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없이 파죽의 PS 2연승' 그래도 NC는 페디가 필요하다... 단순 타박에도 미뤄지는 등판, 언제 마운드 돌아오나

인천=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10.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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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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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민혁이 22일 열린 2023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포스트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하고 있는 NC 다이노스. 리그 최고의 에이스가 나오지 않아도 시리즈 1승을 선점했지만, 필승카드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불안하다.

NC는 22일 오후 2시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5전 3선승제)에서 8회 초 터진 대타 김성욱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역대 32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이 28번으로 확률로는 무려 87.5%에 달한다.


이날 NC가 경기를 이길 수 있었던 데는 선발 싸움에서 SSG와 대등하게 이어갔다는 점이 컸다. 1차전에서 NC는 우완 신민혁(24)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프로 6년 차인 그는 올해 29경기(24선발)에 등판해 122이닝을 투구,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의 성적을 거뒀다. 팀 내 토종 선발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이닝을 기록했고, 선발 등판 횟수도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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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민혁.
그렇다고 해도 상대 선발로 나왔던 로에니스 엘리아스(35)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긴 어려웠다. 엘리아스는 대체 외국인으로 합류해 22경기 131⅓이닝 동안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 93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적응을 마친 후반기에는 1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34으로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SSG의 3위 확정에 크게 기여했다. 이닝 소화 능력 등에서 신민혁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신민혁은 마운드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경기 시작과 함께 6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한 그는 3회 말 1사 2, 3루 위기를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넘겼다. 이어 5회 말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아웃으로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6회 말 1사 후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신민혁은 22타자를 상대로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실점하지 않고 투구를 이어갔다.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건 사실이었다. 경기 후 강인권 NC 감독도 "선발 신민혁이 너무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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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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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사실 신민혁의 자리인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는 다른 이름이 나와야 했다. 바로 에릭 페디(30)였다. 페디는 여러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오르락내리락했던 NC 선발진을 거의 유일하게 1년 내내 지켜왔던 에이스였다. 페디는 2023시즌 30경기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거뒀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 1위에 오르며 2011년 KIA 윤석민 이후 12년 만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3관왕)을 차지했다.

페디는 투구 일정상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은 어려웠다. NC가 시즌 막판까지 3위 경쟁을 이어가면서 페디는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섰다. 5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페디는 6회 말 2아웃 상황에서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았다. 마운드에 그대로 주저앉았던 페디는 김영규와 교체되고 말았다. 검진 결과 오른쪽 전완부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지만, 19일부터 열렸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는 제외됐다. NC는 2선발 태너 털리(29)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로 투입했다.

이후 페디는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포함됐다. 하지만 1차전 선발은 페디가 아닌 신민혁이 나섰다. 페디의 몸 상태가 완벽히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1차전 시작 전 인터뷰에서 "오늘(22일) 최종 점검으로 불펜 피칭을 했다"며 "상태를 보고받은 후 (등판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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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기. /사진=NC 다이노스
하지만 NC는 2차전 선발도 페디가 아닌 우완 송명기(23)로 예고했다.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간 송명기는 35경기에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4.83의 기록을 냈다. 페디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결과다. 이런 송명기가 나왔다는 건 여전히 페디의 상태가 실전에 나올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강 감독은 "페디가 불펜 투구 19구를 했고, 90% 정도의 회복상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안감이 있다고 얘기해서 내일(2차전)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회복상태를 보면서 페디 등판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회복이 늦어지면서 등판이 밀리고 있는 것이다.

페디가 3차전에 등판할 수만 있다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만약 3차전에 가서도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NC는 어려운 시리즈가 예상된다. NC로서는 원정에서 1승 1패 이상을 거둔 후 홈으로 돌아와 페디와 태너 원투펀치가 나온다면 상위 라운드 진출도 가능하지만, 페디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미 컨디션 난조를 보인 필승조들의 과부하도 심화될 전망이다. 페디 없이도 좋은 출발을 보인 NC지만, 역설적으로 페디에 따라 향후 결과가 좌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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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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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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