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는데 살짝 부끄럽다" 포스트 이정후의 수줍지만 당찬 포부 "144G 출전 목표, 수식어 걸맞은 활약할게요" [핑둥 현장]

핑둥(대만)=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2.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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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이주형. /사진=김동윤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23)이 '포스트 이정후'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약속했다.

키움은 29일 대만 핑둥현 얀푸향에 위치한 CTBC 파크에서 열린 중신 브라더스와 연습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2연패 뒤 2연승이다. 23일부터 중신 브라더스와 4연전을 치러 1차전(8-10 패), 2차전(2-12 패)을 지고 3차전(3-1 승)에 이어 이날도 이겼다. 앞선 3경기에 모두 출전해 6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한 이주형은 이날 휴식을 취했다.

경기 중 만난 이주형은 "올 시즌은 안 다치는 것이 최우선이다. 두 번째로는 지난해 중심 타자로 나서다 보니 득점권 찬스에서 어려운 볼이 많이 왔는데 속지 않고 존을 좁혀서 내 스윙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번 캠프 테마를 설명했다.

올해 KBO리그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피치 클록 등 다양한 규정을 도입해 야구의 시간을 줄이고 재미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타자들도 이에 맞춰 적응에 한창인 상황. 이주형도 실전 위주의 대만 캠프에서 강렬한 홈런 한 방을 때려냈다. 그는 "해봐야 알겠지만, 오류도 줄어들고 타자들에게 유리해질 것 같다. 점점 선구안의 중요성도 높아질 텐데 참을 수 있는 공을 참고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강하게 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주형은 꼴찌 키움의 몇 안 되는 희망적인 요소 중 하나였다. 허벅지 앞쪽 부상이 있었음에도 키움에서 51경기 동안 타율 0.330(200타수 66안타) 6홈런 34타점 30득점 3도루, 출루율 0.396 장타율 0.515 OPS 0.911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생각나는 타격폼으로 같은 기간 팀 내 타율 2위, 홈런-타점-장타율 각각 1위를 기록하면서 자연스레 포스트 이정후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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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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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왼쪽)와 이주형 .


이정후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 지난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6년 1억 1300만 달러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 메이저리그로 향한 KBO리그 선수 중 최고액 계약을 따내면서 한국 최고 타자로서 위엄을 뽐냈다. 그에 앞서 히어로즈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했다. 이적 첫해부터 그런 이정후의 뒤를 이을 거라 기대받는 상황이 부담될 터.

이주형은 "포스트 이정후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담되진 않는데 살짝 부끄럽다"고 수줍어하면서도 "그런 수식어에 걸맞게 빨리 좋은 활약을 해서 팬들이 그렇게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먼저다. 이주형은 송수초(해운대리틀)-센텀중-경남고 졸업 후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순위로 LG에 지명됐다. 하지만 두터운 LG 뎁스 탓에 쉽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화했고 국군체육부대(상무)를 통해 군 문제를 먼저 해결했다. 그 탓에 아직 1군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

이주형은 "다른 수치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144경기 전 경기 출장이 목표다. 지난해는 너무 운이 좋았다"며 "풀타임을 뛰어 나온 성적표가 그다음 시즌에 내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알려줄 기준점이 될 것 같아 올해는 뭐든지 과감하게 해볼 생각이다. 기술적으로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내가 가진 것들이 1군 무대에서 어떨지는 지난해 실험을 다 해봤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그 경험을 토대로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고 안 돼도 최소 전반기까지는 제대로 밀고 나가볼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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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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