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리그 최고투수 1·2위' 싹쓸이 나선다, '사이영상' 스넬에 군침... 4년 연속 한국인과 한솥밥 먹나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3.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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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 스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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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 스넬. /AFPBBNews=뉴스1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32)이 2년 연속 한국인 동료와 한솥밥을 먹게 될까.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18일(한국시간)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의 말을 인용,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스넬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팀 중 하나다"고 보도했다.


서울 시리즈(3월 20~21일)를 제외하면 3월 말 메이저리그 개막까지 열흘 정도 남은 가운데, 스넬은 여전히 미계약 FA(프리에이전트) 신분으로 남아있다. 1월 중순만 하더라도 총액 2억 4000만 달러(약 32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원했지만, 현재는 이 정도 금액을 받긴 쉽지 않아보인다.

이는 같은 미아 신세였던 외야수 코디 벨린저(29)의 계약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야수 중 최상위 등급으로 평가받았던 벨린저는 해가 넘어가도록 계약을 맺지 못했고, 결국 지난달 25일 3년 8000만 달러(약 1067억 원)에 시카고 컵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6년 1억 6200만 달러(약 2158억 원) 계약을 이끌어내리라는 전망(디 애슬레틱)도 있었지만 불발되고 말았다.

그래도 관심을 가진 팀이 없는 건 아니다. MLB.com은 저스틴 벌랜더, 루이스 가르시아 등 선발 자원이 이탈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스넬을 지켜보고 있고, 필라델피아 필리스나 뉴욕 양키스 역시 후보에 올라있다고 전했다. 스넬 본인이 LA 에인절스를 노린다는 상황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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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웹.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역시 꾸준히 스넬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에이스 로건 웹(28)이 있다. 올해로 빅리그 6년 차인 그는 지난해 11승 13패로 승운은 없었지만, 216이닝을 소화하며 194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평균자책점 3.25로 호투했다. 이런 활약 속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 투표에서 1위에 오른 선수가 바로 스넬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 2명을 모두 품어 최강의 원투펀치를 세울 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웹을 제외하면 규정이닝(162이닝)을 채운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알렉스 콥이 151⅓이닝을 던지며 7승 7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부상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지난 2016년 탬파베이에서 데뷔한 스넬은 빅리그 통산 8시즌 동안 191경기에 등판해 71승 55패 평균자책점 3.20의 성적을 거뒀다. 992⅔이닝 동안 1223삼진을 잡아내며(9이닝당 11.1탈삼진)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평균 시속 95마일(약 152.9km)의 패스트볼에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삼아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고 있다.

2021년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스넬은 지난해 180이닝 동안 234탈삼진을 잡아내며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냈다. 조 머스그로브(어깨)와 다르빗슈 유(팔꿈치) 등 믿었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스넬은 팀 내 유일한 규정이닝 투수로 로테이션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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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 스넬. /AFPBBNews=뉴스1
이런 활약 속에 스넬은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 표 8장을 받으며 총점 204점을 기록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앞서 탬파베이 시절인 2018년에도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그는 역대 7번째 양대리그 수상자가 됐다. 그의 앞으로는 게일로드 페리, 로저 클레멘스,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로이 할러데이, 맥스 슈어저만이 해낸 일이었다.

하지만 스넬은 사이영상을 차지한 두 시즌(2018, 2023년)을 빼면 한번도 규정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다. 사이영상 시즌인 2018년에도 이미 어깨 피로 증세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2019년 역시 두 차례 IL에 등재됐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에도 2021년에는 부상과 제구 난조(9이닝당 4.8볼넷)로 128⅔이닝 소화에 그쳤고, 이듬해 역시 24경기에서 128이닝을 던졌다.

그래도 '건강한 스넬'은 리그 최고 수준의 투구 퀄리티를 보여줬다. 그렇기에 누구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매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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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뒷줄 맨 위)과 블레이크 스넬(맨 오른쪽)이 샌디에이고 동료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스넬을 품게 된다면 4시즌 연속 한국인 선수와 함께 뛴다. 스넬의 샌디에이고 첫 시즌인 2021년에는 김하성(29)이 함께 입단했다. 스넬과 김하성은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같이 뛰었다. 스넬은 지난해 7월 인터뷰에서 "김하성을 사랑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며 팬심을 고백할 정도였다. 여기에 2023시즌 후반기에는 최지만(33·현 뉴욕 메츠)도 한솥밥을 먹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도 한국인 선수가 있다. 바로 '바람의 손자' 이정후(26)다. 그는 지난해 말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07억 원)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정후와 맷 채프먼을 영입한 샌프란시스코는 스넬까지 영입해 화룡점정을 찍으려 한다.

이번 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 사령탑을 맡은 밥 멜빈 감독이 스넬과 구면이라는 점도 포인트다. 멜빈 감독은 2022년부터 2년 동안 샌디에이고의 감독직을 맡았다. 헤이먼에 따르면 최근 멜빈 감독은 "스넬이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팀으로 갔으면 좋겠다. 정말 좋은 사람이고 뛰어난 투수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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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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