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SON 조력자' 계속 등장! 드라구신 '뮌헨 러브콜 거절→토트넘 입성' 이유 밝혔다 "옛 동료 클루셉과 재회 기대... 늘 EPL 꿈 꿨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1.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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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두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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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두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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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두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공식 SNS
손흥민(32)의 조력자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루마니아산 방패' 라두 드라구신(21)이 들뜬 입단 소감을 전했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구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드라구신이 제노아에서 토트넘으로 도착했다. 그를 영입해 무척 기쁘다"며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고 등번호는 6번이다"라고 전했다.


드라구신이 토트넘 홈 유니폼을 입고 볼 트래핑하는 입단 기념 영상도 공개했다. 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에 합류하게 돼 아주 기쁘고 흥분된다. 제게 큰 도전이고 제 마음에서 이것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느꼈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감독님과 잘 통한다는 것을 느꼈다. 감독님은 제가 진심으로 토트넘으로 오기를 바랐다. 제 플레이를 좋아했고 저도 토트넘에 잘 맞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수비라인을 올리는 것을 좋아하고 수비 뒷공간을 많이 두는 것도 좋아한다"며 "토트넘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 토트넘 같은 곳에서 뛰는 것이 제 꿈이었다. 100% 발휘하겠다. EPL같이 높은 수준에서 축구를 하고 싶었다. 제 꿈 중 하나를 이뤘다"고 전했다.


유벤투스에서 함께 뛴 바 있는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클루셉스키와 만남도 기대했다. 그는 "우리는 3년 전 유벤투스에서 함께 뛰었다.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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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입단을 확정한 라두 드라구신이 유니폼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공식 SNS
앞서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가 드라구신의 토트넘행을 먼저 전한 바 있다. 그는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드라구신과 토트넘의 계약이 끝났고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다"며 "이적료는 2500만 유로에 500만 유로가 더해진 총 3000만 유로(약 434억원) 규모다. 연봉은 300만 유로(약 43억원)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독일 명가'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드라구신이 토트넘행을 원했고 일찍이 개인 합의를 마쳤다. 로마노는 이적이 확정됐을 때 알리는 자신의 특유의 구호인 'HERE WE GO(히어 위 고)' 문구를 지난 10일 남긴 바 있다.

드라구신은 191cm의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뛰어난 제공권과 힘을 자랑한다. 토트넘 핵심 수비수 미키 반더벤처럼 큰 키에도 빠른 스피드를 갖춰 풀백으로 기용할 수 있을 정도다. 루마니아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하며 '루마니아산 방패'로도 불린다.

2022~2023시즌 세리에B에서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단단한 수비뿐 아니라 4골을 넣으며 특유의 세트피스 득점력을 뽐냈다. 제노아는 드라구신의 수비력을 밑바탕 삼아 세리에A 승격에 성공했다. 드라구신은 올 시즌 세리에A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리그 선두 인터밀란전에는 헤더 동점골을 터트리며 제노아에 귀중한 무승부를 선사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 기량이 더욱 발전하자 토트넘뿐 아니라 뮌헨, 아스널, 뉴캐슬 등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다.

토트넘도 뮌헨의 '하이재킹' 가능성에 끝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뮌헨은 올 시즌 센터백 기근으로 고생 중이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을 당했고 김민재가 대부분 경기를 출전하며 '혹사 논란'에 휩싸일 정도였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전 경기에 출전했고 DFB 포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경기씩만 결장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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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두 드라구신. /사진=스코어 365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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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두 드라구신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가상의 모습. /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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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두 드라구신. /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뮌헨은 제노아에서 세리에A 정상급 센터백으로 성장한 로마노에게 눈길을 돌렸다. 앞서 로마노는 "뮌헨이 토트넘의 표적을 가로채려 한다. 토트넘의 입찰을 시도했고 드라구신도 곧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분데스리가보다 평소 꿈이었던 EPL 도전을 원했다. 드라구신 에이전트는 "드라구신이 세계 최고 명문인 뮌헨의 구애를 거절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었다. 그 정도로 토트넘 이적을 강력히 원했다"고 뒤늦게 설명했다.

