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개막 5일 앞두고 실책, 또 실책... 시범경기는 '면죄부'가 안된다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3.27 20:41 / 조회 :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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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대유(오른쪽)가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 말 송구 실책을 저지른 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부산=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KIA 타이거즈가 '실책 퍼레이드'를 보여주고 말았다.


KIA는 27일 오후 6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2-6으로 패배했다.

4월 1일 개막(인천 SSG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시범경기 시리즈, KIA는 최종 점검에 나섰다. 특히 좌완 윤영철과 사이드암 임기영이 경쟁하는 5선발, 그리고 주효상과 한승택이 있는 포수 자리에서 치열한 싸움이 예고됐다.

또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복귀한 후 종아리 통증으로 나오지 못하는 나성범이 얼마나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느냐도 관건이었다. 이날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KIA는 우익수 자리 김석환을 내면서 혹시나 있을 주전 타자의 공백을 대비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괜찮았다. 4선발이 사실상 확정된 좌완 이의리가 1회 4사구 3개를 내주고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후 제 페이스를 찾았다. 여기에 김석환도 5회 초 공격에서 비거리 115m의 우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KIA는 6회 말 한 이닝에 무너지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닝을 앞두고 KIA는 투수를 김승현으로 교체하면서 1루수 변우혁, 2루수 최정용, 유격수 김규성, 중견수 이우성을 수비에 투입했다.

선두타자 안치홍의 2루타로 만들어진 무사 2루 상황, 3번 전준우의 타구는 유격수 옆으로 향했다. 김규성이 침착하게 송구를 이어갔지만 그만 베이스 옆으로 향하고 말았다. 실책으로 주자가 2명이 된 상황에서 한동희의 좌전안타가 터지며 KIA는 한 점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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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대유(맨 왼쪽)와 주효상(가운데)이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 말 송구 실책이 나온 후 그라운드를 보고 있다.
KIA는 곧바로 투수를 FA(프리에이전트) 포수 박동원의 보상선수인 좌완 김대유로 교체했다. 그는 고승민 타석에서 2루 견제에 들어갔다. 송구가 정확하게 가지 않으면서 중견수 쪽으로 공이 흘렀지만 주자가 진루하긴 어려웠다. 그런데 중견수 이우성이 백업 과정에서 공을 놓치고 말았다. 주자들이 2명씩 진루하면서 KIA는 위기를 자초했다. 주로 코너 외야수로 나오는 이우성은 통산 중견수 출전이 9경기에 그친 선수다.

이어 고승민의 적시타와 정훈의 중전 안타로 이뤄진 무사 1, 2루에서는 박승욱의 번트 타구를 투수 김대유가 악송구하고 말았다. 유강남의 희생플라이와 안권수의 적시타까지 나오며 KIA는 6회 말에만 6점을 내주고 말았다. 김종국 감독은 이닝이 진행되는 동안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이후로도 KIA의 불안한 수비는 이어졌다. 7회 말 한동희의 평범한 내야 뜬공을 1루수 변우혁이 타구를 잃어버리며 놓치고 만 것이다. 변우혁은 8회 말에도 박승욱의 1루수 앞 땅볼에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면서 실책을 추가했다.

이날 KIA는 수비에서 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특히 6회에 나온 에러 3개는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는 치명적인 플레이였다. 백업 선수들이 저질렀다고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이들도 결국 시즌 중 자주 기용될 선수이기 때문이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KIA는 아쉬운 플레이를 연달아 보여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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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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