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Live] 아! 통한의 폭투, 문동주 조기강판 충격... 대만에 0-2 끌려가는 한국 (4회 종료)

샤오싱=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10.02 20:55
  • 글자크기조절
image
문동주(오른쪽)가 2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1라운드 대만과 B조 2차전에서 실점 후 포수, 코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동주(20·한화 이글스)가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문동주는 2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샤오싱 베이스볼&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야구장(The Baseball Main Venue of 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에서 열린 대만과 1라운드 B조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했다.


지난해 한화 1차 신인 문동주는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거듭났다. 특히 최고 시속 160㎞대 속구를 바탕으로 예리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패턴에 KBO리그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8승 8패 평균자책점(ERA) 3.72로 신인상 1순위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류중일 감독으로선 가장 기대할 만한 선발 자원이었다. 한화는 미래를 위해 문동주의 투구 한계를 120이닝으로 제한했고 그로 인해 문동주는 더욱 더 차근히 아시안게임에 대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만은 쩡종저(유격수)-린즈웨이(좌익수)-린리(지명타자)-린안커(우익수)-우넨팅(1루수)-리하오위(2루수)-션하오웨이(중견수)-린즈하오(3루수)-린쟈정(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린위민이 문동주와 맞섰다. 마이너리거들을 대거 차출한 대만의 타자들을 묶어내야 하는 중책을 맡은 문동주다.


image
문동주가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1회말부터 문동주는 진땀을 흘렸다. 첫 타자 쩡종저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은 문동주는 린즈웨이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돌려세웠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3루로 향했다. 1사 만루 실점 위기. 린리를 상대로 강력한 속구를 뿌린 문동주는 0-2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143㎞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그러나 4번 타자를 상대로 밋밋한 변화구에 큰 코를 다쳤다. 커브가 높게 제구됐고 린안커는 작정하고 배트를 휘둘렀다. 잘 맞은 타구는 쭉쭉 뻗어가 우중간 담장을 원바운드로 때렸다. 담장을 넘어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느낄 정도로 완벽히 배트 중심에 맞은 정타였다. 다행스럽게도 이후 우넨팅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2회 안정을 찾았다. 전날 경기의 데이터와 평소 문동주의 구속을 생각하면 이날 전광판의 구속은 KBO리그보다 대략 10㎞ 가량 느리게 측정되는 것으로 보였다. 문동주는 전광판상 140㎞ 초중반, 실제로는 150㎞ 초중반에 가까울 공을 뿌려대며 대만 타자들을 잠재웠다. 2회말 을 공 10개, 삼자범퇴로 마친 문동주는 3회에도 단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마감했다.

그러나 4회말이 뼈아팠다. 선두 타자 린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문동주는 린안커에게 3루수 내야 안타를 내줬고 우넨팅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했다. 리하오윙의 우익수 플라이로 3루 주자가 3루로 향했고 문동주의 슬라이더가 홈 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되며 폭투,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 션하오웨이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더욱 땅을 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결국 5회 박세웅에게 공을 넘겼다. 문동주와 달리 반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고 있는 좌투수 린위민은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4경기에서 6승 5패 ERA 3.86을 기록한 대만이 앞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투수였다. 경기 중후반 역전을 위해선 린위민을 두드려야만 한다.

image
포수 김형준. /사진=뉴시스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