이탈리아 '디 마르지오'는 드라구신이 이탈리아에서 영국 런던행 비행기를 타는 장면을 포착해 관심을 모았다. 이어 런던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도 공개돼 사실상 토트넘행을 확정했다. 당시 로마노도 "토트넘이 제노아에 공식 제안을 넣었고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총 3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제시했다"며 "뮌헨은 공식 입찰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토트넘이 빠르게 거래를 마무리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라텐버그도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에 성공했다. 이적료 2500만 유로에 보너스 조항이 포함됐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으로 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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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두 드라구신(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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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두 드라구신(오른쪽). /AFPBBNews=뉴스1
드라구신을 토트넘으로 떠나보낸 제노아는 토트넘 수비수 제드 스펜스를 임대로 데려간다. 로마노는 "스펜스의 임대는 드라구신 계약 일부다. 1000만 유로(약 144억원)의 완전 이적 조항도 포함됐다"라고 설명했다.

스펜스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리즈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떠났지만 올 1월 갑작스럽게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찬밥 신세가 이어졌다. 실력은 둘째 치고 태도 문제가 불거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6일 "스펜스가 예상과 달리 빠르게 토트넘에 복귀했고 리즈 임대 생활도 일찍 끝났다. 토트넘 관계자들도 (이른 복귀에)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리즈의 다니엘 파르케 감독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다. 파르케 감독은 "스펜스의 원소속팀은 토트넘이고, 토트넘을 존중하고 싶다"며 "1월 이적시장 거래는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몇 주 전과 몇 달 전 상황을 잘 알고 있다"묘 스펜스의 이른 임대 복귀를 원한 듯한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스펜스의 훈련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파르케 감독이 스펜스를 노골적으로 비판하지 않았지만 선수의 프로의식에 대한 답변에 관해서는 길게 답변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파르케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은 새로운 분위기를 위해 노력하고 선수를 향한 기대도 크다. 선수 잠재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프로의식과 규율, 경기장 안팎 행동도 매우 중요하다. 팀을 위해 헌신적이어야 한다. 팀을 대표해야 하는 것이다. 리주는 높은 수준을 요구하고 임대를 온 선수와 완전 이적 선수 모두 똑같이 기대한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토트넘은 스펜스를 2022년 7월 영입해 두 시즌 동안 임대를 보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고 있다. 스펜스는 지난 시즌 스타드 렌으로 떠나 임대 생활을 시작했다. 안토니오 콘테 전임 감독도 스펜스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에메르송 로얄에 밀려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경기 막판에야 교체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에도 상황을 달라지지 않았다. 선수들을 시험하는 프리시즌 당시 바르셀로나전을 뛰었지만 바로 리즈로 임대를 떠났다.

스펜스는 토트넘 이적 당시 당찬 인터뷰에서 "빅클럽에 오게 돼 영광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콘테 감독에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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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두 드라구신. /AFPBBNews=뉴스1
최근 센터백 기근에 시달렸던 토트넘은 드라구신의 영입으로 천군마마를 얻게 됐다. 수비 핵심 미키 반더벤이 지난 11라운드 첼시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최근에야 경기 명단에 복귀했다. 지난 여름 블랙번에서 데려온 신예 애슐리 필립스도 11월 웨일스 대표팀이 차출돼 A매치를 뛰었다가 발목 부상을 입었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주축 센터백으로 활약한 에릭 다이어는 일찌감치 전력 외로 분류됐다. 현재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벤 데이비스가 토트넘의 중앙 수비를 지키고 있지만 완전한 전력이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준급 센터백의 영입이 절실히 원했다.

반더벤이 약 두 달 만에 토트넘 스쿼드에 복귀한 것도 호재다. 그는 지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번리와 경기에는 벤치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반더벤은 토트넘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벅찬 복귀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그는 "복귀해서 너무 행복하다. 선수단에 돌아와 벤치에 앉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라며 "두 달간 답답했고 경기에 나서고 싶었다. 다음 경기에 몇 분이라도 뛸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다만 18라운드 에버튼전에서 햄스트링으로 쓰러진 로메로의 복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로메로는 한달이 넘게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원래 토트넘은 드라구신에 앞서 리그앙 최소 실점을 이끄는 니스의 유망주 장 클레어 토디보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 곧 24살에 접어드는 토디보는 2018년 툴루즈에서 18살에 프로 데뷔했다.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듬해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지만 리그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후 샬케 04와 벤피카를 거쳐 2021년 니스로 이적했다. 니스에서 2021~2022시즌에 40경기를 뛰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엔 더욱 발전했다. 빌드업 능력이 좋아졌고 보완점으로 지적된 수비와 패스도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토디보의 가능성을 확인한 니스는 지난해 11월 5년 재계약을 맺었다.

