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엘롯라시코'... 실책에 운 롯데, 실책으로 다시 웃었다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4.1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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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이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 말 송구실책을 저지른 후 자책하고 있다.
[부산=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양 팀 모두 경기 내내 실책에 지배당하고 말았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엘롯라시코'가 에러 속에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LG의 5연승을 저지하는 동시에 2연승을 달리게 됐다.


이날 경기는 선발 매치업부터 심상찮았다. LG는 고졸 신인 사이드암 박명근(19)이 선발로 등판했다. 당초 등판 예정이던 우완 이민호(22)가 팔꿈치 손상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빠지며 갑작스럽게 선발로 내정됐다. 이에 맞서는 롯데 역시 비로 인해 한 차례 등판을 날렸던 찰리 반즈(30)가 나섰다.

두 팀은 라인업에서도 주전 선수 몇 명이 제외됐다. LG는 내야의 핵심인 유격수 오지환(33)이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롯데는 주장 안치홍(33)이 휴식 차원에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대신 이학주(33)가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초반 분위기를 잡은 건 LG였다. 1회 초 선두타자 홍창기가 내야안타로 살아나간 LG는 3번 김현수가 3루 선상으로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터트려 선취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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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성빈이 11일 사직 LG전에서 3회 말 3루타를 치고 2루수 포구 실책 때 홈까지 내달려 득점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상대 실수 속에 역전에 성공했다. 3회 노진혁의 안타와 연속 내야 땅볼로 주자 3루 찬스를 맞이한 롯데는 1번 황성빈이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깊숙한 타구를 날리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그런데 이때 중계플레이를 하던 2루수 서건창이 볼을 한번에 잡지 못했고, 그 사이 황성빈이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LG는 4회 초 공격에서 서건창의 적시타와 박해민의 스퀴즈 번트로 다시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5회에는 또 다시 실책의 도움을 받았다.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LG는 서건창이 2루수 앞 땅볼을 날리며 이닝이 종료될 위기에 몰렸다. 이때 2루수 이학주가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추가점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실책으로 웃었던 LG는 실책으로 울었다. 롯데는 6회 말 볼넷 2개와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7번 노진혁이 바뀐 투수 정우영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리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정우영은 유강남을 3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안치홍에게 3루 쪽으로 빠져나갈 수도 있던 타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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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노진혁(오른쪽)이 11일 사직 LG전에서 6회 말 포수 박동원의 포구 실책 때 홈을 파고들고 있다.
여기서 3루수 문보경이 잘 잡았지만 송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옆으로 빠졌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 2루 주자를 잡기 위한 1루수 오스틴 딘의 송구마저 포수 박동원이 잡지 못하며 롯데는 2점을 추가했다. 기록은 문보경의 송구 실책, 그리고 박동원의 포구 실책이었다.

이날 LG는 2루수 서건창이 2개의 에러를 기록하는 등 총 4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롯데 역시 포수 유강남과 2루수 이학주가 실책 하나씩을 적립했다. 깔끔하게 끝날 수 있었던 경기가 실수 연발로 인해 늘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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