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류중일호, 최정예 LAD에 2-5 석패 '오타니 또 무안타 침묵' [고척 현장리뷰]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3.1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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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코리아의 곽빈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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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스1
어린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ML) 최강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도 한국 영건들의 호투에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는 18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LA 다저스에 2-5로 석패했다.


팀 코리아는 김혜성(2루수)-윤동희(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나승엽(1루수)-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곽빈이다. 전날(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과 비교해 1루수가 문보경에서 나승엽, 유격수가 박성한에서 김주원으로 바뀌었다. 앞서 12시 경기에서 LG 트윈스 소속으로 샌디에이고를 상대했던 문보경은 후반에 대기한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곽빈 2이닝, 이의리 1이닝, 오원석이 2이닝을 던진다. 뒤는 불펜 투수들이 등판한다"며 "문보경은 후반에 대기한다. (전날 늦은 교체에) 점수 차이가 많이 났으면 빨리 교체했을 텐데 박빙으로 가니 저쪽(LA 다저스)도 안 바꿨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바비 밀러다.

LA 다저스는 지난 11년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10회를 차지한 명실상부 메이저리그 최강팀. 같은 기간 월드시리즈에 3번 올라 1번 우승했고,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100승(62패)을 기록했다. 전날(17일) 오타니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음에도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키움 히어로즈를 14-3으로 완파했다. 이날도 그 라인업을 그대로 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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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파울 타구를 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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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코리아의 곽빈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하지만 팀 코리아의 어린 선수들은 예상 밖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선발 곽빈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곽빈은 스탯캐스트 기준 평균 시속 94.6마일(약 152.2㎞), 최고 96.3마일(약 155㎞)의 빠른 공을 뿌리며 LA 다저스 강타선과 힘으로 맞붙었다. 1회 베츠와 스미스에게 볼넷을 내준 후 먼시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공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스트라이크 존 하단을 잘 공략했으나 먼시가 잘 받아쳤다. 먼시는 2사 1, 2루에서 중견수, 좌익수,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를 만들었다.

곽빈 본인이 그토록 바라던 오타니와 승부에서도 높은 쪽 빠른 직구로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를 만들더니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높게 뜬 타구를 보던 오타니도 결국 고개를 떨구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2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커브와 체인지업이 일품이었다. 아웃맨을 몸쪽 커브로 2루 땅볼 처리하더니 헤이워즈는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럭스는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뜬 공을 잡았다.

그렇게 곽빈은 2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41구(싱커 11개, 체인지업 8개, 포심 패스트볼 7개, 커터 7개, 커브 7개, 슬라이더 1개)를 던저 슬라이더를 제외한 모든 구종에서 헛스윙을 끌어냈다.

타선도 힘을 냈다. 초반에는 상대 선발 투수 밀러의 구위에 압도됐다. 밀러는 평균 구속이 시속 159.5㎞의 강속구와 평균 90마일(약 144.8㎞)에 이르는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하는 우완 투수. 지난해 메이저리그 22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밀러는 1회 강백호, 2회 최지훈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삼진 4개를 솎아내며 2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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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바비 밀러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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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오른쪽)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 3회초 무사 1루에서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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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오른쪽)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 3회초 홈을 파고 들고 있다. /사진=뉴스1


하지만 3회 김혜성의 빠른 발이 다저스 내야를 뒤흔들었다. 선두타자 김성윤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김혜성이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윤동희가 땅볼 타구로 김성윤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김혜성은 3루까지 진루했다.

이때 김혜성의 발이 빛났다. 강백호가 중견수 쪽으로 보낸 타구는 다소 짧았으나, 김혜성이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었다. 다저스 포수 스미스는 김혜성의 발을 인식한 듯 한 번에 공을 잡지 못했고 팀 코리아의 2-1 역전이 이뤄졌다.

다저스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바뀐 투수 이의리를 상대로 베츠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오타니는 몸쪽 싱커를 건드려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4번 타자 스미스를 넘지 못했다. 스미스는 이의리가 낮게 던진 체인지업을 퍼올려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먼시 역시 비슷한 위치로 향한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경기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다저스 선발 밀러는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정해진 이닝을 소화했다.

한국에서는 오원석의 호투가 돋보였다. 4회부터 등판한 오원석은 몸쪽 체인지업으로 헤이워드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데 이어 무키 베츠에게는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집중 공략해 파울 팁 삼진을 만들어냈다. 오타니도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오타니는 오원석의 시속 82마일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했으나, 빠른 속도로 2루수 김혜성에게 잡혔다. 프리먼을 대신한 엔리케 에르난데스, 스미스, 먼시 강타선을 상대로는 공 7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순식간에 5회말을 삭제했다. 오원석은 2이닝 동안 안타 하나만 허용한 채 무사사구 2탈삼진으로 무실점 피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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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외야 뜬 공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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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택연(왼쪽)과 한화 황준서. /사진=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6회말은 1군 등판 경험이 전무한 올해 신인들이 책임졌다. 먼저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두산에 지명된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한 타자는 지난해 26홈런의 테오스카와 23홈런의 아웃맨. 김택연은 최고 시속 93.7마일(약 150.8㎞)의 빠른 공으로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테오스카는 몸쪽 상단으로 오는 빠른 공에 방망이를 헛돌렸고, 아웃맨은 어깨 높이로 치기 좋은 높이에 오는 시속 92.5마일 직구를 맞히지 못했다.

2024년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황준서도 한 타자를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펀치력 있는 미구엘 바르가스를 상대로 싱커, 체인지업을 섞어 마지막에는 시속 91마일(약 146.5㎞)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이후 실점은 없었다. 8회 최지민이 아웃 카운트 2개, 손동현이 1개를 잡았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하면서 그대로 다저스의 5-2 승리로 끝났다.

대체로 투수들의 피칭이 빛났다. 9명의 선수가 등판한 가운데 6명의 선수가 무실점 피칭을 했다. 타선에서는 주장 김혜성이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자신의 강점을 발휘했고 강백호, 박성한, 최지훈, 김성윤이 각각 1안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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