니스는 올 시즌 리그앙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린다. 토디보는 올 시즌 리그 14경기에 출전하며 니스의 리그 최소 실점(9골)을 이끌고 있다. 토트넘뿐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이 토디보에게 관심을 보였다, '트랜스퍼마크트'는 토디보의 가치를 3020만 파운드(약 500억원)로 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디보의 볼 소유와 패스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밖에 오른발잡이 센터백의 유용함과 발전 가능성도 지켜봤다.

최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겨울 이적 시장 선수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산타클로스에게 기도했다고 농을 던진 바 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16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산타클로스에게 겨울 영입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며 "토트넘은 현재 부상 선수가 8명에 이른다. 1월 아시안컵,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열리면 손흥민,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등 주요 선수도 이탈한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가능한 빨리 1월 선수 영입에 관한 '사업'을 마무리하고 싶어한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산타에게 직접 편지를 썼다. 제 자식들처럼 제가 못된 짓을 했는지 착한 짓은 했는지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보려 한다"고 농을 던졌다.

하지만 토디보의 영입은 수월하지 않았다. 로마노는 지난달 31일 토디보 영입이 무산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센터백이 급한 토트넘은 토디보가 당장 다음 주에 합류하길 바란다. 하지만 니스가 요구하는 이적료를 맞추기 어려워 거래가 무산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시 프랑스 GFFN도 이날 "토트넘이 영입리스트 상단에 토디보가 있었지만 리그앙 우승을 노리는 니스가 핵심 선수인 토디보의 판매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이 최근 티모 베르너와 드라구신을 서둘러 영입한 이유가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 초기에 선수 영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1월에 중요한 경기가 많은 만큼 이적 시장 늦게 영입을 하게 되면 선수를 그만큼 활용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열심히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당사자가 동의해야 이적이 이뤄진다. 우리가 원할 정도의 선수라면 선수의 현재 소속팀도 그들을 붙잡고 싶어한다"며 "팀의 모든 관계자들이 노력하고 있다. (선수 영입이) 어떻게 이뤄질지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도 토트넘 이적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스포르트 이탈리아'에 따르면 그는 "드라구신이 제노아를 떠난다면 매우 중요한 팀으로 가게 될 것 같다. 아마 EPL 5~6위권 팀 중 하나로 갈 것이다"라며 "인터밀란과 AC밀란 등 세리에A 명문팀은 실제로 영입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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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을 떠난 에릭 다이어. /사진=토트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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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오는 사람이 있으면 떠나는 이도 있다. 드라구신 영입을 확정한 토트넘은 서둘러 다이어도 뮌헨으로 떠나 보냈다. 뮌헨은 1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다이어를 오는 6월30일까지 임대 영입했다고 밝혔다. 활약 여부에 따라 1년 계약을 맺는 연장 옵션도 포함됐고 등번호는 15번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다이어는 이제 뮌헨에서 김민재와 중앙 수비 라인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앞서 로마노는 이달 초 SNS를 통해 "뮌헨이 다이어를 영입하려고 한다. 뮌헨의 영입 명단에 다이어가 있다. 토트넘이 이적시킬 의향이 있고 계약 즉시 떠나 보내도록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뮌헨 소식이 정통한 플로리안 플라텐버그도 "뮌헨과 다이어는 구두 합의를 마친 상황이다. 영구 이적도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공식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빠른 시일 내에 새 영입을 하고 싶어한다"며 "다이어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뮌헨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다이어는 현재 토트넘에서 완전히 설 자리를 잃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여름 부임하자마자 다이어를 부주장에서 내치고 또 다른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부주장에 앉혔다.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이었다.

