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공격수 주민규(오른쪽)가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
울산 공격수 주민규는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려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울산으로 팀을 옮긴 후 반가운 시즌 첫 골. 한 번에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은 주민규다운 득점이기도 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득점을 못하면 부담을 가질 수 있었는데 이번 경기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앞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하며 득점에 관여해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주민규의 득점이 더욱 뜻 깊었던 이유가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날 경기를 관전했기 때문이다. 눈앞에서 골을 터뜨렸기에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도 주민규에 대해 "아주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동안 주민규는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주민규를 외면했다. 2021시즌 K리그1 득점왕에, 지난 해 '득점왕' 조규성과 같이 17골을 몰아쳤음에도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득점으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게 됐다. 주민규는 "울산에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경기를 많이 챙겨보셨으면 좋겠다. 함께 저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어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인 조규성(왼쪽)과 황의조. /사진=AFPBBNews=뉴스1 |
오현규 역시 A대표팀에 꾸준히 들어갈 수 있는 후보로 평가받는다. 선수 본인도 대표팀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여러 차례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클린스만 감독 체재로 새 출발하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24일 울산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28일에는 서울에서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13일 이 두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소집명단이 발표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선수들을 기준으로 멤버를 선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선수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부족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멤버들은 16강 진출이라는 성과에 대해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축하해주고 존중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도 변함없이 조규성, 황의조가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주민규, 오현규는 선택받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짧게는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 길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뛰어야 한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언제든 대표팀 승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판도가 바뀐다면 공격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긍정적인 신호다. 무한경쟁을 통해 대표팀 전력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 /사진=셀틱 인스타그램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