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한' 다르빗슈 애틋한 韓 사랑 고백 "한국은 정말 좋아하는 나라다, 한국팬 앞에서 던질 수 있어 기쁘다"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3.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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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유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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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유(가운데 검은 모자)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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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다르빗슈 유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한국을 처음 방문했음에도 한국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

다르빗슈는 18일 오후 1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을 마치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정말 좋아하는 나라라 한국 팬들 앞에서 등판할 수 있어 기분 좋다. LA 다저스를 상대로 던질 수 있는 것 또한 기쁘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다르빗슈는 가장 먼저 자신을 오랜 시간 응원한 한국 팬이 운영하는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를 찾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해당 팬은 오랜 시간 다르빗슈를 응원하며 그의 굿즈를 모았고, 실제로 다르빗슈와 SNS로 연락해 글러브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젠가 서울에서 보고 싶다"는 팬의 말을 기억한 다르빗슈는 카페를 찾아갔고 이 소식을 팬이 개인 SNS에 게시하면서 유명해졌다.

이에 다르빗슈는 "나를 오랫동안 응원해 준 팬이다. 텍사스 시절, 미국에도 오신 적이 있다. 원래부터 여러 가지로 교류가 있었는데 내가 서울에 가게 돼 (직접) 얼굴을 보면 좋겠다고 생각해 카페로 찾아갔다. 표정이 밝고 내가 없는 걸 가진 좋은 부부였다. 만나서 반가웠다"고 답했다.

평소 다르빗슈는 후배 선수와 팬들과 소통을 자주 하기로 유명한 선수. 다르빗슈의 따뜻한 시선은 라이벌 팀으로 간 일본 국가대표팀 후배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에게도 이어졌다. 실제로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 다르빗슈에게 여러 조언을 구한 건 잘 알려진 사실. 야마모토는 조언을 참고해 지난해 12월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다르빗슈는 "야마모토는 좋은 선수다. 그러니 결과에 조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 메이저리그의 인정을 받아 그런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었다. 평소 보여주던 모습을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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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유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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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유(왼쪽)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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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유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마모토와 선발 맞대결은 불발됐다. 샌디에이고는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오후 7시 5분에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는 20일 다르빗슈, 21일 조 머스그로브, LA 다저스는 20일 타일러 글래스노우, 21일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내세운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11개의 나라에서 개최됐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의 경우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열리게 됐다. 이번 시리즈는 전국 방송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다. 미국 현지 시각 기준(서머타임 시행 이후)으로는 동부 시간으로 오전 6시 5분, 서부 시간으로는 오전 3시 5분이다.

어느덧 샌디에이고 4년 차를 맞이한 다르빗슈는 현재 팀 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투수다.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6년 6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이후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를 거치며 11년간 통산 266경기 103승 85패 평균자책점 3.59, 1624⅓이닝 1929탈삼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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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유(오른쪽)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김하성과 함께 LG 트윈스와 평가전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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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유(오른쪽)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몸을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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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유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몸을 풀고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51)의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124승)을 깰 강력한 후보로 여겨진다. 샌디에이고와는 2020년 12월 2대4 트레이드로 합류해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6년 1억 8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만 41세 시즌까지 뛰게 됐다. 사실상 샌디에이고에서 커리어를 마칠 가능성도 커졌다. 샌디에이고에서는 3년간 84경기 32승 29패 평균자책점 3.87로 꾸준한 성적으로 마운드를 지탱했다.

수완이 뛰어난 A.J.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계속해 로스터 쇄신을 시도한 결과, 다르빗슈에게는 모르는 선수가 많아졌다. 당장 한국을 떠나기 하루 전에는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에 빛나는 우완 딜런 시즈를 새 동료로 맞이했다.

이에 다르빗슈는 "우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여러 가지 훈련을 받으며 하나의 팀이 됐다. 하나하나 이겨나간다는 생각으로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일본 대표팀 후배 오타니 쇼헤이와 맞대결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 달러라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을 체결하고 LA 다저스에 합류했다.

다르빗슈는 "오타니와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는 적으로 만나게 됐는데 열심히 맞서고 싶다"고 만남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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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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