다이어는 토트넘의 '터줏대감'이다. 지난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9시즌을 뛰었다. 현재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365경기를 소화했다. 거의 모든 시즌을 주축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지난 시즌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엉성한 수비뿐 아니라 중요한 순간마다 실수를 저지르며 팬들의 원성을 샀다. 토트넘이 올 여름 미키 반더벤을 2500만 파운드(약 419억원)를 들여 영입하면서 다이어는 완전히 설 자리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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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선수들. /사진=토트넘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시즌 초 반더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빌려 벤치만 달구던 다이어는 11라운드 첼시전에서 반더벤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자 처음으로 투입돼 경기를 뛰었다. 이후 반더벤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고 로메로도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문 센터백이 아닌 벤 데이비스와 풀백 에메르송 로얄로 중앙 수비를 꾸렸다. 감독의 구상에서 철저하게 배제된 다이어는 올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토트넘은 6일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번리와 2023~2024시즌 FA컵 3라운드를 펼쳤다. 출전 명단에 다이어의 이름이 아예 제외돼 눈길을 끌었다. 토트넘은 데이비스와 에메르송을 센터백으로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로마노는 "다이어가 뮌헨가 이적에 합의했기 때문이다"라고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토트넘은 센터백 기근에 시달리면서도 다른 팀 이적이 가까워진 선수를 굳이 명단에 넣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다이어의 뮌헨 이적이 거의 마무리 단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번리전 사전기자회견에서 다이어의 이적 관련 질문에 "나도 모른다. 다이어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다이어의 뮌헨 이적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는 "다이어는 부상이고 통증이 있어 어제 훈련도 하지 않았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재차 뮌헨 이적설 질문이 이어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다이어의 질문이 이어지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폭발했다. 그는 "이적은 별도 사항이다. 나는 부상을 당했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 직접 다이어에게 물어봐라"고 화를 냈다. 그러면서 "이적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부상은 만들어낸 말이 아닌 확실하다. 그 외에 제가 알고 있는 것이 없고 들은 것도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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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당시 다이어의 뮌헨 이적설은 처음이 아니었다. 시즌 초에도 뮌헨으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퍼진 바 있다. 또 다이어의 멀티 포지션 능력도 투헬 감독이 좋게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플레텐버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이 다이어에게 계속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29세 다이어가 뮌헨과 이적 가능성이 논의된 이유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뮌헨의 이적 보드에 다이어가 있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독일 FCB인사이드도 "뮌헨은 현재 수많은 선수와 이적설을 띄우고 있다. 뱅자맹 파바르의 대체자와 6번 역할에 적합한 선수를 찾고 있다"며 "다이어는 토트넘 동료였던 해리 케인과 뮌헨에서 재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다이어는 센터백뿐 아니라 백스리의 오른쪽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형 수비수다"라며 뮌헨이 다이어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다이어의 이적료는 1800만 유로(약 258억원)였다. 뮌헨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다이어를 데려올 가능성이 충분히 높았던 이유다.

뮌헨은 현재 요주아 키미히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뮌헨은 다이어를 키미히의 백업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 등 센터백 라인의 백업 자원으로도 쓸 수 있다.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이자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10년 지기 케인의 '친구 추천' 때문인 것도 있다. 지난해 9월 영국 90MIN은 "다이어가 뮌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옛 토트넘 동료였던 케인이 다이어를 극찬한 덕에 뮌헨은 다이어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다이어는 토트넘을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 무엇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안에 없다. 케인과 친분이 두터운 다이어가 친구를 따라 뮌헨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뮌헨이 여러 영입 후보 중 다이어에게 특히 관심을 쏟는 이유는 그가 수비수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기 때문이다. 90MIN은 "뮌헨의 수비수 영입리스트에는 트레보 찰로바(첼시), 틸로 케로(웨스트햄), 아르멜 벨라코차프(사우스햄튼) 등 여러 후보가 있다"며 "하지만 뮌헨은 다이어의 미드필더 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가 리버풀과 맨유로 이적할 가능성이 커 다이어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고 전했다.

투헬 감독도 다이어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실수가 잦아졌지만 EPL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경험과 잔뼈가 굵은 다이어를 수비 여러 지역에서 잘만 활용한다면 괜찮은 영입이 될 수도 있다. 90MIN은 "뮌헨의 수뇌부는 다이어 영입과 관련해 투헬 감독의 승낙을 받았다. 지난 10년간 토트넘과 잉글랜드에서 함께 뛰었던 케인의 극찬과 추천 덕이다"라고 전했다.

