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양현종처럼...' 복귀 첫해 류현진도 '9-10-10-10-9위' 한화를 가을야구에 올릴까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2.23 17:28 / 조회 :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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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오른쪽)이 22일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와 계약을 맺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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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메이저리그 시절 오승환, 김광현, 류현진. /AFPBBNews=뉴스1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복귀했다. 여전히 메이저리그(ML)에서 관심을 받는 기량을 보유한 채 한국으로 돌아와 기대가 더욱 큰 상황. 류현진의 KBO 복귀 시즌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 구단은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 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2013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지 11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메이저리그 11년 동안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1055⅓이닝 236볼넷 934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 중 통산 승리, 이닝, 탈삼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각 부문 1위는 박찬호(51)의 124승, 1993이닝, 1715탈삼진이다.


류현진이 KBO리그 복귀를 선택하면서 이제 한국인 선발 투수는 메이저리그에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불펜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만이 올 시즌 도전에 나섰을 뿐이다. 역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본 한국인 투수는 박찬호를 시작으로 류현진까지 14명이다.

14명의 투수 모두 KBO리그로 돌아왔고 이 중 몇 명은 한국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고 2002년 LG 트윈스로 복귀한 '야생마' 이상훈(53)은 2002년 52경기 7승 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68로 활약하며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려놓았다. 김선우(47)는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 완봉승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13승을 거두고 2008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7년간 157경기 57승 4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하며 두산과 두 번의 한국시리즈를 함께했다.

메이저리그 7승 투수 봉중근(44)은 2007년 LG로 복귀해 통산 321경기 55승 46패 2홀드 109세이브 평균자책점 3.41로 활약했다. 복귀 초반 몇 년은 선발로, 말년에는 마무리로 활약하면서 LG가 암흑기를 탈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8승으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승 4위에 빛나는 서재응(47)은 2008년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돌아왔다. 통산 164경기 42승 48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며 2009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2005년 만 35세의 나이에 빅리그 무대를 밟는 데 성공한 구대성(55)은 1년 만에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복귀 시즌인 2006년, 마무리로서 59경기 3승 4패 1홀드 37세이브 평균자책점 1.82로 맹활약하면서 한화를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려놓았다. 이후 4년을 더 뛰며 자신의 KBO리그 커리어를 569경기 67승 71패 18홀드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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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메이저리그 시절 김광현, 양현종, 류현진. /AFPBBNews=뉴스1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 김광현(36·SSG 랜더스), 양현종(36·KIA)은 올 시즌 류현진과 함께 한국에서 뛸 'KBO 리턴파'다. 이들 세 사람은 류현진처럼 KBO리그에서 먼저 성공을 거둔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공통점이 있다.

오승환은 2013년 삼성을 떠난 뒤 2014~2015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 이어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통해 빅리그에 입성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2년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빅리그 통산 232경기 16승 13패 45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 225⅔이닝 252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2020년 삼성을 통해 KBO리그에 복귀해서도 여전한 구위를 자랑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비롯해 최근 3년은 매년 30세이브를 달성하면서 KBO리그 400세이브, 한·미·일 통산 522세이브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가 44세이브로 6번째 구원왕에 오른 2021년은 현재까지 오승환 복귀 후 삼성이 유일하게 가을야구를 경험한 해이기도 하다.

김광현은 류현진 이후 모처럼 메이저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인 한국인 선발 투수였다. 2020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해 첫해 1점대 평균자책점에 성공하는 등 2년간 35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의 기록을 남겼다. 빅리그 커리어 연장도 가능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 등 악재가 겹쳤다. 결국 2022년 당시 KBO리그 최고액인 4년 151억 원에 친정팀 SSG로 복귀했다. 돌아온 첫 해부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김광현은 한층 발전된 경기 운영 능력으로 28경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면서 팀의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양현종은 치열한 경쟁 끝에 빅리그 티켓을 따낸 주인공이었다. 스플릿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역대 24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 양현종은 2022년 친정팀 KIA로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철강왕이란 별명에 걸맞은 이닝 이팅을 보여주면서 지난해까지 KBO리그 9시즌 연속 170이닝을 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양현종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양현종의 활약을 바탕으로 KIA는 2022년 5위, 2023년 5위와 1경기 차 6위로 꾸준히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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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시절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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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오른쪽)이 22일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와 계약을 맺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과거와 다르게 최근 KBO로 복귀한 메이저리거들이 비교적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김광현과 양현종은 직전 시즌에 각각 6위와 9위에 그쳤던 SSG와 KIA를 복귀 첫 해에 가을야구로 끌어올렸다. 이에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도 기대를 받고 있다. 사실 류현진은 본인이 원한다면 메이저리그에 더 남을 수도 있었다. 202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하고 지난해 8월 복귀해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후 이번 겨울 두 번째 FA를 맞이한 상황이었다.

복귀 후에도 여전히 관록 있는 피칭을 하는 류현진을 미국 현지에서는 꾸준히 찾았다. 대표적으로 뉴욕 언론 SNY는 "류현진은 부상 위험이 있지만, 마운드에 있을 때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좌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우 직접 류현진과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실질적으로 한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몸 상태로 한국에 돌아오길 바랐다. 류현진은 "미국 내 FA 계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미뤄지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복귀 소식을 조금 늦게 전하게 됐다. 한화 복귀 시기를 두고 결국 내 기량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합류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지금은 다시 돌아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의 최근 5년간 성적은 9-10-10-10-9위다. 그러나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21), 홈런왕 노시환(24) 등 투·타 핵심 자원을 중심으로 3년 연속 꼴찌에서 탈출한 한화는 류현진의 가세로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KBO로 복귀해 소속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최근 리턴파처럼 류현진도 한화를 2018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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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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