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첫해 '타점 3위' KIA 1루수, 8년만의 기록 찍고 주전 간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3.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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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인./사진=KIA타이거즈
[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KIA 타이거즈가 잘 나갈 땐 항상 1루가 든든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최희섭(44)이 있었고 2017년 우승 때는 김주찬(42)이 보직을 전환해 공백을 메웠다. 김주찬 코치의 말년인 2019년부터는 1루가 무주공산이 됐다. 황대인(27), 유민상(34)이 주로 기회를 받고 외야수 프레스턴 터커(33)의 포지션 겸직까지 시도했으나, 3년간 1루수 타격 생산성은 리그 하위권을 맴돌았다. 가장 타격이 중요한 포지션에서 구멍이 생긴 탓에 팀 순위도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올해 KIA 1루는 기대감이 남다르다. 퓨처스리그에서 단일 시즌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모두 보여준 김석환(24)과 2019년 한화 1차 지명 선수로서 올겨울 트레이드로 합류한 변우혁(23)이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또한 두 사람은 그동안 토종 거포에 목말라했던 KIA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장타력도 겸비했다.


자연스레 기존 1루수 황대인은 주전으로 도약한 지 한 시즌 만에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황대인은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KIA에 지명된 후 1군 데뷔 7년 차까지 대타 혹은 플래툰 멤버로 활약했다. 2021년까지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221, OPS 0.620으로 약했던 것이 이유였다.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281, OPS 0.867로 강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 탓에 풀타임을 뛴 황대인은 어떤 성적을 낼 것인가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김종국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야 그 결과가 나왔다. 129경기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OPS 0.716으로 성공이라 보긴 어려운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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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인(가운데)./사진=KIA 타이거즈



선수 본인부터 아쉬움을 느꼈다. 지난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황대인은 "내 스스로 많이 부족함을 느낀 시즌이었다. 클러치 상황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해주셨지만, 어떤 선수가 와도 그 상황에선 나처럼 했을 것이고, 많은 기회가 왔는데 못했던 상황이 많아서 아쉽다"면서 "지난해 개인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긴 했어도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나 아쉬워 보이는 황대인의 풀타임 첫해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우투수 상대로 약해 보였던 황대인은 풀타임을 뛰자 타율 0.259, 11홈런 OPS 0.721로 나쁘지 않았다. 좌완에도 타율 0.245, 3홈런 OPS 0.696으로 적은 편차를 보이면서 경험 쌓인 황대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타점 생산에도 능한 모습을 보였다. 나성범(34), 소크라테스 브리토(30) 등 리그 정상급 타자들의 뒤에서 많은 타점 기회를 받긴 했으나, 0.296의 높은 득점권 타율로 알뜰히 챙기면서 리그 전체 타점 10위에 올랐다. 1루수로 한정하면 전체 3위였다. 황대인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난 항상 타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타점을 많이 올리면 팀에도 도움이 된다. 홈런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100타점을 목표로 했다.

KIA 1루수가 단일 시즌 100타점을 달성한 것은 2003년 장성호(46), 2009년 최희섭, 2015년 브렛 필(39) 단 3명. 필 이후 끊겼던 8년 만의 기록을 달성한다면 황대인은 자연스레 주전 자리를 굳히게 된다.

지난해 경험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보통 우타자는 좌타자보다 적응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이 사실이고 황대인도 '첫 풀타임 시즌'을 통해 제대로 된 경험을 쌓았다. 황대인은 "내가 그동안 풀타임으로 뛰어본 적이 없어서 지난해 경험을 통해 어떻게 체력을 관리하고 좋을 때 아닐 때 어떻게 흐름을 가져가야 하는지 알게 됐다. 또 경기를 많이 나가다 보니 상대가 어떤 투수인지 기억하고 있어서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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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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