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 위한 자컨?..'입덕' 경쟁력이 되다 [최혜진의 혜안]

최혜진 기자 / 입력 : 2023.04.01 14:28 / 조회 : 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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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방탄/사진=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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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세븐틴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최혜진 스타뉴스 기자] 한때 '덕질'(좋아하는 분야에 파고드는 것)의 수단으로만 여겨졌던 '자컨'(자체 제작 콘텐츠)이 이제 '입덕'(入+덕질)의 포인트가 되고 있다. '자컨'은 이제 팬을 위한 콘텐츠가 아닌 아이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됐다.

'자컨'이란 흔히 기획사가 아이돌의 일상을 담아낸 자체 제작 리얼리티를 일컫는다.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자컨은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의 '달려라 방탄', 세븐틴의 '고잉 세븐틴'이다.

'달려라 방탄'은 2015년 8월 1일에 시작, 2021년 10월 12일까지 방송됐다. 이후 휴식기를 가지고 지난해 8월 재개됐지만 같은 해 12월 멤버 진의 입대로 잠시 중단됐다.

세븐틴은 '고잉 세븐틴'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고잉 세븐틴'은 2017년 6월 출발해 매년 새 시즌을 선보였다. 올해는 지난 1일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고잉 세븐틴'은 큰 화제를 몰고 있다.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공개된 '고잉 세븐틴'은 지난달 21일 기준 누적 89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특히 27회차 '술래잡기 #1', 32회차 '순응특집 단짝 #2', 44회차 'TTT #1'은 각각 유튜브 조회 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

이밖에도 몬스타엑스는 지난달부터 '몬 먹어도 고'를 매주 공개하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트레저 등도 자컨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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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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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6 그룹 세븐틴 AAA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처음 자컨은 아티스트로서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에 그쳤다. 주로 공연, 앨범 준비 과정, 음악 방송과 뮤직비디오 현장 등 '본업'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

그러다 아이돌의 사적인 이야기도 담기기 시작했다. 멤버들과의 친밀한 관계성, 가식 없는 입담, 소탈한 일상 등이 그 예다.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위와는 다른 천진난만함은 팬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관심에 힘입어 자컨은 본격적으로 웹 예능 형식으로 바뀌었다. 여행 리얼리티, 게임, 퀴즈쇼, 운동회 등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했다. 멤버들이 무대에선 노래와 춤에 능통한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뽐냈다면, 자컨에서는 망가짐도 두려워하지 않는 솔직한 모습을 발산했다. 이는 팬들이 아닌 이들에게도 통했다. 높아지는 퀄리티, 거침없는 예능감은 자컨의 완성도를 더했다.

아이돌 시장에서는 팬덤과 인지도가 중요한 경쟁력이다. 현재 자컨은 그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가볍지만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그룹, 또 멤버 각각의 매력을 알게 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그 그룹의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젠 자컨은 단순히 팬들의 소유물이 아니다. 일반 시청자들의 '입덕'까지 유발하고 있는 자컨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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