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진출 확률 72.7%+'푹 쉰' 20승 에이스 출격 예고... 4위팀 불이익 모두 사라졌다 [준PO]

창원=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0.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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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
NC 다이노스가 예상 밖 스윕에 성공하며 정규시즌 4위의 불리함을 모두 지웠다. 여기에 그동안 아껴왔던 '20승 에이스' 에릭 페디(30)를 1차전부터 쓸 수 있게 됐다.

NC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SSG에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는 3위 SSG에 준플레이오프 3경기를 싹쓸이하며 업셋에 성공했다. 역대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스윕은 12번째로 5전3선승제로 한정하면 2008년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이기고 올라간 이후 15년 만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포함 파죽의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린 NC는 30일부터 2위 KT 위즈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치른다.

아무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스윕이었다. NC는 최고의 카드였던 페디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페디는 마지막 정규시즌 등판인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아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2선발 태너 털리를 쓸 수 있었으나, SSG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는 그마저 쓸 수 없었다.

하지만 물오른 타격과 적극적인 주루로 SSG를 압도했다. 1차전에서는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역투에 7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으나, 대타 김성욱의 깜짝 투런포로 기세를 올렸다. 9회에는 제이슨 마틴과 박민우의 도루에 이은 득점으로 1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는 김광현을 상대로 초반부터 4점을 내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더니 8회 김형준이 쐐기 솔로포를 치며 승기를 잡았다. SSG가 마침내 득점권서 타격이 되기 시작한 3차전에서마저 최정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맞은 뒤 곧바로 마틴이 재역전 스리런을 작렬하면서 타격전까지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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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마틴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회말 역전 스리런을 때리고 포효하고 있다.


빠르게 시리즈를 끝내면서 NC는 4일의 시간을 벌게 됐다. 등판했던 모든 투수에게 휴식을 주고 팀을 재정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휴식일의 중요성은 역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KBO리그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스윕으로 올라간 하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돌파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확률은 무려 72.7%에 달한다. 2008년 삼성을 제외하면 준플레이오프가 3전2선승제일 때의 기록이지만, 1990년 삼성, 2003년 SK(현 SSG)처럼 플레이오프마저 스윕한 때가 있을 정도로 기세에서는 오히려 유리한 면도 있다. 반면 KT는 지난 10일 수원 두산전을 끝으로 10개 구단 중 정규시즌을 가장 일찍 마쳐 경기 감각 측면에서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

무엇보다 NC는 마침내 페디라는 최고의 카드를 꺼낸다. 올해 NC 유니폼을 입은 페디는 30경기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2011년 KIA 윤석민 이후 12년 만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3관왕)을 차지한 명실상부 올해 최고의 투수다. 그런 페디를 1차전부터 쓸 수 있다는 것은 에이스를 소모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역대 다른 팀들과 차별화되는 NC만의 장점이다. 사실상 4위 팀이 받았던 불이익이 모두 사라진 셈이다.

준플레이오프 내내 페디의 등판 여부는 뜨거운 화두였다. 그때그때 훈련마다 바뀌는 페디의 기분에 강인권 감독은 의도치 않게 거짓말쟁이까지 돼야 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이제는 뒤로 미룰 곳이 없다. 페디는 3차전에 무조건 나간다. 스스로 불안감을 갖고 있지만, 더 이상 미루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인터뷰를 마치고 훈련이 끝나자, 페디는 불편함을 호소했고 병원 검진 결과 단순 충돌 증후군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 때문에 강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죄송하다"며 "(페디가) 오늘 훈련 후에 조금 불편함과 불안함을 피력했다. 3차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발언을 정정해야 했다.

앞서 번복한 사례 탓에 강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도 "(페디가) 안 된다고 하진 않을 것 같지만, 만약 4차전에도 안 된다고 하면 최성영이 나간다. 오늘 최성영이 등판하면 내일(26일) 페디가 나가고, 오늘 최성영이 안 나오면 최성영이 4차전에 나간다"고 여지를 남겼었다.

그러나 이제 페디가 한층 더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로 KT전에 나서게 되면서 NC의 업셋 확률은 조금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후 강 감독은 "페디는 4차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현재로서는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페디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간다"며 "페디가 오래 쉬어 감각적으로 떨어져 있을 것 같긴 한데 불펜 피칭으로 대체하며 컨디션을 보겠다. 등판해서도 경기 초반에만 조금 어려울 뿐 한 이닝 던지고 나면 괜찮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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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인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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