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 美서 주목할 자원" 롯데 초비상, 2년 연속 10승 좌완 놓칠 위기... 관건은 'ML 오퍼 금액'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12.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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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반즈.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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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반즈. /사진=롯데 자이언츠
지난 2년 동안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찰리 반즈(28). 구단은 재계약 의사를 밝혔지만,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지켜보고 있어 합의 여부가 불투명하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 출신의 반즈가 FA가 됐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즈의 올 시즌 성적을 소개한 모로시는 "롯데 측에서도 재계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제 FA로 풀린 만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지켜볼 것이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모로시의 말처럼 반즈는 롯데와 재계약, 그리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모두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반즈를 2024시즌 보류선수명단에 포함시킨 뒤 다음 시즌 몸값을 제시한 상태지만, 반즈가 다소 높은 금액을 부르며 간격이 생겼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최근 반즈는 최초 제안보다 낮은 연봉을 제안하면서 합의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즈와 롯데의 재계약이 무르익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즈는 여전히 메이저리그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 주 시작하는 윈터미팅에서 빅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들어볼 생각이다. 마냥 반즈만 기다릴 수 없는 롯데도 다른 선수를 물색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가고 있다. 반즈의 재계약 여부는 윈터미팅이 끝난 후 1주일 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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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절의 찰리 반즈. /AFPBBNews=뉴스1
지난 2017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에 4라운드 지명을 받은 반즈는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9경기(8선발), 38이닝을 소화한 그는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92의 성적을 거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77경기(75선발)에 나오며 23승 20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며 꾸준히 선발 경험을 쌓았다.

이후 반즈는 2022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총액 61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46만 달러)에 계약하며 처음으로 아시아리그 도전에 나섰다. 첫해 반즈는 31경기 186⅓이닝 동안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4월에만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로 호투하는 등 전반기를 2.74의 평균자책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후반기 4일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체력이 떨어진 듯 평균자책점이 5.40으로 올랐다.

그래도 롯데는 총액 125만 달러(계약금 35만 달러, 연봉 85만 달러, 옵션 5만 달러)에 반즈와 재계약을 맺으며 신뢰를 보냈다. 그는 4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7.58에 그쳤고, 5월(1.82) 호투를 펼치더니 6월에는 다시 평균자책점 4.38로 평범한 투수가 됐다. 하지만 롯데는 반즈 대신 전반기 종료 후 댄 스트레일리(35)와 잭 렉스(30)를 퇴출하며 반즈를 믿었고, 그는 8월 평균자책점 2.05, 9월 평균자책점 2.51을 거두며 지난해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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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반즈.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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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애런 윌커슨.
특히 애런 윌커슨(34)과 안정적 원투펀치를 이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스트레일리를 대신해 후반기 합류한 윌커슨은 13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의 성적을 거뒀다. 79⅔이닝 동안 81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20개에 그쳤고(9이닝당 삼진 9.15개, 볼넷 2.26개), 1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8월 6일 사직 SSG전에서는 7이닝 6탈삼진 노히트 호투를 펼치며 역대 3번째 '합작 노히터'에 기여했다.

김태형(56) 신임 감독은 지난 10월 부임 직후 "외국인 투수 두 선수는 지금이 가장 안정적이다. 월등히 뛰어난 어떤 선수가 있다면 모를까"라며 반즈-윌커슨과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은 "두 선수는 제구력이 되고, 경기 운영이 되지 않느냐. 아무리 데이터를 보고 좋은 선수를 데려온다고 해도 적응이 안 되고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안 좋은 기록이 나온다. 야구를 몇 년을 했는데 외국인 선수가 쉽지가 않더라"며 도전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롯데는 윌커슨에게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연봉 60만 인센티브 20만 달러) 계약을 안겨주며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붙잡기에 나섰다.

다른 팀에서는 '한 명이라도 완료한 게 부럽다'는 말까지 나오지만, 아직 반즈는 답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또다른 유력 후보와도 합의점에 이를 정도는 아니다. 니코 구드럼(31)이 나간 외국인 타자까지 새로 구해야 하는 롯데는 어려운 겨울을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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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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