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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현희가 29일 사직 한화전에서 1회 초 최인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후 사과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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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현희가 29일 사직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한현희는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초 한현희는 첫 타자 최인호에게 초구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공짜 출루를 허용했다. 2번 문현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3번 채은성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은 한현희는 그러나 닉 윌리엄스의 타구를 좌익수 전준우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한현희는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나갔다. 한화 타자들은 한현희를 상대로 집중타를 만들지 못했고, 2루 베이스조차 밟을 수 없었다. 4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맞았지만 한현희는 실점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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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현희가 29일 사직 한화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팀 타선도 한현희에게 득점지원을 안겨줬다. 1회 말 김민석과 안권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든 롯데는 이정훈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전준우와 니코 구드럼도 적시타를 뽑아내며 롯데는 1회에만 3득점을 올렸다.
6회 2점을 추가한 롯데는 한현희가 내려간 후에도 7회와 8회 각각 2득점씩을 올리며 결국 9-1로 승리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한현희는 지난 5월 18일 대전 한화전 이후 무려 134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경기 후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두 선발 투수(나균안, 한현희)가 국가대표팀으로 빠진 상황에서 대체선발로 나선 한현희가 완벽한 투구를 해줘 다음 경기에도 불펜 기용에 여유를 가져다 줬다"며 한현희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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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현희(가운데)가 29일 사직 한화전 승리 후 수훈선수에 선정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한현희는 "그동안 욕심을 너무 많이 냈다. 부담감도 있었고, 팀에 적응해야 될 기간도 좀 필요하다보니 그런 게 다 겹쳐서 안 좋은 결과가 계속 나왔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FA 선수이기에 무조건 잘해야 되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돼야 한다는 게 다 욕심이었던 것 같다"며 "편안하게 내 모습대로 던졌으면 좋았을 텐데 욕심을 부리니 공이 한 개씩 빠지고, 그러다 볼넷이 나오고 안 좋은 결과가 계속됐다"고 밝혔다.
어려운 시간 한현희를 지탱한 건 가족이었다. 한현희는 "마음고생도 심했는데 부모님이나 장인·장모님, 아내 등이 옆에서 힘을 많이 줘서 적응도 끝났고 마음이 많이 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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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현희가 29일 사직 한화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한현희는 "앞으로 남은 경기를 선발로 나올지 중간으로 나올지 모르지만, 나가는 경기마다 점수 안 주고 최대한 팀에 도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던지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고 개인적인 목표를 전했다. 이어 "우리 팀이 잘해서 가을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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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현희(왼쪽)가 29일 사직 한화전에서 3회 초 호수비를 한 전준우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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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현희가 29일 사직 한화전에서 볼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