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해냈다!' 페퍼저축은행, 힘 뺀 정관장 상대 '창단 첫 2연승'... 한국전력 4연패 탈출 [V리그]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3.1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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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이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정관장과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한국 프로배구 V리그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3년 만에 첫 연승을 달렸다.

페퍼저축은행은 12일 대전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정관장에 세트 점수 3-1(25-17, 25-21, 14-25, 25-19)로 승리했다.


감격의 2연승이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 처음으로 V리그에 참여한 후 이제껏 연승 한 번 달려본 적이 없었다. 열악한 선수층 탓이다. 하지만 지난 8일 2위 흥국생명에 깜짝 승리를 거두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정관장과 맞대결은 페퍼저축은행이 첫 연승에 도전할 좋은 기회였다. 정관장은 이미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정규리그 순위를 3위로 확정, 7년 만에 봄배구를 이뤄냈기 때문. 실제로 경기 전 고희진 감독은 "주전 선수들은 체력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체력을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경기는 쉬어 가려고 한다. 백업 선수들도 준비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 기대한다"면서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을 백업존에도 두지 않았다. 대신 정관장의 주전 선수들은 관중석에 앉아 백업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흥국생명전 승리의 주역이 오더만 바꿔 그대로 선발로 나섰다. 야스민 베다르트가니(등록명 야스민)가 전 경기에 이어 이날도 공격성공률 42.19%, 30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페퍼저축은행의 승리를 견인했다. 박정아와 M.J.필립스가 각각 18점과 11점을 올리며 창단 첫 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이날 승리는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후 첫 정관장 상대 승리이기도 하다. 지난 3년간 페퍼저축은행은 정관장에 17연패 중이었다.


이 패배로 정관장은 7연승이 끊겼지만, 백업 선수들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이선우가 아포짓스파이커로 나서 팀 내 최다인 27점을 기록했다. 김세인이 13점, 이지수가 8점을 올렸고, 박해민과 한송이도 각각 7득점으로 후배들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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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이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정관장과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이경수 감독대행이 이끄는 페퍼저축은행은 하혜진(미들블로커)-박사랑(세터)-박정아(아웃사이드히터)-M.J.필립스(미들블로커)-이한비(아포짓스파이커)-야스민 베다르트(아웃사이드히터)-채선아(리베로)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김채나(세터)-김세인(아웃사이드히터)-한송이(미들블로커)-이선우(아포짓스파이커)-박혜민(아웃사이드히터)-서유경(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 초반 불리한 상황을 이한비의 퀵오픈, 야스민의 오픈 득점으로 7대7 동률을 만들며 분위기를 잡았다. 야스민의 서브 에이스, 백어택으로 앞서 나갔고 상대 범실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김세인의 퀵오픈 공격이 빗나가면서 페퍼저축은행이 가볍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도 야스민의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리드를 잡았다. 10-10에서 야스민이 2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박경현이 공격을 몰아치며 페퍼저축은행은 20점을 돌파했다. 정관장은 박혜민과 이선우의 분전으로 막판 추격에 성공했으나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영패는 면한 정관장이다. 이선우의 연속 득점으로 3세트 초반 리드를 잡았다. 이지수와 한송이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차이를 벌렸고 박정아의 범실 때 20점을 밟았다. 이선우의 퀵오픈, 한송이의 블로킹 득점, 이선우의 오픈 득점을 묶어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에서는 나름 접전을 펼쳤다. 페퍼저축은행은 14-16으로 뒤처진 상황에서 야스민이 시간차 공격과 서브 에이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박정아가 2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필립스가 김세인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며 20점 고지를 밟았다. 박정아가 서브 에이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야스민이 직선타로 경기를 끝냈다.

한편 수원에서 열린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임성진과 타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를 세트 점수 3-1(26-24, 25-18, 23-25, 25-18)로 눌렀다. 임성진과 타이스가 각각 26점, 20점으로 한국전력의 4연패를 탈출했다.

한국전력은 이 승리로 17승 18패(승점 50)로 삼성화재(18승 17패·승점 48)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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