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히어로 조현우 "승부차기 가면 막는다는 자신감 있었다" [카타르 현장인터뷰]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카타르)=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1.31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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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AFPBBNews=뉴스1
"승부차기에 가면 막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한국축구를 8강으로 이끈 '빛현우' 골키퍼 조현우(울산HD)의 말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새벽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 1-1을 기록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4-2 이겼다.

한국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후반 1분 선제 실점했다. 모하메드 알브라이크(알힐랄)가 앞으로 찬 공을 살렘 알도사리(알힐랄)가 툭 건드렸다. 공이 김민재 뒤로 빠졌다. 수비를 위해 앞으로 나온 상황에서 역동작이 걸렸다. 한국 수비는 순간적으로 뚫렸고 교체로 들어온 압둘라 하디 라디프(알샤밥)가 조현우와 일대일로 맞섰다. 라디프는 이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히어로가 나타났다. 후반 99분이 조규성(미트윌란)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받아 설영우(울산HD)가 문전을 향해 헤더 패스했다. 이때 조규성이 날아올랐다. 상대의 수비의 거센 압박을 이겨내고 헤더 슈팅을 날렸다. 골이었다. 한국이 기적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빛현우' 골키퍼 조현우(울산HD)의 역할도 중요했다. 승부차기에서 두 번의 선방을 선보였다. 조현우는 사우디 세 번째 키커 사미 알 나제이(알나스르)의 슛을 막아냈다. 네 번째 키커 슈팅도 또 막았다. 한국은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김영권, 조규성, 황찬이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의 승리였다.

경기 후 조현우는 공식 기자회견 인터뷰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님 말씀대로 믿음이 있었다. 좋은 결과로 이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승부차기에 가면 막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우리가 이겼여야 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현우는 "승부차기 연습을 많이 했다. 골키퍼 코치님도 믿음을 주셨다. 제 판단이 모두 옳다고 하셨다. 분석한 대로 판단했고 세이브가 나왔다. 다음 경기에서도 서로 믿으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

조별리그에 나온 많은 실점 부담에 대해선 "골키퍼는 경기에 나가면 골을 내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도 팀도 개의치 않았다. 다가올 경기만 준비했다. 골을 내주지 않으면 득점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실점은 했지만 끝까지 믿었다. 승리로 돌아와 기쁘다"고 전했다.

한국은 8강에서 호주를 상대한다. '또 다른 우승후보' 호주는 16강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잡고 올라갔다. 한국은 호주보다 이틀보다 덜 쉬어 불리하다. 조현우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남은 시간 잘 회복해서 준비하겠다. 축구는 멘탈이 중요하다. 오늘 경기는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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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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