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골키퍼 태세전환, "SON도 사람일 뿐"→"훌륭한 선수, PK 순간 노렸다" 극찬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2.0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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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등번호 7번)과 호주 골키퍼 매튜 라이언이 3일 새벽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종료 후 포옹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비록 경기는 졌지만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호주 대표팀의 골키퍼가 손흥민(32·토트넘)에게 극찬을 날렸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3일 "호주 골키퍼 매튜 라이언(32·AZ 알크마르)이 아시안컵 8강에서 후반 페널티킥을 얻어낸 손흥민에 대해 '좋은 선수는 그 순간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새벽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맞대결에서 연장 120분 혈투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4강에 올랐다. 4강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한 번 붙었던 요르단을 다시 만난다. 두 팀은 조별리그에서 2-2로 비겼다. 요르단은 8강에서 타지키스탄을 눌렀다. 이날 8강전은 한국 입장에서 복수전이었다. 지난 2015년 호주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호주에 패배해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제대로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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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날리는 매튜 라이언. /AFPBBNews=뉴스1
한국은 전후반 90분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전반 42분 황인범(즈베즈다)이 한국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패스 미스를 범했고, 공을 가로챈 호주는 크레이그 굿윈(알와다)이 높은 크로스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후반 정규타임까지 한국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는데, 여기에는 라이언의 엄청난 활약이 있었다.


부상으로 인해 안면 마스크를 하고 나오던 라이언은 이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경기에 나섰고, 시야 방해가 없는 상황에서 연이어 선방쇼를 펼쳤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호주의 수비가 수적 열세와 체력 문제로 인해 무너진 상황에서도 한국의 날카로운 공격 시도를 차단하면서 마지막까지 추격의 기회를 줬다.

호주는 후반 추가시간 루이스 밀러(히버니언 FC)가 손흥민(토트넘)에게 페널티박스 안 태클을 범하며 내준 페널티킥으로 황희찬(울버햄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연장 전반에도 하지 않아도 될 파울을 하며 손흥민에게 프리킥 결승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하지만 라이언의 활약은 한국을 수렁으로 몰아넣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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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골키퍼 매튜 라이언이 손흥민의 프리킥을 막으려 몸을 날렸지만 골을 허용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라이언은 경기 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상황에 대해 "얼마만큼의 접촉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전제를 달면서도 "훌륭한 선수는 그 순간을 노리고 있다. 파울을 노리고 넘어지면 주심이 휘슬을 불게 된다. 판정을 뒤집는 건 어렵다"며 손흥민의 기술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페널티킥을 얻어낼 수 있는 기회를 이용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도 말했다.

경기 전 라이언은 "손흥민도 결국은 인간일 뿐이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패배 후 상대에 대한 존중과 함께 자신들의 보완점까지 얘기하는 매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라이언은 이날 경기까지 호주 대표팀 소속으로 91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골키퍼다.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도 결승전 한국을 상대로 연장까지 120분 동안 단 1골만 허용하면서 모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EPL 브라이튼이나 아스널, 스페인 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 등에서 뛰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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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라이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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