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훈 복귀전서 멀티골 폭발' 인천 8년 만에 FA컵 4강! 수원에 3-2 역전승 [인천 리뷰]

인천=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6.2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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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세리머니하는 천성훈.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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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팬들과 함께 기뻐하는 천성훈(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유망주를 넘어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23세 공격수' 천성훈이 인천유나이티드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인천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 수원삼성과 홈경기에서 천성훈의 멀티골 활약을 앞세워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2015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았다. 당시 인천은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이날 조성환 인천 감독은 "올해 초부터 FA컵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고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인천은 베스트 멤버로 스타팅 멤버를 구성했다. 최전방 공격수 천성훈을 비롯해 제르소, 에르난데스가 스리톱을 이뤘다. 음포쿠, 강윤구, 정동윤, 김동민, 델브리지, 김연수, 문지환, 골키퍼 김동헌 등 대부분 주전 전력이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경기 전 김병수 수원 감독은 "인천이 과하게 준비했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조성환 감독은 "직전 경기에서 승리했든, 리그에서 좋은 위치에 있었다고 해도, 할 수 있었으면 더 좋은 베스트 멤버로 나섰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승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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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골 세리머니하는 천성훈(가운데 등번호 99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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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훈(왼쪽)의 동점골 장면. /사진=뉴스1 제공
지난 5월 부상을 당했던 천성훈은 복귀전을 치렀다. 폭풍활약이었다. 천성훈은 올해 K리그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어린 선수다. 인천 구단의 유소년 시스템을 모두 거쳐 차근차근 성장했다. 인천 구단 U-12를 시작으로 U-15 광성중, U-18 대건고에서 활약했다. 2019년 아우크스부르크(독일)로 이적해 이른 나이에 유럽 무대를 경험한 뒤 올 시즌에 앞서 인천에 복귀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천성훈은 K리그1 8라운드 MVP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리그 4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렸다.


천성훈은 FA컵에서도 승리 주인공이 됐다.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지난 달 부상을 당해 아쉬움이 있었으나, 이날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원정팀 수원은 박희준, 바사니, 명준재, 허동호, 이종성, 손호준, 김주원, 민상기, 김태환, 장호익, 골키퍼 안찬기가 선발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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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조성환 인천 감독(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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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선수단. /사진=뉴스1 제공
전반 초반부터 인천이 분위기를 잡았다. 측면 공격수 제르소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10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제르소가 문전에서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장호익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장호익은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 태클을 선보였다. 한 골을 넣은 것이나 다음 없는 슈퍼태클이었다. 전반 11분 에르난데스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선제골을 넣은 쪽은 수원이었다. 경기 내내 움츠려 있다가 한 번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바사니가 낮게 깔아준 공을 명준재가 잘라먹었다. 인천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2분 에르난데스가 과감하게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민상기를 맞고 들어갔다. 수원 민상기의 자책골로 공식기록됐다.

골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전반 42분 수원이 다시 달아났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명준재였다. 전반 42분 강한 압박을 통해 공격권을 가져왔고, 김태환의 패스를 받은 명준재가 정확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도 또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공격을 몰아쳤다. 에르난데스의 슈팅이 안찬기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의 걸렸고, 김동민의 다이빙 헤더까지 막혔지만, 골문 앞에 있던 천성훈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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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훈(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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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천성훈(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천성훈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9분 멀티골을 뽑아내 팀에 리드를 안긴 것. 드리블 이후 제르소가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천성훈도 좋은 위치를 선점해 실수 없이 마무리 지었다. 수원은 명준재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14분 명준재의 왼발 슈팅이 골대 옆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은 이상민과 김주찬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정확도가 부족했다.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허동호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빗겨갔다. 인천은 공격수 천성훈을 불어들이고 베테랑 미드필더 이명주를 투입해 안정적인 전술을 택했다.

인천은 후반 39분 제르소를 빼고 '허슬 플레이' 김도혁까지 투입해 본격적인 잠그기에 들어갔다. 수원이 분주히 움직였지만, 페널티박스 안에서 여러 명의 선수가 수비에 집중해 공격을 차단했다. 스피드가 좋은 에르난데스를 전방에 배치해 수원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골키퍼 김동준도 안정적으로 볼을 처리했다. 결국 인천은 막판까지 수원의 공격을 막아냈다. 막판 끈질긴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 인천 강윤구는 팔을 휘두르며 뜨겁게 포효했다. 인천 팬들도 승리의 환호를 보냈다.

경기에 패한 수원은 2019년 FA컵 우승 이후 4년 만에 4강 진출을 노렸지만,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팀 공격수 명준재가 멀티골로 분전했다. 수원은 리그에서도 12 최하위에 머물러 있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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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을 넣으며 분전한 수원삼성 명준재(흰색 유니폼).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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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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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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