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멀티홈런 대폭발!→이역만리 美 현지도 불타는 밤 보냈다 "영국은 비틀즈, 한국은 김하성 가졌다"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3.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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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가운데)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G 트윈스전에서 6회초 좌월 투런포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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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가운데)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G 트윈스전에서 6회초 좌월 투런포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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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G 트윈스전에서 2초 좌월 투런포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척의 왕'을 넘어 '한국의 비틀즈'로 불렸다. 메이저리그(ML) 개막전을 앞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폭발적인 타격감에 미국 현지 샌디에이고도 불타는 밤을 보냈다.

김하성은 18일 오후 1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1삼진으로 활약하며 샌디에이고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5득점 중 4점을 챙기는 미친 활약이었다. 2회초 무사 2루에서 임찬규의 시속 77.9마일(약 125.3㎞)의 체인지업을 두들겨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시속 103.5마일(약 166.5㎞), 비거리 419피트(약 128m)의 선제 투런포였다.

헛스윙 삼진으로 한 타임 쉬어간 김하성은 6회초 1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정우영의 시속 87.1마일(약 140.1㎞)의 체인지업이 몸쪽으로 오자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 타구는 시속 95.5마일(약 153.7㎞)의 속도로 고척돔 상공을 유영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379피트(약 116m)의 투런 아치였다.

고척돔을 뒤흔든 멀티 홈런에 샌디에이고 현지도 기뻐했다. 이 경기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무료 경기로 풀려 많은 미국 야구팬이 지켜볼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김하성의 두 번째 홈런 영상을 공식 SNS에 공유하며 "잉글랜드는 비틀즈, 한국은 김하성을 가졌다"고 극찬했다.


하나에서 그치지 않았다. 홈런을 한글로 표기한 특별 영상과 함께 "KIMSANITY(김하성+insanity)"라는 문구로 김하성의 활약을 한 단어로 표현했다. Insanity는 미쳤다는 뜻으로 과거 미국프로농구(NBA) 제레미 린(36)이 경기를 지배하는 활약을 펼쳐 '린새너티'라 부른 것이 유명하다. 이후 스포츠 스타의 뛰어난 활약에는 지금처럼 이름에 insanity를 붙여 부르곤 한다.

이 영상을 올린 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SNS에는 샌디에이고 현지 팬들의 "김하성과 당장 연장계약하라", "김하성을 무슨 트레이드"라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김하성이 두 번째 홈런이 터진 오후 2시 무렵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3월 17일 오후 10시 무렵이어서 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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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가운데)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G 트윈스전에서 6회초 좌월 투런포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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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이후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고척의 왕' 김하성의 복귀를 알리기엔 앞선 두 타석만으로 충분했다.

부천북초-부천중-야탑고를 졸업한 김하성은 2014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9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KBO리그 통산 891경기 타율 0.294,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출루율 0.373 장타율 0.493을 기록했고, 2016년부터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썼다. 홈런이 나오기 힘든 고척돔에서도 342경기 타율 0.288, 48홈런 246타점, 장타율 0.474 OPS 0.847로 강한 면모를 보여 '고척의 왕'이라 불렸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373억 원)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나날이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하고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로 올스타급 활약을 펼쳤다.

서울 시리즈를 맞아 한국으로 금의환향했고, 4년 만에 돌아온 고척돔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르기 위해 고척돔의 잔디와 투광등 그리고 원정 라커룸을 대대적으로 보수했다.

이에 경기 전 김하성은 "몇 년을 뛴 구장인데 4년 만에 타석에 서니 조금 낯설었다. 좋아진 부분도 있고 경기하고 나면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구 속도나 조명이나 전반적으로 수비하기에는 더 편해졌고 경기하는 데 있어서도 괜찮아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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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가운데)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G 트윈스전에서 6회초 좌월 투런포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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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가운데)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G 트윈스전에서 6회초 좌월 투런포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날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의 연습 경기에서는 많은 한국 야구팬들이 김하성의 복귀를 반겼다. 김하성의 응원가가 4년 만에 고척돔에 울려퍼졌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에 김하성은 "너무 행복했던 것 같다. 사실 타석에 집중하느라 응원가는 못 들었는데 그래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김하성은 '팀 코리아'를 상대로 4타수 1안타 1삼진으로 다소 아쉬웠다. 샌디에이고 역시 4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팀 코리아'에 1-0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사실 우리 선수들이 적응을 하고 있는 기간이고 저녁 경기라 조금 힘들어 했다"면서도 "오랜만에 재미있었다. 한국의 어린 투수들이 정말 좋은 공을 던져서 더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홈런은 어디서 치든 기분 좋다. (두 번째 홈런 질문에) 운이 좋아서 넘겼다. 한국에서 뛰었을 때 많이 만나 본 투수들이어서 어떤 공을 던지는지 알고 있어 대처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오후 7시 5분에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른다. LG전은 마지막 실전이었지만, 프로 입문 후 첫 은사를 만나는 무대이기도 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 감사했다. 한국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이 샌디에이고 선수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한다. 또 염경엽 LG 감독님이 내 프로팀 첫 감독님이었고 한국에서 키워주신 감독님이셨다. 선수들도 KBO 시절 많이 만났던 선수들이라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두 경기를 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LA 다저스와 개막전이 정말 시작이라 오늘 괜찮았던 타격감이 시즌 내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G 트윈스 스페셜 경기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아메드 로사리오(3루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잭슨 메릴(중견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딜런 시즈.

이에 맞서는 LG는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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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가운데)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G 트윈스전에서 6회초 좌월 투런포를 날린 후 홈을 들어오고 있다. 기뻐하는 샌디에이고 선수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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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가운데)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G 트윈스전에서 6회초 좌월 투런포를 날린 후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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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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