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13년 만의 쾌거' 병역 고민도 날렸다, '임성재 銀' 김시우-아마 장유빈·조우영과 단체전서 金... 여자는 단체전 銀-유현조 銅 [항저우 AG]

항저우=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10.01 16:48 / 조회 : 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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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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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가 은메달을 목에 걸고 웃고 있다. /사진=OSEN
미국프로골프(PGA)에서 맹활약했지만 병역 의무는 건장한 대한민국 남자로서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임성재(25), 김시우(28·이상 대한통운)가 국내 아마추어 장유빈(21), 조우영(22)과 함께 값진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골프 대표팀이 1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서호 국제골프코스(파72·6654야드)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도합 18언더파를 기록했다.

단체전은 4명 중 성적이 좋은 3명의 성적을 합산해 집계하는데 김시우와 임성재가 이날 전체 최고인 7언더파 65타로 훨훨 날았고 조우영이 4언더파로 힘을 보탰다.

최종합계 76언더파를 기록한 한국은 2위 태국(51언더파), 3위 홍콩(50언더파)에 크게 앞서 금메달을 따냈다. 2006 도하, 2010 광저우 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했던 한국 남자 단체는 이후 1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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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티샷을 하는 임성재.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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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아이언샷을 날리는 임성재. /사진=OSEN
이번 대회 남자 대표팀은 유독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까지는 아마추어 선수들만 나설 수 있었지만 이번부터 프로에 문이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은 PGA 정상급 선수인 임성재와 김시우가 나란히 참가했기 때문이다. 대한골프협회는 지난해 12월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골프 남자 국가대표를 확정했다. 당초 대회는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고 지난해 4월에 선수를 선발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 개최되며 문제가 꼬였다. 그럼에도 협회는 기존에 선발했던 선수들을 그대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4월 발표된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2명(당시 19위 임성재, 51위 김시우)이 뽑혔고 아마추어 중에선 장유빈과 조우영이 선발전을 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임성재는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낸 임성재는 4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며 금 하나와 은 하나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서 72홀을 도는 동안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빼어난 기량을 뽐냈다.

다만 2관왕은 아쉽게 무산됐다. 홍콩 타이치 코가 27언더파 261타로 임성재에 한 타 앞서 정상에 올랐다.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타이치 코를 한 타 차까지 추격한 임성재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롱 버디 퍼트를 아쉽게 놓치며 단체전 금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대만의 훙친야오(24언더파 264타)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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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가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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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장유빈 /사진=OSEN
김시우도 이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23언더파 265타 단독 4위에 올랐고 장유빈은 22언더파 266타 단독 5위를 기록했다. 최종일 주춤한 조우영도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 공동 6위로 고른 기량을 뽐냈다.

어찌보면 예견된 결과였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활약하는 골퍼로 명성을 떨치고 있고 아마추어인 조우영과 임성재도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기대감을 키웠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아시안게임을 선택한 이들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대회에 나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1억 원 이상의 우승상금을 챙기지 못했다. 그만큼 아시안게임만을 바라보고 달려왔고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분 좋게 프로 무대를 향해 발을 디딜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임성재와 김시우도 병역 문제를 해결하며 PGA 무대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장유빈과 조우영도 KPGA는 물론이고 PGA 진출에 대한 희망도 키워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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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합작한 남자 골프 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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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사진=뉴스1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경기 후 임성재는 "오늘 정말 잘됐다. 대표팀 동료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는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할 수 있었다"며 "단체전 금메달을 생각했다. 어제까지 개인전 메달의 색깔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2년 동안 아시안게임에 대해 생각해왔고 준비해왔다"며 "개인 메달까지 땄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평생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감격했다.

앞서 막을 내린 여자 골프에선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유현조(18·천안중앙방통고), 김민솔·17), 임지유(18·이상 수성방통고)가 함께 나선 한국은 서호 국제골프코스(파72·6030야드)에서 열린 대회 여자 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합작했다.

최종 합계 29언더파 547타 대표팀은 1위인 태국의 34언더파 542타에는 뒤졌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 3명이 출격한 중국(26언더파 550타)을 앞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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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조가 퍼트를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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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을 목에 건 김민솔(왼쪽부터), 임지유, 유현조. /사진=OSEN
한국 여자 골프는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2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금메달은 2010 광저우 대회 때였다.

개인전에선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의 성적을 낸 유현조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매서운 기세를 뽐내며 전날 공동 9위에서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여자는 개인전에선 2014년 인천 대회 박결이 금메달을 획득했고,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노메달에 그쳤다.

개인전 우승은 19언더파 269타를 친 아르피차야 유볼(태국)이, 은메달은 17언더파 271타의 아디티 아쇼크(인도)가 각각 차지했다. 유현조의 동메달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는 인뤄닝, 린시위(이상 중국) 등이 총출동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욱 뜻깊다.

■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역대 주요 성적

▷ 1982 뉴델리 : 단체전 은메달

▷ 1986 서울 : 단체전 금메달

▷ 1990 베이징 : 단체전 동메달

▷ 1994 히로시마 : 단체전 동메달

▷ 2002 부산 : 김현우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

▷ 2006 도하 : 김경태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금메달

▷ 2010 광저우 : 김민휘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금메달

▷ 2014 인천 : 김남훈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은메달

▷ 2018 자카르타-팔렘방 : 오승택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

▷ 2022 항저우 : 임성재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

■ 한국 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역대 주요 성적

▷ 1990 베이징 : 원재숙 개인전 금메달, 이종임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

▷ 1994 히로시마 : 강수연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은메달

▷ 1998 방콕 : 장정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

▷ 2002 부산 : 김주미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

▷ 2006 도하 : 유소연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금메달

▷ 2010 광저우 : 김현수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금메달

▷ 2014 인천 : 박결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

▷ 2018 자카르타-팔렘방 : 단체전 은메달

▷ 2022 항저우 : 유현조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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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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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조.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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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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