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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마틴. /사진=NC 다이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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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너 털리. /사진=NC 다이노스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0일 "2024년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했다"고 발표했다. 보류제외 선수는 총 43명으로, 그중에서 9명의 외국인 선수가 빠지게 됐다.
대부분의 팀은 한 명만 제외하거나 모두 보류명단에 넣어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하지만 NC는 3명의 외국인 선수 중 페디를 뺀 외야수 제이슨 마틴(28)과 투수 태너 털리(29)를 보류명단에서 제외했다.
외국인 3명 중 페디는 당연히 재계약 대상이다. 그는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과 최동원상에 이어 MVP까지 수상했다. 이에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인권(51) NC 감독은 "페디는 우리 구상에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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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릭 페디가 지난달 27일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 자신의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하지만 9월 들어 조금씩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고, 내야플라이와 땅볼이 많아졌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메커니즘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때 3할을 넘보던 타율이 내려오면서 마틴은 118경기 타율 0.283 17홈런 90타점 15도루 OPS 0.815의 기록으로 올 시즌을 마쳤다.
우완 테일러 와이드너를 대신해 지난 8월 초 NC에 입단한 태너는 안정적인 제구(9이닝당 1.8볼넷)를 통해 후반기 11경기(64⅔이닝)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로 좋은 기록을 선보였다. 시속 140km 초반대의 빠르지 않은 공에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구창모(26)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태너는 예상외의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페디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마운드에서 힘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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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마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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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너 털리. /사진=NC 다이노스 |
시즌 막판 페디의 부상으로 인해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낙점된 태너 역시 포스트시즌 3경기 1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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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NC 감독. |
그리고 결국 두 선수는 NC가 보류권을 포기하면서 밖으로 풀리게 됐다. 비록 확실한 임팩트는 없지만, 준수한 기록을 보여줬기 때문에 타 팀에서도 충분히 영입할 수 있는 자원이다. 과연 두 선수는 KBO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