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삼성-SSG 없는' KS 무려 24년 만에 확정... 1999년 롯데-한화 이후 처음 [준PO3]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10.2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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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선수단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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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패배 후 그라운드를 뺘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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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21세기 들어 처음 있는 일이 확정됐다. KBO 리그에 오랜만에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가 없는 한국시리즈가 확정됐다.

SSG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6-7로 패배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0승 3패를 기록한 SSG는 준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SSG는 선발 오원석이 1회 말부터 권희동과 서호철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2회 초 공격에서 최정의 만루홈런 등이 터지며 5-3으로 역전했지만, 2회 말 바뀐 투수 노경은이 제이슨 마틴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5-7로 경기가 뒤집혔다. 4회 초 한유섬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따라간 SSG는 그러나 더이상 추격하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다.

SSG는 올 시즌 76승 65패 3무, 승률 0.539의 성적으로 정규시즌 3위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며 6월 말까지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이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8월과 9월 한 차례씩 5연패를 당하면서 한때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5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9월 22일 6위). 시즌 막판 뒤늦게 6연승을 달리며 3위 경쟁에 복귀한 SSG는 마지막 6경기를 5승 1패로 마감하면서 경쟁자인 NC와 두산을 제치고 정규시즌 마지막 날(10월 17일) 3위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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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원형 감독.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SG는 4위 NC와 맞대결을 펼쳤다. 홈(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SSG는 현재 낼 수 있는 최고의 선발 카드인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김광현을 차례로 투입했다. 1차전 선발 엘리아스는 8이닝 2실점으로 기대만큼 호투했지만 8회 대타 김성욱의 투런포에 울었고, 9회 불펜이 2점을 더 내주며 결국 3-4로 졌다. 이어진 2차전에서도 김광현이 일찌감치 4실점으로 흔들렸고, 8회 3점을 헌납하며 결국 3-7로 패배했다. 이로써 SSG는 1패만 더 하면 탈락하는 상황으로 창원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결국 3차전에서도 접전 끝에 경기를 내주면서 SSG는 3전 전패로 2023년 가을을 마무리지었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위를 지키는 것)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4승 2패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SSG는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아쉬운 시즌 마무리를 보여줬다.





SSG의 준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올해 한국시리즈는 예년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게 됐다. 바로 삼성, 두산, SSG가 없는 매치업이 확정된 것이다. LG 트윈스가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가운데 삼성은 8위(승률 0.427)로 정규시즌을 마감했고,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라갔던 두산 역시 NC에 패배하면서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이제 LG의 한국시리즈 상대는 NC 아니면 2위 KT 위즈로 확정됐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동안 한국시리즈의 단골 손님이었던 세 팀은 올해 '가을잔치'에선 모습을 감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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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두산 김태형 당시 감독(오른쪽)에게 류중일 당시 삼성 감독이 축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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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SSG 선수단.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린 40번의 한국시리즈(1985년 미개최)에서 삼성과 두산, SSG는 도합 18번의 정상에 올랐다. 삼성이 2002년, 2005~2006년, 2011~2014년 우승컵을 차지했고, 두산은 전신인 OB 시절 1982년과 1995년, 두산으로 이름이 바뀐 뒤 2001년과 2015~2016년, 2019년 우승을 달성했다. SSG는 전신이 SK 시절 2007~2008년, 2010년, 2018년, 그리고 SSG로는 2022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꼭 우승이 아니더라도 세 팀은 21세기 들어 번갈아가며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두산은 20세기의 끝자락인 2000년 한국시리즈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6차례(2000, 2001, 2005, 2007, 2008, 2013년) 진출했고,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삼성은 2001년과 2002, 2005, 2006년 한국시리즈에 올라갔고,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으로 진출했다. SSG는 두산과 3차례(2007, 2008, 2018년), 삼성과 3차례(2010~2012년) 맞붙었고, 삼성과 두산이 없던 2003년(현대 유니콘스 상대), 2009년(KIA 타이거즈 상대), 2022년(키움 히어로즈 상대)에도 올라갔다.

이를 합하면 2000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삼성, SSG가 없는 한국시리즈는 한 번도 없었다. 이들이 올라오지 못한 한국시리즈는 1999년(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이 마지막이다. 무려 24년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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