혐의가 있던 시기에 디즈니+ '키스식스센스'에 이미 편집 불가해서 나온 거로 알고 있다. 그때도 부정적 여론이 많았던 게 기억한다"며 "사실 음주(혐의)가 만연하지만, 이번엔 사이즈가 컸던 거 같다. (복귀하더라도) 빠른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사실 해외 OTT와 국내 OTT 사정이 좀 다르다. 사실 해외 OTT 쪽에서 범죄 혐의를 가진 연예인이 다수 복귀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건 해외와 국내의 문화적 관점이 이유다. 해외는 (범죄 관련) 크게 구애하지 않는 거 같다. 그러다 보니 많은 관점에서 열려있는 것이며 '복귀의 도구'로 바라볼 수 있다"라며 "국내 사정은 다르다. 최근 유아인의 마약 혐의 건을 보면, 배우와 얽힌 작품이 매우 많지 않나. 대다수가 국내 작품이다. 그러다 보니 실질적으로 그들의 안위보단 제작사, 방송사 입장을 더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관계자 안에서도 반응이 나뉘는 만큼 대중도 분분하다. 당시 사건의 피해가 컸던 만큼, 유하게 바라보면 안 된다는 말을 하면서도 나이 어린 여성의 앞날을 과하게 막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존재했다. 이를 미루어 보아 김새론의 복귀는 극과 극의 반응일지라도 충분히 가능하다.

김새론의 음주 사고는 활발한 활동 중 벌어진 일이다. 이 때문에 그가 복귀해도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무너뜨린 '음주 사고'를 지워낼 수 없다. 특히 현재 '검찰의 구형이 약했다'란 반응까지 나오는 시점에서 김새론은 '음주운전'이란 주홍글씨를 평생 달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당장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괴리감을 자아낸 '생활고' 호소보단 진정성을 내보여야만 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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