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지만 느리게"..'위로' 전문가 하현상의 5년 '시간과 흔적'[종합]

강남=한해선 기자 / 입력 : 2023.04.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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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크원


가수 하현상이 데뷔 5년 만에 첫 번째 정규 앨범 'Time and Trace'를 발표한다.

하현상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정규 1집 앨범 'Time and Trace'(타임 앤 트레이스)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하현상은 이날 오후 6시 신보와 타이틀곡 '시간과 흔적'을 발매한다.


'Time and Trace'는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시간들을 담은 앨범으로, 하현상이 데뷔 이후 5년여 만에 발표하는 첫 번째 정규 앨범이다. 하현상은 전곡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시간과 흔적'을 비롯해 'Melancholy'(멜랑꼴리), '말야', '하루가', '소년의 방', 'Laputa'(라퓨타), '까만 낮', 'Good Night'(굿나잇), '집에 가는 길', 'Same Old Song'(세임 올드 송), '파도' 등 총 11곡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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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상은 '시간과 흔적'과 함께 타이틀곡 후보로 갈등했다는 수록곡 '하루가'를 먼저 선보였다. 그는 "모던록에 이지 리스닝 할 수 있는 곡"이라며 "지친 하루 끝에서 '하루가 날 힘들게 하네요'라는 가사"라고 소개했다. 하현상은 '시간과 흔적'에 대해서 "정규 1집 타이틀곡이다. 내가 데뷔 5년간 느낀 것을 쓴 곡이다. 서정적인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라이브를 이어서 보여줬다.

하현상은 "활동하면서 계속 EP 앨범 아니면 싱글을 냈었다. 개인적으로 정규 앨범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긴 호흡으로 내 얘기를 담아보고 싶었다"라며 "모든 곡을 타이틀 만들 듯이 열심히 만들었다"라고 이번 앨범의 애틋한 의미를 전했다. 그는 "'타임 앤 트레이스'는 내가 5년간 느낀 걸 써봤다. 거창한 이야기부터 혼자 느낀 얘기 등 다양하게 담았다. 듣는 분들이 소소한 위로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현상은 타이틀곡 '시간과 흔적'에 대해 또 "모던록 장르다. 기타, 베이스, 현악기 등 모든 악기를 리얼로 녹음해서 서정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시간과 흔적'을 타이틀로 한 이유를 묻자 "'시간과 흔적'이 이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를 가장 많이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11곡이 비슷한 주제를 갖고 있는데 그 중에서 '시간과 흔적'이 주제를 대표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현상은 특히 "이 곡은 내가 쓴 곡 중에 가장 오래 걸려서 썼다. 2020년에 처음 멜로디를 쓰고 막혀서 그만 두고 2022년에 다시 가사를 써서 3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타이틀곡에 대해서도 애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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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크원


하현상은 자신만의 작업 스타일로 "어떤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면 나는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편이다. 사람들도 안 만나고 작업실에 있으려 한다. 외로움의 감정이 노래에 담기는 것 같다. 작업할 때는 많이 외롭고 쓸쓸한데 그런 정서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한 "느리게 작업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바보같은 방식이지만 그렇게 하고 있다. 걸으면서도 써보고 옥상에서도 써보고 한다"고 전했다.

하현상은 자신이 위로하고 싶은 사람들이 누군지에 대해 "모든 게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있지 않냐. 아픔에 얽매인 사람들도 있고, 팬분들도 슬픔에 머문 느낌의 편지를 주는 분들도 있다. 각자의 아픔이 있을 텐데, 그런 분들에게 위로를 주기 위해 노래를 쓰게 된 것 같다. 삶을 힘들어하는 모든 분들에게 위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현상은 자신만의 목 관리법도 밝혔다. 그는 "말할 때 목을 최대한 아끼는 편이다. 이전까지는 목을 아낄 일이 없었는데 올해부터 조금 다른 것 같다. 목이 간 적이 있는 것도 같아서 병원도 다녀봤다. 예능 '고막소년단'을 할 때 정승환 형에게 병원 추천도 받았다"고 말했다.

하현상은 지난해 폴킴, 김민석, 정승환, 박나티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 '고막소년단'으로 활동했다. 하현상에게 '고막소년단' 활동이 끼친 영향은 무엇일까. 그는 "얼마 전에 페스티벌에서 김민석 형을 만났는데 '너무 잘 듣고 있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이렇게 좋은 아티스트를 만날 기회가 없는데 인연을 만나서 사람들 사는 이야기를 들어서 좋은 양분이 됐다"고 했다. 그는 "'슈퍼밴드' 시절에 비해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다. 그때는 정말 많이 울었다"고도 고백했다.

'고막소년단' 멤버들에게 자극 받았던 지점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하현상은 "정말 내로라하는 아티스트와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다. 멜로망스 민석이 형은 보컬 테크닉적으로 정말 많이 배우면서 자극이 됐다. 폴 형은 정말 어른이시다. 모두를 이끌어가는 능력을 느꼈다"라며 "정승환 형님은 정말 웃기고 내가 몸이 아파서 고민이 많았는데 먼저 나서서 이번 앨범에 도움을 많이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나티는 내가 훨씬 형인데도 나를 동생인 것처럼 뭐만 하면 챙겨주더라. 어른스럽고 고맙다"고 답했다.

그동안 '위로'를 주제로 노래해 온 하현상은 '위로' 외에 전하고 싶은 또 다른 메시지가 있을까. 하현상은 "'위로'를 쓰면서 나도 위로를 받아왔는데 이번 정규 앨범을 내면서 내 음악 생활의 한 챕터가 끝난 느낌이 들었다. 이후의 음악은 뭘 할 지 조금 쉬면서 생각해봐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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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상은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귀신'을 만나려고 노력한 독특한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하현상은 "귀신이 음악을 좋아한단 말이 있지 않냐. 녹음실과 스튜디오에 귀신이 나온단 말이 있던데, 내가 사용한 작업실에도 귀신이 나온단 층이 있더라. 너무 음악이 안 나와서 귀신한테라도 물어보러 가고 싶었다. 그래서 새벽마다 귀신이 나온다는 방에 찾아간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가서 말만 걸었다. '한 번만 도와주세요'라고 얘기했다"라며 "영감이 떠올라서 써보긴 했는데 앨범에 실은 곡은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현상은 자신이 즐겨 보는 영화 중에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며 "'그래도 살아가야지 어쩌겠어요'라는 대사가 있다. 그게 이번 앨범의 주제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앨범이 다 비슷하게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는 말을 한다. 듣는 분들이 위로를 느끼고 하루라도 살아갈 위안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현상은 '나만 알고 싶은 아티스트'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언제 인기를 체감하냐는 질문에 "사실 잘 모르겠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여줘 소소한 웃음을 유발했다.

하현상은 "페스티벌에서 많은 관객분들과 신나게 무대를 하고 싶다"고 활발한 활동 포부도 밝혔다. 그는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단독 콘서트 계획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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