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입 810억' 어머니에게 맡긴 오타니 통장, 출금 기록이 없다... "아들에게 밥 달라고 할 순 없잖아요"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5.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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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그의 엄마 오타니 카요코씨. /사진=MLB.com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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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했던가. 메이저리그 전대미문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에게는 위대한 부모가 있었다.

일본 매체 머니 포스트는 22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올 한 해 벌어들이는 돈은 메이저리그 최상위로 85억 엔(약 810억 원)이 훌쩍 넘어간다. 이런 정상급 선수를 둔 가족 중에는 큰 돈에 휘둘려 생활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지만, 오타니 가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올 시즌 연봉만 3000만 달러(약 398억 원)에 대기업 17곳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한 패션 브랜드와 40억 엔(약 38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올해 체결했다. 2012년 일본프로야구(NPB) 신인선수 1라운드 지명으로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후 그의 수입 통장은 어머니 오타니 카요코 씨가 지금까지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체에 따르면 그 통장의 출금 기록이 없었다. 이유는 자신들의 수입만으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는 부모의 지론 때문이었다. 하는 일은 평범했다. 아버지 오타니 토오루 씨는 사회인 야구선수로 활동했고 어머니 카요코 씨는 배드민턴 현 대표였지만, 현재는 파트 타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머니 포스트는 "오타니가 언젠가 어머니에게 '언제까지 일할 거야?'라고 했다. 그러자 카요코 씨는 "너에게 업혀 다닐 순 없잖아'라고 했고, 토오루 씨는 '아들이 잘나간다고 밥 달라고 할 순 없잖아'라고 답했다. 자신들은 나름대로 살아가고 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들은 현재까지도 오타니에게 손을 내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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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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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부모뿐 아니라 형과 누나도 마찬가지였다. 오타니는 6살 위의 형과 2살 위의 누나가 있는 3남매의 막내다. 두 사람 모두 결혼했지만, 형이 3000만 엔(약 2억 9000만 원)이 넘는 대출을 받아 신혼집을 마련할 때도, 누나가 단독주택에서 임대로 살 때도 오타니의 돈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런 가풍에서 자란 오타니 역시 검소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입고 다니는 정장과 신발 모두 협찬을 받은 것이 전부다. 이뿐 아니라 오타니 가족은 아들과 동생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2018년 이후로 언론 인터뷰도 모두 거절하고 있다. 일본 매체 관계자는 "가족의 일로 오타니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다. 아들이 야구에만 집중하게 해달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노력은 최고의 결과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는 시행착오를 겪은 후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매해 투·타 겸업을 하면서도 꾸준히 MVP급 성적을 내고 있다. 2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도 3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12호포를 쏘아 올려 LA 에인절스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도 투수로서 10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3.05, 59이닝 80탈삼진, 타자로서 49경기 타율 0.280, 12홈런 33타점, OPS 0.888을 기록 중이다.

뛰어난 성적뿐 아니라 훌륭한 인품으로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실력과 스타성 모두를 갖춘 덕분에 올 시즌 후 5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FA 계약도 예상되고 있다. 머니 포스트는 "일본 취재진에 따르면 오타니의 대답과 태도는 항상 완벽하다. 단어를 선택하는 데 있어 실패가 없다. 그의 인품에 동료와 팬들도 매료돼 있다. 심지어 어떤 미국 현지 기자는 오타니가 아직 20대임에도 어느 순간 달관해 성인(聖人)으로 보일 때도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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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왼쪽)가 볼보이(가운데)에게 보호 장비 등을 건네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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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함께 즐기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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