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드럼 '최악의 판단', 막을 이닝이 역전으로 둔갑했다... 한현희 2⅔이닝 조기강판 속 롯데 DH 싹쓸이 실패 [창원 현장리뷰]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9.0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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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니코 구드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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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서호철이 9일 창원 롯데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6회 말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잡을 수 있었던 게임을 놓치고 말았다. 외국인 선수의 잘못된 판단이 발단이 돼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롯데는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더블헤더 2차전에서 5-6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1차전에서 5-2로 승리했던 롯데는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4년 만에 홈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펼친 NC는 1차전의 패배를 설욕하고 이번 롯데와 '낙동강 더비' 루징 시리즈를 막아냈다.






9월 9일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더블헤더 2차전 라인업





-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안치홍(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유강남(포수)-한동희(3루수)-니코 구드럼(2루수)-이학주(유격수)-고승민(우익수). 선발투수는 한현희.

- NC 다이노스: 손아섭(지명타자)-서호철(3루수)-박민우(2루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김주원(유격수)-천재환(우익수)-박대온(포수). 선발투수는 최성영.

더블헤더 1차전을 승리한 롯데는 김민석, 이정훈, 노진혁, 박승욱 등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을 대거 벤치에 앉혔다. 반면 1차전에서 경기 막판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던 NC는 박건우와 김형준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2차전에도 나왔다.





'대체 선발' 한현희 투입한 롯데, 전준우 투런포 앞세워 뜻밖의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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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가 9일 창원 NC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1회 초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선취점의 주인공은 롯데였다. 1회 초 롯데는 첫 타자 윤동희가 중견수 앞 안타로 살아나갔지만 도루 실패로 아웃되고 말았다. 하지만 안치홍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4번 전준우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14호 투런 홈런을 뽑아내면서 먼저 2점을 올렸다.

NC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 말 공격에서 NC는 대체 선발로 나온 한현희를 상대로 1사 후 권희동의 볼넷과 오영수의 중견수 방향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주원이 1루수 옆을 뚫고 나가는 안타를 터트리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롯데는 3회 초 윤동희와 정훈의 연속 안타와 투수 송구실책으로 무사 주자 1, 3루라는 찬스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1회 홈런의 주인공 전준우가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도망갔고, 유강남 타석에서 상대 폭투까지 나오면서 롯데는 4-1로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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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가 9일 창원 NC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3회 초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양 팀 선발 조기강판, 안갯속으로 접어든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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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현희가 9일 창원 NC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3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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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최성영이 9일 창원 롯데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롯데의 뜻밖의 우세로 흐르던 경기는 선발투수들이 내려가면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NC는 3회 말 선두타자 손아섭의 내야안타에 이어 박민우의 좌익선상 2루타로 한 점을 따라갔다. 이 상황에서 상대 중계플레이 실책으로 3루까지 간 박민우가 마틴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권희동과 오영수의 연속 안타까지 나오자 결국 롯데 벤치는 선발 한현희를 2⅔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렸다.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했던 NC 역시 선발을 일찌감치 내렸다. 4회 초 선발 최성영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놓고도 고승민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NC 벤치 역시 우완 김시훈을 조기 투입해 불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이후 6회 초까지 양 팀은 소강상태를 보였다.





구드럼의 '최악의 판단', 끝날 수 있는 이닝이 역전으로 둔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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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니코 구드럼.
NC는 3-4로 뒤지던 6회 말 반격에 나섰다. 이닝 선두타자 오영수가 롯데 3번째 투수 진승현을 상대로 2루타를 치고 살아나갔고, 이어 김주원도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기록하면서 무사 1, 3루가 됐다. 그러자 NC는 박건우를 대타로 투입했고, 롯데도 베테랑 신정락으로 맞불을 놨다.

신정락은 주무기인 각도 큰 커브와 패스트볼을 앞세워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등장한 대타 최정원에게도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다소 느린 타구였기에 병살은 어려웠지만 1루 주자나 타자 주자 중 하나는 아웃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공을 잡은 2루수 구드럼은 1루나 2루 대신 홈으로 송구했다. 발빠른 김주원이나 최정원 대신 오영수와 승부하겠다는 판단으로 보였다. 그러나 캐치 후 곧바로 송구로 연결하지 못한 구드럼은 던진 공마저도 옆으로 치우쳤다. 결국 오영수가 홈을 밟으며 NC는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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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서호철이 9일 창원 롯데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6회 말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흔들린 신정락은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만들었고, 2번 서호철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 순식간에 경기는 6-4 NC의 리드로 바뀌었다.

롯데도 재반격의 기회가 없던 건 아니다. 롯데는 7회 초 윤동희와 정훈의 연속 안타, 안치홍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황금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2루 대주자 안권수가 3루로 향하다 그만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비디오 판독까지 이어졌으나 바뀌지 않았다.

결국 롯데는 남은 2이닝에서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끝내 역전하지 못하고 경기를 패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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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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