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쾅'+KKKKKKKKK 쾌투, NC '마지막 퍼즐' 외인 지각 데뷔전 화려하게 장식 [★창원]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5.30 21:27 / 조회 : 1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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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일러 와이드너가 30일 창원 두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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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일러 와이드너가 30일 창원 두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렇게 잘 던지려고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일까. NC 다이노스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29)가 KBO 데뷔전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NC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NC는 두산을 5위로 내리고 4위 자리에 올랐다.

이날 NC의 선발투수는 와이드너였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그는 시즌 시작 후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와이드너의 빈자리는 이용준(21)이 깜짝 등장해 메우기는 했지만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없는 건 NC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었다.

NC는 지난해에도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가 허리디스크 증세로 인해 3개월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결국 8월 초 퇴출되는 일이 있었다. 그나마 투구 도중 통증을 호소했던 파슨스와는 달리 러닝 훈련 과정에서 다쳤다는 점이 회복 가능성을 높였다.

구단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와이드너는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에 나오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3일 삼성과 경기에서는 6이닝을 소화하면서 이닝 소화 능력까지 증명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와이드너는 지난 28일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 콜업돼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비가 오면서 데뷔전이 이틀 뒤로 밀리게 됐다.

강인권(51) NC 감독은 30일 경기 전 "와이드너가 합류한 만큼 선발진이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흡족한 반응을 보여줬다. 이어 "또다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칠 때까지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만 잘 돌아준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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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일러 와이드너가 30일 창원 두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와이드너는 초반부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1회 초 첫 타자 정수빈을 2루 땅볼로 처리한 그는 이유찬과 양의지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우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슬라이더와 빠른 볼이 상대를 압도했다.

이후로도 와이드너의 삼진 퍼레이드는 이어졌다. 그는 5회까지 한 이닝(3회)을 제외하면 매 이닝 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두산 타자들은 좀처럼 득점권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나갔다. 2회 호세 로하스의 볼넷, 3회 정수빈의 몸에 맞는 볼, 4회 양의지의 좌전안타는 모두 산발 출루에 그쳤다.

그 사이 타선은 화끈하게 득점을 지원했다. 2회 윤형준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NC는 7번 윤형준부터 3번 박건우까지 6타자 연속 출루(4안타 2사사구)를 만들며 4점을 추가로 얻어냈다.

6회 2아웃까지 잘 잡아낸 와이드너는 양의지에게 오른쪽 2루타를 맞으며 처음으로 2루에 주자를 내보냈다.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와이드너는 침착하게 거포 김재환을 상대했고, 끝내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6회까지 98구를 던지며 강 감독이 공언한 투구 한계점(100구)에 육박한 와이드너는 7회 시작과 함께 류진욱과 교체되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와이드너는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3회를 제외한 매 이닝, 김재환을 제외한 모든 선발 출전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닥터K'의 면모를 보여줬다. 패스트볼 최저 구속이 시속 138km에 간간히 140km대 초반 공을 보여줬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로 13km의 차이를 보이며 완급조절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NC는 이미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에릭 페디(30)가 다승(8승)과 평균자책점(1.47) 1위, 탈삼진(80개) 2위에 오르는 등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와이드너가 뒤늦은 출발을 화려하게 장식하면서 '완전체 선발진'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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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일러 와이드너가 30일 창원 두산전에서 1회 초 양의지를 삼진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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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일러 와이드너(왼쪽)와 포수 박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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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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