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태그 논란' 김원형 감독 작심 발언 "다음 플레이 가정해 판독이라니, 이해 못할 일" [인천 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9.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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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원형 감독(오른쪽)이 21일 인천 LG전 8회말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다. 야구가 (안 그래도) 어렵다고 하는데 더 어렵게 만들었다."

김원형(51) SSG 랜더스 감독이 전날(21일) 있었던 한유섬 유령 태그 논란을 두고 KBO 비디오 판독센터를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원형 감독은 22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내가 아는 한 규정상 비디오 판독센터는 현장에서 원하는 장면에 대해 판독해 심판에게 그대로 전달해 주면 된다. 그 외적인 것은 그다음에 상대방에서 어필을 하든 4심이 판단하든 현장 일"이라며 "그래서 어제(21일) 심판진에게 비디오 판독을 다시 해달라고 했다. 다음 플레이를 가정해서 판독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이해를 못 할 일이고, 잘못된 판독이라고 정확하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전날 SSG-LG의 2023년 정규시즌 최종 맞대결에서는 기상천외한 판정이 나왔다. LG가 2-0으로 앞선 8회초 1사 만루에서 백승현의 4구째를 친 박성한의 타구가 LG 1루수 김민성의 글러브 옆을 지나 1루심 우효동 심판의 몸에 맞았다. 1루 주자 한유섬은 2루로 향하려다 우효동 심판의 첫 판정을 기다렸고, 우효동 심판이 두 팔을 벌려 볼 데드를 선언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한유섬은 다시 1루를 찍었고 타자 주자 박성한도 1루에 도달하면서 주자가 겹쳤다.

일단 박성한의 타구가 김민성의 글러브를 스쳤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 먼저였다. 4심 합의 끝에 페어가 선언됐고 LG 벤치는 즉시 파울/페어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11분의 비디오 판독 끝에 심판진은 박성한의 타구를 페어로 선언한 원심을 유지하면서 1루 주자 한유섬의 태그 아웃을 선언했다. 한유섬은 해당 플레이 과정에서 그 누구에게도 태그를 당한 적이 없지만, 비디오 판독실과 현장 기록원의 판단은 태그 아웃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이 장면을 두고 다시 항의하러 나왔다가 비디오 판독에 대한 어필로 퇴장 조치됐다.


이때 상황에 대해 김원형 감독은 "(우효동 심판이) 어떤 말을 했든 그라운드 밖에서 봤을 때는 양 팔을 들어 올렸다는 것 자체가 파울이라고 판정을 내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면 그때부터 볼 데드라 (멈춰야 하는데) 상황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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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 SSG-LG전 8회말 1루 주자 한유섬(왼쪽)이 우효동(가운데) 1루심의 판정을 바라보고 있다.


순간적으로 판정을 늦게 내린 우효동 심판의 잘못도 있었지만,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비디오 판독 센터가 내놓은 입장은 더욱 혼란을 가중했다. KBO는 "박성한의 타구가 1루수 글러브를 스치고 지나가 페어 선언, 이후 심판을 맞으면서 인플레이 상황이었다. 비디오 판독센터에서는 공이 심판을 맞고 플레이가 멈췄지만, 설사 심판이 바로 페어 선언을 했더라도 한유섬이 2루로 가지 못했을 거라고 판단해서 아웃 처리했다"고 한 것.

하지만 페어 선언을 했을 때 한유섬이 2루에 가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은 있지도 않은 일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1루심이 명백하게 페어 혹은 파울이라고 선언했을 때 페어였으면 다음 플레이가 나왔을 것이다. 비디오판독센터의 말은 뒤늦게 가면 1루수가 2루 갔을 때 아웃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인데 던졌을 때 100% 죽는다는 보장이 어디있나. 그 부분이 답답했다"고 작심 발언하면서 "판독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해야 한다. 첫 번째에 일어나는 상황을 정리만 해주면 된다. 상대도 억울할 수 있고 누군가 이득을 볼 수도 있지만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지고 판독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억울했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결국 SSG는 6위 KIA 타이거즈와 한 경기 차 앞선 5위를 유지하면서 아슬아슬하게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김원형 감독은 "어찌 됐든 어제 일은 어제 일로 끝나야 한다. 앞으로는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다. 어제의 사례는 상대방이 그런 플레이를 했을 때 또 다른 근거가 된다"며 "져서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계속해서 찬스 한 번 만들려고 경기 내내 집중했다. 하지만 저 판정 하나에 패배는 둘째치고 그 순간 선수들이 너무 허탈해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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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한유섬(가운데)이 21일 인천 LG전 8회말 1사 만루에서 태그 아웃 판정을 받은 뒤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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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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