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160㎞' 안우진, 37년 걸린 KBO 대기록 2년만에 다시 넘본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3.20 22:28 / 조회 : 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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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이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이 3월 시범경기부터 압도적인 구위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안우진은 20일 경남 창원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4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삼진을 솎아내는 압도적인 투구였다. 삼진을 잡아낸 구종도 다양했다. 박세혁은 바깥쪽 커브, 박건우는 하이 패스트볼, 김주원을 슬라이더를 잡아내는가 하면 김성욱에게는 시속 158㎞의 강속구를 던져 3구 삼진을 기록했다.

2회 손아섭에게 던진 3구째 직구는 방송 중계 화면으로 시속 160㎞가 찍혀 놀라움을 샀다. 트랙맨 데이터 상으로 이날 안우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7㎞이었으나, 중계 화면상으로도 KBO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구속임은 분명하다. 이외에도 안우진은 이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최고 구속이 각각 시속 147㎞, 141㎞가 나와 최상의 몸 상태를 알렸다.

안우진이 시즌 끝까지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면 가장 기대되는 것은 KBO리그 단일시즌 탈삼진 기록이다. 1984년 223개의 삼진을 잡아낸 고(故) 최동원의 대기록이 깨지기까진 무려 37년이 걸렸다. 2021년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역대 3번째로 높은 9이닝당 탈삼진 비율(11.66개)로 잡아낸 225개다.

하지만 그 기록도 안우진이 2년 만에 다시 넘볼 기세다. 이미 지난해 30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196이닝 224탈삼진으로 국내 투수 단일 시즌 삼진 기록은 깼다. 안우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제구되는 시속 157㎞ 강속구를 쉽게 뿌리는 선발 투수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선수에 비해 기대치가 높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더욱 인상적인 것은 갈수록 나아지는 스트라이크 비율이었다. 안우진은 14일 고척 KT전에서 59구 중 스트라이크가 33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NC전에서는 57구 중 스트라이크만 40개를 던지면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정교한 제구와 그로 인한 더 적은 볼넷은 안우진이 삼진보다 우선시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지난달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안우진은 "피칭이나 캐치볼 할 때 정확하게 던지는 것을 신경 쓰고 있다. 정확하게 던지면 맞아도 좋은 타구가 안 나온다"면서 "올해는 볼넷 비율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볼넷 개수를 낮추면 평균자책점도 같이 내려간다"고 말한 바 있다.

제구에 신경 쓰면 유리한 볼 카운트가 많이 만들어지고 삼진도 자연스레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 안우진의 생각이다. 지난해 안우진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2.53, 삼진 개수는 10.29개였다. 두 가지 지표 모두 그보다 우위에 있었던 선수는 1996년 구대성, 1993년 선동열, 2012년 류현진뿐이다. 그동안 안우진은 직접적으로 정확한 수치를 목표로 한 적은 없었다. 매번 예년보다 나아지길 바랐다. 자연스레 시선은 어느덧 역대 최고를 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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