토트넘과 다이어의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까지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다이어의 고액 연봉을 절약하기 위해 이번 겨울 다이어를 이적료 없이 내보내기로 결정할 정도로 다이어의 방출을 원했다. 그러자 다이어를 공짜로 데려갈 생각에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다. 최근 뮌헨 외에도 웨스트햄과 리스본이 관심을 보였다. 영국 '더선'은 지난 4일 "충격이다. 다이어가 토트넘 라이벌 팀들의 표적이 됐다"며 "웨스트햄이 다이어를 노린다. 전 소속팀인 스포르팅 리스본도 다이어를 데려오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웨스트햄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위로 이끄는 에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다이어를 영입해 중앙 수비를 강화할 예정이었다. 노장 센터백 안젤로 오그본나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기 가운데 경험 많은 센터백을 원하고 있다. 또 스포르팅 리스본은 다이어를 10년 만에 데려오고 싶어했다. 하지만 다이어의 선택은 뮌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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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다이어(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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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최근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최근 토트넘의 영입 후보와 방출생들을 예상했는데 다이어가 1순위였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과 연결된 선수는 8명에 이른다. 센터백이 무려 6명이고 미드필더 1명, 공격수 1명이다. 매체는 "토트넘의 우선 보강 순위는 당연히 부상자가 많은 센터백이다"라고 전했다. 제노아의 젊은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과 토트넘은 니스의 리그앙 최소실점을 이끄는 장 클레르 토디보에게도 관심을 보였지만 니스가 요구하는 이적료를 맞추기 어려워 거래 성사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졌다. 이탈리아 빗장 수비의 미래로 불리는 조르지오 스칼비니(아탈란타)도 토트넘과 연결됐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이 관심을 보여 영입전에서 우위를 점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밖에 토트넘은 제러드 브랜스웨이트(에버튼), 로이드 켈리(본머스), 마크 게히(크리스탈 팰리스) 등 EPL 소속 젊은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보였다.

수비수 외에 미드필더와 공격수로는 코너 갤러거(첼시)와 조타(알 이티하드)가 물망에 올랐다. 갤러거는 올 시즌 공식전 21경기에 출전하며 첼시의 확실한 주전 자원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재계약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어 첼시 잔류가 불확실하다.

2선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갤러거는 강한 전방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을 중시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와 어울린다는 평을 받는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갤러거는 제임스 매디슨처럼 창의적 플레이가 자주 나오진 않지만 부족하지만 킥을 활용한 패스가 좋다. 또 지난 시즌 단점으로 지적됐던 온더볼 템포와 다소 투박한 플레이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아직 23살에 불과해 계속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토트넘으로 온다면 최전방과 측면에서 뛰는 손흥민과도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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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왼쪽)과 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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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토트넘이 노리는 공격수는 조타다. 조타는 지난 시즌까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공식전 85경기에 출전해 28골을 넣으며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기량을 한창 꽃피울 시기에 돌연 사우디아라비아리그로 이적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알 이티하드에서 주전 외로 분류되며 리그 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사우디 탈출을 원했던 조타에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임대려 데려올 구상을 하고 있다.

오는 선수가 있으면 가는 선수도 있다. 매체에 따르면 지오바니 로셀소가 바르셀로나가 관심을 받고 있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유벤투스가 원한다. 에릭 다이어는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위고 요리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떠났다.

시즌 초 공개된 토트넘 훈련장 모습에서 다이어의 어두운 표정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10월 토트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다이어의 표정이 어두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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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시즌 초에는 '승격팀' 번리가 다이어를 원했지만 토트넘이 거절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영국 '디애슬레틱'은 "번리가 토트넘에 다이어의 임대를 제안했지만, 토트넘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토트넘은 계약이 1년 남은 선수를 임대 보내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매체는 "토트넘은 보통의 경우처럼 선수가 계약 연장을 했을 경우에만 임대를 보낸다는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번리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하며 1시즌 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다이어의 임대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콤파니 감독은 지난해 6월 번리 사령탑을 맡아 부임 첫 시즌만에 EPL 승격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콤파니 감독이 경험 많은 다이어가 수비 중심을 잡아주길 원하지만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 시즌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존에 없던 '공격 DNA'를 팀에 불어넣으며 성공적인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은 그의 지휘 아래 리그 12승3무5패(승점 39)로 5위에 자리했다. 시즌 초 연승 행진으로 선두를 달리다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5경기 무승(1무4패) 행진에 빠졌다. 하지만 최근 연승을 거두며 다시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드라구신의 EPL 데뷔전은 이르면 오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 될 예정이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2023~2024시즌 EPL'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펼친다. 드라구신과 반더벤이 짝을 이뤄 경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드라구신에 앞서 11일 입단을 확정한 최전방 공격수 티모 베르너도 출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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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다이어. /사진=토트넘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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