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152㎞ 사구 통증' 잊었다... 투수로는 완벽-타격이 아쉽다, 팀은 3연패 탈출 [LAA 리뷰]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5.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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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A 오타니가 3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1회초 공에 맞고 아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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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호소하는 오타니(오른쪽)와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나온 코칭스태프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29·LAA)가 주춤하고 있다. 홈런왕 레이스를 펼치며 '이도류'의 완성형을 보여준 2021년, 투수로서도 리그 최고 수준 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증명한 지난해를 거쳐 올 시즌엔 투타에서 모두 한층 성장된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썩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 초중반을 보내고 있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1득점 1사구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 극심한 타격감 난조를 보이고 있다. 16타수 1안타. 시즌 타율도 0.269에서 0.263으로 떨어졌다.

1회부터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오타니는 상대 선발 마이클 코펙의 시속 94.6마일(152.2㎞)의 초구에 종아리를 맞고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오타니는 제 발로 1루로 걸어갔다. 이후 오타니는 브랜든 드루리의 스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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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참고 출루를 준비하는 오타니(오른쪽). /AFPBBNews=뉴스1
그러나 타격감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2회초 2사 2,3루에선 힘 없는 3루수 플라이, 4회초 2사 1루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초 1사에선 불펜 투수 키넌 미들턴을 상대했으나 이번에도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외야를 넘기는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타니는 2018년 빅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부상 등으로 인해 기대와 달리 이도류로서 빠르게 연착륙하지 못했다.

4번째 시즌이었던 2021년 이도류로서 세계의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64에 달했다. 투수로도 130⅓이닝 동안 9승 2패 평균자책점(ERA) 3.18로 잘 던졌다. 10승을 채우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그해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수상했다.

지난해엔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90득점으로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 타격을 보여줬지만 비교 대상을 2021년으로 삼았을 땐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OPS는 0.875. 그러나 마운드에선 훨씬 압도적이었다. 166이닝을 책임지며 15승 9패 ERA 2.33으로 놀라운 피칭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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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스윙을 하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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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헛스윙 삼진 2개를 당한 오타니. /AFPBBNews=뉴스1
올 시즌을 앞두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세계 최강 미국을 제압하고 일본의 우승에 가장 앞장섰다.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특별한 후유증도 보이진 않았다.

마운드에선 11경기에 나와 65이닝을 소화하며 5승 1패 ERA 2.91을 기록 중이다. 성적만 놓고보면 특별할 게 없어보이지만 피안타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0.207, 0.203에 불과했던 피안타율은 올 시즌 0.155로 더 낮아졌다.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완성도를 높인 스위퍼로 리그를 장악하고 있다. 더 많은 승수를 쌓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다만 타격은 이야기가 다르다. 53경기에서 타율 0.263 12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인데, 출루율(0.339)과 장타율(0.498) 모두 지난 2시즌에 비해 확연한 하향세다. 걱정이 필요 없는 선수이긴 오타니이기에 최근 4경기 부진도 어색하게만 보인다.

다행히도 에인절스는 6-4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LAA는 29승 26패로 AL 서부지구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6경기,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경기 뒤진 3위에 올라 있다. 이날 승리한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2승 34패로 AL 중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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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왼쪽)가 홈을 밟은 뒤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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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마이크 트라웃(왼쪽)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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