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5위' NC 주저 앉힌 SSG, 신들린 대타 기용→오태곤 역전 3점포 화룡점정+서진용 40SV [창원 현장리뷰]

창원=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0.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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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태곤.
"(오)태곤이 가을 되면 좋아지잖아요."

경기 전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의 한 마디가 생각나는 창원의 오후였다. 김원형 감독의 신들린 대타 작전이 오태곤의 역전 스리런포로 화룡점정을 이루면서 2023년 마지막 창원 원정을 승리로 장식했다.


SSG는 8일 창원특례시 마산회원구에 위치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NC에 극적인 10-8 역전승을 거뒀다. 창원에서의 마지막 맞대결을 1승 1패로 끝낸 SSG는 72승 3무 64패(승률 0.5294)로 같은 날 1승을 추가한 두산 베어스(71승 2무 63패·0.5299)에 승률에서 뒤진 4위로 올라섰다. 반면 NC는 71승 2무 64패(0.5259)로 공동 3위에서 다시 5위로 주저앉았다.

7회가 끝난 시점만 해도 SSG의 패색이 짙어 보였다. 6회에만 6점을 내주면서 3-8로 끌려가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김원형 감독이 8회 낸 대타 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하면서 SSG 역시 6득점 빅이닝을 일궈냈다.

8회초 1사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좌전 안타로 치고 나갔고 김성현은 바뀐 투수 임정호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를 뽑았다. 첫 대타는 하재훈이었다. 전의산 대신 나온 하재훈은 임정호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선상 적시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좌익수 권희동이 홈으로 송구한 것이 비디오 판독으로 아웃에서 세이프로 정정되면서 5-8로 점수 차가 좁혀졌고 NC는 마무리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여기서 두 번째 대타 최항이 김찬형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최항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고 곧바로 대주자 안상현으로 교체됐다. 세 번째 대타는 김강민이었다. 김민식 대신 나온 김강민은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마무리는 오태곤의 한 방이었다. 이미 앞선 타석에서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려냈던 오태곤의 방망이가 플레이트 위를 갈랐고,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으로 향해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9회 최정이 시즌 29호포로 한 점을 더 추가했고 NC가 끝내 만회하지 못하면서 SSG의 승리로 끝났다.

SSG는 선발 엘리아스가 5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7실점, 최민준이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했다. 하지만 이건욱-노경은-서진용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오태곤이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3득점, 최정과 한유섬이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서진용은 구단 역대 최초 시즌 40세이브 달성했다. KBO리그에서는 역대 9번째이자 40세이브를 기록한 6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10월 8일 SSG 랜더스-NC 다이노스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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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왼쪽)와 NC 박민우./사진=OSEN


SSG는 오태곤(좌익수)-최주환(1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중견수)-한유섬(우익수)-김성현(유격수)-전의산(지명타자)-김찬형(2루수)-김민식(포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은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

NC는 손아섭(지명타자)-서호철(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김수윤(3루수)-박세혁(포수)-김한별(유격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은 우완 송명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대표팀 선수단이 합류하기 전 마지막 경기다. 최지훈, 박성한(이상 SSG), 김형준, 김영규, 김주원(이상 NC)이 이날 귀국해 9일 팀에 합류한다. 경기 전 강인권 NC 감독은 "김형준은 정신적으로 피로도가 높을 것이다. 도착하면 상태를 확인하고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김영규와 김주원은 바로 뛸 수 있다. 김주원의 경우 아시안게임에서 타격감도 좋아 컨디션이 문제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두 선수는 광주로 합류해서 몸 상태를 보고 출전 여부는 당일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팀에서 각각 추신수와 박민우가 빠졌다. 추신수는 전날(7일) 1회 3루 베이스 주루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박민우는 몸살 증세로 결장했었다. 아직 통증이 있는 추신수와 달리 박민우는 경기 전 훈련을 소화하며 후반 대타 출전이 가능해졌다.





'9월 이후 타율 0.437' 한유섬, 득점권 원샷원킬... SSG 초반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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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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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제이슨 마틴.


9월 이후 26경기에서 타율 0.437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 중인 한유섬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1회초 오태곤이 중전 안타, 에레디아가 3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해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한유섬이 송명기의 3구째 포크를 통타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한유섬은 3회에도 에레디아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생긴 2사 1루 찬스에서 우익선상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리드를 넓게 가져간 뒤 홈까지 파고든 에레디아의 주루도 효과적이었다. 여기에 오태곤이 5회초 좌중월 솔로포를 추가하고 최정이 안타를 뽑아내면서 송명기를 끌어내렸다. 비거리 120m의 시즌 6호포였다.

송명기는 최고 시속 145㎞의 빠른 공과 함께 총 93구(직구 47개, 커터 32개, 포크 14개)를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하면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대결을 지속한 것이 아쉬웠다.

초반 NC에서는 마틴이 고군분투했다. 5회까지 나온 NC의 안타 4개 중 2개가 마틴의 것이었다. 마틴은 2회말 엘리아스의 4구째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월 솔로포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비거리 125m의 시즌 17호포. 4회에는 우익선상 안타에 이은 도루로 득점권 기회를 창출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이 무산됐다.





'6회 6득점 빅이닝' NC에 맞불 제대로 놨다... 연속 대타 성공으로 '8회 6득점 빅이닝' S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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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세혁.


하지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시훈이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SSG의 타선을 잠재우고, 박세혁이 방망이로 계속해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5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김시훈은 에레디아와 한유섬을 외야 뜬 공 처리했고 6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SSG 더그아웃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 사이 메가 다이노스포가 가동됐다. 시작은 NC가 1-3으로 뒤진 5회말 1사 박세혁의 우월 솔로 아치였다. 엘리아스의 몸쪽 직구를 통타해 비거리 110m의 시즌 5호포를 쏘아 올렸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첫 안타이자 홈런이었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 서호철의 타구를 SSG 2루수가 간발의 차로 잡지 못한 것이 행운이었다. 뒤이어 박건우가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고 권희동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서호철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오영수와 최정원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5-3 역전을 해냈고 결국 엘리아스는 최민준과 교체돼 강판당했다.

엘리아스는 총 투구 수 97구(직구 61개, 슬라이더 18개, 체인지업 18개)로 최고 시속 151km의 빠른 공을 뿌렸지만, 쉼 없이 공략당했다. 여기서 박세혁이 구원 등판한 최민준의 2구째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걷어올려 우월 스리런 아치로 연결하면서 엘리아스의 최종 성적은 5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7실점이 됐다. 두산 소속이던 2016년 8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기록한 뒤 나온 박세혁의 2367일 만의 연타석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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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태곤.


NC가 주전을 뺀 8회초, SSG가 반격에 나섰다. 에레디아가 좌전 안타로 치고 나갔고 김성현은 바뀐 투수 임정호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를 뽑았다. 전의산 대신 나온 하재훈이 좌익선상 적시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좌익수 권희동이 홈 송구한 것이 비디오 판독으로 아웃에서 세이프로 정정되면서 5-8로 점수 차가 좁혀졌고 NC는 마무리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8회초 1사에서 에레디아와 김성현의 안타로 2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전의산 대신 나온 하재훈은 임정호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선상 적시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김찬형을 대신한 최항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고 김민식 대신 나온 김강민은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이어갔다.

여기서 오태곤이 직구를 공략해 좌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KT 소속이던 2019년 7월 13일 창원 NC전 2홈런 이후 1548일만 멀티 홈런이다. 9회 최정이 시즌 29호포로 한 점을 더 추가했고 마무리 서진용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시즌 40세이브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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