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그녀' 엄정화의 만개 [최혜진의 혜안]

최혜진 기자 / 입력 : 2023.10.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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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편집자주] 최혜진 기자의 눈(眼)으로 바라본 방송, 영화, 연예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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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그녀 포스터/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엄정화가 제대로 만개했다. 그간의 필모그래피는 좋은 밑거름이 됐다. 영화 '화사한 그녀'를 통해 화사한 비주얼과 연기력을 뽐낸 꽃 같은 엄정화다.

11일 개봉한 '화사한 그녀'는 화사한 기술이 주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 분)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범죄 오락 영화다. 극 중 엄정화는 화사한 작전꾼 지혜 역을 맡았다.


작품은 사기꾼 지혜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화려한 분장으로 정체를 숨겨온 그는 600억 원이 걸린 사기행각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결심한다. 지혜는 친일파 가문의 기형(손병호 분), 완규(송새벽 분) 부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이들의 재산을 빼낼 작전을 세운다.

지혜는 이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내지 않는다. 주변의 도움도 받는다. 성공적인 사기 행각을 위한 정보꾼 조루즈(박호산 분)부터 든든한 지원군 딸 주영(방민아 분)도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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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그녀 스틸컷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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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그녀 스틸컷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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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그녀 스틸컷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화사한 그녀'를 보면 또렷이 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엄정화의 미모와 열연, 그리고 출연 배우 간의 '케미'다.

사기 행각을 벌이기 위해서는 분장이 필수. 특히 재벌가에 접근하는 지혜는 그에 맞는 명품 옷과 가방을 몸에 휘감는다. 화려한 스타일링도 뒤따른다. 알록달록한 의상들과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엄정화는 지난 6월 종영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조신하고 수수한 매력으로 중무장했다. 그러나 이번 '화사한 그녀'에서의 모습은 정반대다. 도회적이고 고급스럽다. 팔색조 같은 그만의 매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1993년 영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로 데뷔한 엄정화는 올해 데뷔 30년차를 맞았다. 오랜 시간 동안 켜켜이 쌓아온 경험들은 '화사한 그녀'에서 역시나 포텐이 터졌다. 자칫하면 부족하거나 과할 수 있는 코미디 연기를 자연스러운 톤과 표정들로 소화해냈다. '배우 엄정화'의 힘이다.

엄정화와 호흡한 배우들의 '케미'도 웃음 포인트다. 특히 박호산, 송새벽과는 함께 있는 모습만으로도 유쾌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조르주는 지혜 앞에서 유난히 '소녀' 같고 깨방정을 떤다. 완규는 '소년'이 된다. 첫사랑에 빠진 듯한 그는 사랑에 눈먼 듯한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한다.

'화사한 그녀'는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그러나 작품 속 이야기가 가볍지만은 않다. 문화재를 빼돌린 친일파 가문이라는 소재로 사회적인 이야기를 다루려 했다. 무거운 이야기를 웃음으로 승화한 이승준 감독의 연출력도 돋보인다.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화사한 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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