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페디 아끼려는 NC, SSG는 한 번이라도 보려면... 조건이 있다 [준PO3]

창원=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0.25 18:37
  • 글자크기조절
image
NC의 에릭 페디.
NC 다이노스가 웬만하면 '20승 에이스' 에릭 페디(30)를 아끼려는 모양새다. 3차전에도 어김없이 나온 질문에 강인권 NC 감독은 또 한 번 여지를 남겼다.

강인권 감독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페디가 오늘(25일)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전보다 조금 호전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몸 상태를 단정 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3차전이 끝나고서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원정 1, 2차전을 모두 가져온 NC는 이날도 승리한다면 정규 시즌 2위팀 KT 위즈와 오는 30일부터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층 여유 있는 상황이지만, NC는 3차전에서 끝나겠다는 각오다.

선수단의 체력도 이유지만 아직 100%가 아닌 에이스 페디의 몸 상태도 한몫했다. 올 시즌 NC 유니폼을 입은 페디는 30경기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거뒀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 1위에 오르며 2011년 KIA 윤석민 이후 12년 만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3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것도 역대 5번째이자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214탈삼진) 이후 무려 37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다만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16일 광주 KIA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았고, 검진 결과 오른쪽 전완부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이후 포스트시즌 3경기 동안 마운드를 밟지 않았다. 강 감독은 "(페디가) 안 된다고 하진 않을 것 같지만, 만약 4차전에도 안 된다고 하면 최성영이 나간다. 오늘 최성영이 등판하면 내일(26일) 페디가 나가고, 오늘 최성영이 안 나오면 최성영이 4차전에 나간다. 사실 선택지가 그것밖에 없다"고 미소 지었다.


image
SSG 오원석.


확답은 주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강 감독은 "이제는 뒤로 미룰 곳이 없어 3차전에 무조건 나간다. 스스로 불안감을 갖고 있지만, 더 이상 미루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페디의 출전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인터뷰를 마치고 훈련이 종료된 후 페디는 불편함을 호소했고 병원 검진 결과 단순 충돌 증후군 진단이 나왔다.

결국 강 감독은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죄송하다"며 "(페디가) 오늘 훈련 후에 조금 불편함과 불안함을 피력했다. 3차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발언을 정정해야 했다.

에이스를 끝까지 아끼려는 NC를 상대로 페디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려면 3차전 선발 태너 털리를 빠른 시간에 무너트리는 것이 선제 조건이다. 정규시즌 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중인 태너는 앞서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가장 먼저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4이닝 동안 삼진 없이 7피안타(1피홈런) 3볼넷으로 5실점 하며 부진했다.

SSG는 추신수(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중견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오태곤(1루수)-김민식(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타격감이 괜찮은 에레디아를 전진 배치시켜 선제점을 뽑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라인업이다.

NC도 그냥 물러설 생각이 없다.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도태훈(1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1루수가 오영수에서 도태훈으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2차전과 달라진 선수가 없다. 김광현을 공략했던 라인업으로 다시 한 번 좌완 오원석을 무너트린다는 각오다. 오원석은 정규시즌 28경기 8승 10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좋지 않았으나, 터닝포인트가 된 9월 23일 인천 롯데전 구원승 이후 4경기 평균자책점 3.38로 안정 궤도에 올랐다. NC를 상대로는 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98로 좋지 않았다.

강 감독은 "가능하면 오늘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중간계투진은 그동안 등판한 선수들도 끝까지 대기한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