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쿠리야마 감독 "한국 강팀이란 걸 알기에 필사적으로 했다, 운이 좋았다" [일문일답]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3.1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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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강팀 한국을 상대하기 떄문에 필사적으로 이기려 했다."

쿠리야마 히데키(62) 일본 야구 대표팀 감독이 한일전에서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일본 대표팀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2차전에서 4-13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전날(9일) 호주와 1차전에서 7-8, 한 점 차로 패한 한국은 2연패를 당하며 2라운드 진출이 힘들어졌다.

일단 2경기를 모두 잡은 뒤 같은 조에 속한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다만 호주와 2승 2패로 동률이 될 경우, 승자승 우선 원칙에 따라 호주가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사실상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반면 전날 중국과 1차전에서 8-1 완승을 거뒀던 일본은 한국전에서도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이번 WBC 대회에서 미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일본은 1위로 8강에 진출한 뒤 4강전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로 가겠다는 각오다.

쿠리야마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한국이 상대였기 때문에, 또 강한 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경기에 승리하려고 했다. 운이 좋아서 이겼는데, 좋은 형태로 점수를 만회해 또 괜찮았다"며 기뻐했다.





다음은 쿠리야마 일본 대표팀 감독과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오늘 타선도 굉장히 잘 이어졌고 13점을 뽑았다. 어땠나.

▶ 최종적으로는 이 점수 차를 벌린 것처럼 보이지만 어제와 마찬가지다.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는 게임이라서, 하나하나 철저히 방어하고 경기를 운영했다.

- 실점 후 바로 만회했는데 승부처는.

▶ 여러 부분이 있었다. 야구 경기의 어려움은 경기를 펼치면서 계속 느낀다. 정말 선수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열심히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좋은 부분도 있지만 생각할 부분도 많다. 이겼지만 반성할 것은 해야 한다.

- 오늘 공격에서는 하위 타선부터 기회를 만들어서 상위로 연결한 게 많았다. 좋았던 점과 개선할 점은.

▶ 원리 원칙으로서 어려운 부분이긴 한데, 타점을 올리고 싶은 만큼, 그만큼 또 어려운 게 야구다. 쳐야하는 공을 치고, 치지 말아야 할 공을 치지 않는 판단이 어렵다. 다 열심히 하려고 했기 때문에 좋은 장면이 나왔다. 잘 되지 않는 공격은 판단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 열심히 하면서 좋은 결과를 냈고,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었다.

- 투수 쪽에서는 선발 다르빗슈로부터 5명이 나왔는데 어떻게 봤나.

▶ 정말 모두가 각각의 특징을 잘 보여줬다. 오늘 실점을 하긴 했지만 일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투수로 승리한다'는 야구를 했다. 던지는 볼에도 본인의 강점을 잘 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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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 11일 체코전 선발 투수는 정해졌나.

▶ 사사키 로키가 나간다. 상태가 좋아보이기 때문에 잘 던져줄 것이라 믿는다.

- 실점 후 3회말 공격에서 연속 포볼로 1, 2루가 됐을 때 눗바의 번트 모션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비밀이다.

- 오늘 경기 흐름 중 눗바의 활약이 공수에서 컸다고 생각한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활약했다. 눗바가 팀에 주는 기운은.

▶ 제가 여기서 설명 안해도 보시면 느끼는 부분이 계실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것을 느끼면서 경기를 하고 있다. 눗바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 플레이는 일본 팬들에게 큰 힘을 준다. 제가 판단하는게 아니라 팬들과 보시는 분들이 느끼는 부분이다. 정말 훌륭한 선수다.

- 접전을 펼치면서 두 번째 투수 이마나가가 19구로 잘 막았는데.

▶이 경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두 번째 투수, 선발이 자기 페이스가 아닌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상황을 생각했다.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 그 흐름을 만드는 투수가 있다. 오늘은 어려운 흐름이었다. 선취점을 내주고 압박을 느끼는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했어야 했다. 작년 가을부터 이마나가에 대한 신뢰가 컸다. 그렇기에 가장 좋은 투수를 그 타이밍에 낸 것이다.

-다르빗슈를 등판시켰는데 3점을 잃었다.

▶좋은 투수가 실점하는 경우도 있다. 볼은 원하는 곳에 잘 던져줬다. 반대로 말하면 표현이 그럴수 있지만 '다르빗슈도 실점할수 있구나' 하는 부분을 젊은 선수들이 느꼈을 것 같다. 좋은 투수가 던져도 그렇게 볼 배합을 하면서 어려움을 느끼고 점수를 내줄 수도 있다. 많은 의미를 함축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대회를 시작할 때 말했지만 다르빗슈의 이름이 찍힌 전광판을 봤을 때 저는 정말 많은 생각들었다. 하나의 꿈이기도 했다. 감독 입장에서 꿈을 이루는 자리는 아니지만, 이런 경기의 시작을 할수 있었던 것은 다음 경기에도 좋은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점수를 잃은 다음에 다시 회복했다. 투수 야수 쪽에서 밸런스가 좋았는데.

▶그렇게 보였다면 기쁘다. 오늘은 한국이 상대였기 때문에, 또 강한 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경기에 승리하려고 했다. 오늘은 운이 좋아서 이겼는데, 좋은 형태로 점수를 만회해 좋았다.

- 어제는 안타가 안 나왔는데, 요시다가 오늘 점수가 필요할 때마다 활약했다.

▶정말 한 선수 한 선수 말을 하게 되면 길어질 텐데, 중심 타순에 있는 선수들이 중요했다. 5, 6번 앞쪽에서 주자가 나갈 가능성이 많았기 때문이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위기에 강하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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