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아들' 진로를 이정후가 왜? 바람의 아들도 황당 "외삼촌 의지는 안 중요한데..." [고척 현장인터뷰]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1.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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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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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이정후 공식 SNS
'바람의 아들' 이종범(53) LG 트윈스 코치가 외손주의 진로에 부모보다 열성인 아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에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올해 이종범 코치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일적으로는 LG 1군 주루코치로서 팀의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에 기여했고, 야구 외적으로는 아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최소 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받아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좋은 대우가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그보다 기쁜 것은 딸 이가현(24) 씨와 사위 고우석(25·LG) 사이에서 태어난 외손자의 탄생이었다.


이종범 코치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양준혁 야구재단 주최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석해 "22일에 외손주가 태어나서 나, (이)가현이, (고)우석이, 아내 등 다들 바쁘다. 그래도 이렇게 축하 인사를 계속 받아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야구인 집안의 탄생이었다.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불린 이종범 코치는 KBO리그에서만 통산 1706경기 타율 0.297(6060타수 1797안타), 194홈런 730타점 1100득점 510도루, 출루율 0.369 장타율 0.458 OPS 0.828을 기록한 한국 야구의 레전드였다. 정규시즌 MVP(1994년)를 포함해 수많은 상을 휩쓸었고 타이거즈의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면서 한국시리즈 MVP도 두 차례(1993년, 1997년) 수상했다. 결국 그의 등 번호 7번은 해태-KIA 타이거즈의 영구결번이 됐다.

자연스레 '바람의 손자'로 불린 아들 이정후는 '야구인 2세가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깼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7시즌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 OPS 0.898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22시즌에는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으로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면서 세계 최초 야구계 첫 부자 MVP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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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고우석.


올해 1월 딸 이가현 씨와 LG의 특급 마무리 고우석의 결혼은 화룡점정이었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빠른 공과 압도적인 구위로 KBO리그와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로 올라섰다.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368⅓이닝 401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리그 최연소 한 시즌 40세이브(만 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했다.

그러니 바람의 외증손자가 외가를 따라 타자로 갈지, 아버지를 따라 투수를 할지 향후 진로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이정후는 자신의 SNS에 "너 아빠 닮았다 완전. 삼촌이 다 사줄게! 타자하자!"는 문구와 함께 고우석의 아들이자 자신의 조카 사진을 올리면서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에 이종범 코치는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 코치는 외할아버지 입장에서는 투수인지, 타자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보다 우리 아들이 외손자를 꼭 야수시키고 싶다고 하더라"고 웃으면서 "그런데 그거는 부모의 의지가 중요하지, 외삼촌의 의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가현이와 (고)우석이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니까 음악을 할 수도 있는 일이다. 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이 코치는 "우리 부모님과 장인어른, 장모님도 (이)정후랑 (이)가현이가 태어났을 때 엄청 사랑스러우셨을 것이다. 그 마음은 더 똑같을 것 같고 우리보단 증조할머니, 증조할아버지가 더 좋아하실 것 같다. 내리사랑은 말할 필요도 없고 아이가 빨리 태어나서 정말 좋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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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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