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기보단 안도했다, 6연패 끝낸 박건우 "남은 경기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 [창원 현장]

창원=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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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건우가 7일 창원 SSG전 3회말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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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건우가 7일 창원 SSG전 3회말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연패를 끊어 좋기보단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NC 다이노스의 연패를 끊어낸 베테랑 박건우(33)가 기쁨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NC는 7일 창원특례시 마산회원구에 위치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SSG 랜더스에 3-2로 승리했다.

SSG(10안타)보다 적은 안타(7안타)와 숱한 만루 위기에도 어떻게든 버텨낸 힘겨운 승리였다. NC 선발 태너 털리는 5⅓이닝 동안 3번의 만루 위기를 극복하고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2패)째를 올렸다. 마무리 이용찬은 1⅔이닝 1사사구(1몸에 맞는 볼)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지키면서 29세이브를 달성했다.

승부를 뒤집은 것은 3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박건우의 중전 2타점 적시타였다. 이 승리로 6연패를 탈출한 NC는 71승 2무 63패(승률 0.5298)로 같은 날 패한 두산 베어스와 SSG를 제치고 5위에서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연승이 '6'에서 끊긴 SSG는 71승 3무 64패(승률 0.5259)로 5위로 떨어졌다.


경기 후 만난 박건우는 "오늘 경기도 졌으면 연패가 더 길어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사실 연패가 길어지면 선수든 코치든 다들 예민해지다 보니 선·후배 관계여도 서로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다. 다들 못 하고 있는데 어떻게 즐길까. 더욱이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해서 (다른 팀 성적에도) 예민하고 신경이 쓰인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KBO리그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으로 팀당 10경기도 안 남겨둔 상황에서 한 치 앞도 모를 순위경쟁을 하고 있다. 3위 NC 다이노스부터 6위 KIA 타이거즈까지 단 4경기 차에 불과하고 3~5위간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박건우는 "이 경쟁이 시즌 최종전까지 가진 않을 것 같다. 앞으로 3~4경기 정도면 끝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만큼 다른 팀 경기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어떻게든 우리가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면서도 "경기하는 우리도 답답하지만, 팬분들은 더 답답하실 것이다. 이렇게 시즌 막바지 와서 약한 모습을 보여 정말 팬분들께 죄송스럽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는 지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경기를 하는 것이 우리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목표다. 조금만 더 힘을 낼테니 팬분들도 우리를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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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용찬.


한편 이용찬은 2022년 5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22일 만에 1⅔이닝 세이브를 달성했다. 최근 NC는 불펜으로 활약하던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마무리 이용찬까지 이어줄 허리가 약했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이용찬의 등판도 12일 동안 두 번에 그쳤다.

경기 후 만난 이용찬은 "(8회 등판에 대해)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있었고 오늘은 무조건 8회에 등판할 거라 생각해 준비하고 있었다. 등판해서도 무조건 점수를 안 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연패가 길어지는 동안 나오지 못해 마음이 좋진 않았으나, 모두가 힘들었던 시기였다. 그래도 어쨌든 연패를 끊었으니 앞으로 연승할 일만 남았다"고 힘줘 말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야구장을 찾아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분에 힘든 경기에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연패 기간 선수들이 마음 고생 많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내일 더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류진욱, 이용찬 등 투수들이 힘든 과정 속에서 너무 좋은 투구 내용 보여줬는데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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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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