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현역 최고 대우' KT, 왜 이강철 감독과 '3년 24억' 연장 계약 맺었나... 꼴찌→2위 기적 "탁월한 리더십 발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10.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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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이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헹가래를 받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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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
KT 위즈가 이강철 감독과 3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한때 최하위까지 처졌다가 2위까지 올라선 드라마를 쓴 KT는 "탁월한 리더십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재계약 배경을 밝혔다.

KT 위즈는 11일 "이강철 감독과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T 구단은 "이강철 감독과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6억원과 연봉 6억원 등 총액 2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KT는 이강철 감독과 3번째 재계약에 합의하면서, 오는 2026년까지 마법사 군단의 지휘봉을 잡으며 팀을 이끌게 됐다. 이는 현역 감독 최고 대우의 계약 조건이다. 이강철 감독은 SSG 랜더스 김원형(3년 총액 22억원) 감독과 LG 트윈스의 염경엽(3년 총액 21억원) 감독보다 높은 대우를 받았다.


KT 구단은 이강철 감독에 대해 "2019시즌 처음 KT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원 팀(One team)' 문화를 정착시키며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단기간에 강팀으로 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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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KT 사령탑 취임식 당시 이강철(왼쪽) 감독. /사진=KT위즈
이강철 감독은 광주제일고와 동국대를 졸업한 뒤 1989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현역으로 뛴 16년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잠수함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이강철 감독은 KIA 타이거즈 입단 첫해부터 1992년까지 4년 연속 15승 이상을 거뒀으며, 또 1998년(15승11패)까지 10년 연속 10승을 따냈다. 10년 연속 100탈삼진과 함께 1992년 탈삼진왕, 1996년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KBO 리그 16시즌 통산 602경기에 출전 152승 112패 53세이브 33홀드. 2204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749개의 탈삼진을 뽑았다. 완투승은 65차례, 완봉승은 18차례 따냈다. 16년 동안 평균자책점은 3.29.


2005년 은퇴한 뒤 KIA 타이거즈의 2군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KIA 1군 투수코치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수석 코치를 지냈으며, 2017년에는 두산 베어스의 2군 감독으로 유망주들을 양성했다. 2018시즌에는 두산 베어스의 수석코치를 맡아 팀의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그리고 2018년 10월 KT 위즈의 제 3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KT 구단은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 3대 감독으로서 이강철 신임 감독을 내정하게 됐다. 다년간 검증된 지도력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체질 개선과 승리 의지를 고취시켜 줄 수 있는 적임자"라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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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오른쪽) 감독. /사진=KT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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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1일 이강철 감독의 100승을 축하하는 모습. /사진=KT 위즈 제공
KT의 안목은 적중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첫해인 2019년 71승 71패 2무로 승률 0.500을 기록하며 창단 첫 5할 승률을 달성했다. 이어 2020년에는 81승 62패 1무로 승률 0.566을 마크하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2020시즌 종료 후 KT는 이강철 감독과 다시 손을 잡았다. 당시 계약 만료(2021년)를 1년 앞둔 시점에서, 계약 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당시 KT 구단은 "첫 시즌에 구단의 운영·육성 기조에 발맞춰 선수단 체질 개선과 승리 의식을 고취시키며 창단 최초로 70승 돌파와 5할 승률을 달성했다. 2020 시즌에는 유한준과 박경수 등 베테랑의 활약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고 했다.

KT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이강철 감독은 더욱 힘을 냈다. 2021년에는 76승 59패 9무로 승률 0.563의 성적과 함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에는 78승 60패 2무, 승률 0.565를 마크하며 KBO 리그 역대 20번째 감독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79승 62패 3무(승률 0.560)로 페넌트레이스 2위를 확정 지으며 4년 연속 KT를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었다. 5시즌 동안 감독 통산 성적은 716경기에서 385승 314패 17무(승률 0.550).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4경기에서 8승 6패로 승률은 0.57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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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이 지난 2021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과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헹가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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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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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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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사진=뉴스1
KT는 올 시즌 한 편의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KT는 한때 승패 마진이 '-14'(5월 18일 당시 KT의 성적 10승 2무 24패로 10위)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올 시즌 순위 싸움에서 탈락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시즌 초반 많은 부상 선수들이 나오면서 고전한 KT였다. 하지만 부상자들이 하나둘씩 돌아오자 점차 정상적인 전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2021년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쿠에바스를 다시 영입하며 마운드의 높이를 강화했다.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이 다시 똘똘 뭉치기 시작했다. 결국 순위를 차례차례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4월에는 7승 14패 2무, 5월에는 9승 15패로 5할 승률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그러나 6월 들어 한 달간 15승 8패를 기록, 월간 1위로 반등에 성공한 뒤 7월에는 13승 6패의 성적을 거뒀다. 이어 8월에는 무려 19승 4패(승률 0.826)로 상승세를 타며 마침내 2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왔다. 9월에는 10승 11패 1무, 10월에는 6승 4패의 성적으로 페넌트레이스를 가장 빨리 마감했다. 시즌 막판이 최고 고비였다. 주요 선발 투수들이 로테이션에서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이탈했지만, 이강철 감독은 대체 선발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그들의 공백을 잘 메웠다.

이날 KT는 "한국시리즈 MVP 출신으로는 최초로 통합 우승 감독이라는 기록을 남긴 이강철 감독은, 2022시즌과 2023시즌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 속에서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고 했다. KT 스포츠는 "이강철 감독의 지도 아래 하나로 뭉쳐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의 부상 등 어려운 시기에도 탁월한 리더십을 앞세워 극복했다"면서 "연고지인 수원 야구팬들에게 사랑받는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 수 있는 검증된 지도자이기에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연장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구단을 통해 "2019시즌부터 구단의 아낌 없는 지원과 선수단,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재계약을 해준 구단과 대표이사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강팀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단을 지도하겠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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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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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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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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