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눈도장 일찌감치 '쾅', 151㎞ 고속 사이드암 "감독님이 저를 알아보실까요?" [김해 인터뷰]

김해=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10.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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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우강훈이 경남 김해시 상동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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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훈. /사진=롯데 자이언츠
해설위원 시절부터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같은 팀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고속 사이드암' 우강훈(21)이 김태형(56) 신임 감독과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우강훈은 28일 롯데의 마무리훈련이 열리고 있는 경남 김해시 상동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주변에서 '해설 때 칭찬 많이 해주신 감독님이 오시니 잘해줄 것이다'고 연락을 많이 받았다. 나를 알아보실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부분의 야구팬에게 우강훈은 낯선 이름이다. 희망대초-매송중-야탑고를 졸업한 우강훈은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롯데는 포수 손성빈(1차 지명), 투수 김진욱, 내야수 나승엽(이상 2차 지명) 등 유망주를 대거 쓸어왔는데, 우강훈 역시 '황금 드래프트'의 일원이다. 하지만 그는 프로에 발을 들이기도 전에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매달렸다. 이어 2021년 말에는 동료 홍민기(22)와 육군 현역병으로 동반입대해 병역의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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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훈. /사진=롯데 자이언츠
지난 5월 전역한 우강훈은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 2군에서 16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3홀드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거뒀다. 롯데는 퓨처스리그 일정이 끝난 후 지난 4일 경기를 앞두고 우강훈을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시키며 1군에 등록했다. 이어 5일 사직 LG전에 등판한 그는 2이닝 퍼펙트로 1군 데뷔전을 마쳤다. 특히 속구 최고 구속은 무려 151㎞까지 나왔는데, 사이드암치고는 빠른 구속이다.

당시 SBS스포츠의 해설위원이었던 김 감독은 우강훈의 투구를 보며 연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공 자체는 1군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한 김 위원은 "유연하고 팔 스윙도 좋다. 가지고 있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특히 헛스윙을 유도한 몸쪽 하이 패스트볼에 대해서는 "저렇게 들어간다면 우강훈의 공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우강훈에 대해 좋은 평을 이어갔던 김 감독은 그로부터 보름 뒤인 지난 20일 롯데의 제21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두산 베어스 시절 통산 645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3회라는 화려한 경력을 가진 김 감독의 부임은 롯데 선수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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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훈(가운데).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는 우강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상견례 당시 악수할 때 아무 말도 안하셨다. 인상이 좋아보이셨다. 되게 열정적이실 것 같다고 느껴졌다"며 첫인상에 대해 말했다. 우강훈의 불펜 투구를 지켜본 김 감독은 많은 말 대신 "잘 던졌다"고 짧게 칭찬해주고 갔다고 한다.

우강훈은 "(데뷔전 때는) 감독님으로 오실 줄 몰랐다. 당시에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별 기대 안하고 보다가 그러셨던 것 같다"면서 "이제 감독님으로 오시니까 그때 보여준 만큼 더 잘하는 모습 보여줘야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과연 그때 보신 나를 알아보실까 그런 생각도 했다"는 말도 이어갔다.

앞서 우강훈은 김 감독과 상견례를 진행한 지난 26일에는 새 사령탑의 당부를 지키려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김 감독은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몸을 만든다는데, 몸 만드는 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만드는 게 아니다. 야구로 몸을 만들어 갖고 와야 된다"며 젊은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를 들은 우강훈은 "구속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몸을 만들고, 12월부터 계속 공을 던져야 할 것 같다"면서 "그래야 2월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공을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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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우강훈.
올 시즌을 돌아본 우강훈은 "뜻깊은 한해였다"고 정리했다. 그는 "전역하고 바로 1군에 올라와서 선발까지 던진 거 보면 구단에서 기회를 많이 주신 것 같고, 그만큼 더 보답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제 우강훈은 내년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바로 '해외 스프링캠프 참가'다. 우강훈은 2021년 입단 후 아직까지 해외 캠프에 간 적이 없다. 첫 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캠프가 열렸고, 이후로는 군 복무로 인해 기회가 없었다. 그는 "전역한 후 캠프에 가는 게 목표다. 1군 캠프에 정말 한번 가보고 싶고, 갔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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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우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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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훈.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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