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정훈 전율의 결승 투런포, 박세웅 112구 역투도 빛났다... 롯데 DH 1차전 역전, 필승조 2명 공백 없었다 [창원 현장리뷰]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9.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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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훈이 9일 창원 NC전에서 6회 초 2점 홈런을 기록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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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맨 오른쪽)이 9일 창원 NC전에서 7회 말 동료들의 축하 속에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벤치의 용병술과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경기 초반 침묵하던 롯데 자이언츠가 더블헤더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롯데는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더블헤더 1차전에서 5-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필승조 2명을 투입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발 박세웅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롯데는 6회와 7회 5점을 내면서 일순간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특히 6회 들어 잘 던지고 있던 NC 선발 송명기를 상대로 홈런 포함 대거 4득점을 올린 집중력이 돋보였다.

타선에서는 정훈이 6회 대타 결승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결정적인 순간 활약했고, 안치홍과 전준우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타선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박세웅이 6⅔이닝 동안 112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 어려운 마운드 상황에서 숨통을 트이게 했다.

반면 NC는 선발 송명기가 타선이 한 바퀴 도는 동안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는 등 호투를 펼치고 있었지만, 6회 들어 연이어 안타를 내준 후 바뀐 투수 김영규가 투런포를 허용하며 리드하던 경기의 흐름을 내줬다. 캡틴 손아섭은 3회 좌전안타를 터트리며 KBO 리그 역대 최초 8년 연속 150안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9일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더블헤더 1차전 선발 라인업





-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우익수)-이정훈(지명타자)-안치홍(2루수)-전준우(좌익수)-김민석(중견수)-노진혁(유격수)-고승민(1루수)-정보근(포수)-박승욱(3루수). 선발투수는 박세웅.

- NC 다이노스: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선발투수는 송명기.

롯데는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윤동희가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또한 허벅지 근육 파열로 말소된 베테랑 불펜 김상수를 대신해 윤명준이 콜업됐다. 셋업맨 구승민 역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어서 롯데는 필승조 2명을 빼고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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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상수가 8일 창원 NC전에서 경기 도중 허벅지를 잡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송명기 예상치 못한 호투+고비마다 터진 적시타... 초반 흐름 잡은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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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아섭이 9일 창원 롯데전에서 3회 말 안타로 8년 연속 150안타 기록을 달성한 후 헬멧을 벗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NC가 주도했다. 1회 말 공격에서 NC는 박건우의 안타와 마틴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전날 역전타의 주인공 권희동의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면서 박건우가 홈을 밟아 NC는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3회 말에도 NC는 선두타자 손아섭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2루 도루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마틴이 1루수 옆을 뚫고 나가는 총알 같은 안타로 손아섭을 불러들이면서 추가 점수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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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NC 선발 송명기.
그 사이 마운드에서는 선발 송명기가 예상치 못한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송명기는 타순이 한 바퀴 도는 동안 정보근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걸 빼면 안타도 맞지 않았다. 4회 전준우의 안타, 5회 정보근의 볼넷이 나왔으나 집중타로 이어지지 않으며 송명기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 대체 선발이 등판할 예정인 롯데는 박세웅이 등판하는 1차전 승리가 중요했지만, 중반까지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롯데 벤치 '대타 선택' 대성공, 정훈 극적인 투런포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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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오른쪽)가 9일 창원 NC전에서 6회 초 동점 적시타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한 이닝 집중력을 발휘해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6회 초 1사 후 이정훈의 안타와 안치홍의 왼쪽 2루타로 동점 주자까지 베이스에 나갔다. 여기서 4번 전준우가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고, 본인은 중계플레이 미스로 2루까지 향했다.

NC는 좌타자 김민석을 상대로 좌완 필승조 김영규를 투입해 역전은 막으려 했다. 그러나 롯데는 대타 정훈을 타석에 세웠고, 그는 김영규의 몸쪽 직구를 놓치지 않고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역전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시즌 5번째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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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훈 9일 창원 NC전에서 6회 초 2점 홈런을 기록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4-2로 리드를 잡은 롯데는 7회에도 박승욱이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와 내야 땅볼에 이은 안치홍의 중전 적시타로 득점, 한 점 더 달아났다.

그러자 마운드에서는 박세웅이 투혼을 발휘했다. 6회까지 이미 103구를 던진 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박세웅은 서호철을 2루수 뜬공, 김형준을 삼진 처리한 후 마운드를 최준용에게 물려줬다.

이후 롯데는 최준용이 8회 2사 1, 3루 위기를 넘기며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무리 김원중까지 9회를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더블헤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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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롯데 선발 박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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